사용기

내돈내산 중소기업TV 이스트라 쿠카 논글레어 43인치 UC432QLED 후기

L5 PV906 25.02.14. 12:13:24

6,341 9

약 일주일간 티비만 찾아보면서 고민에 고민를 거쳐 결국 이스트라 43인치 제품을 구입했다. 사용 일주일쯤 됐으니 후기를 써 봄.

이번에 티비를 고르면서 중소기업 티비 브랜드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세움.

1. 제조사가 메이저 기업일 것

2. 업력이 5년 이상 됐을 것

3. 무상 AS 기간

이스트라를 고른 이유는 1, 2조건을 만족하면서 as기간이 가장 길었기 때문이었다.

as 10년 보장이라 해서 들어가 보면 무상 2년 유상 8년 합쳐서 10년 이런 게 많았는데 대부분 실질적인 무상 기간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부품 1년, 패널 2년이 평균이었다. 계속 엘지 티비와 저울질하다 대기업 제품을 사도 뽑기운 없어서 2년 잘 쓰고 2년 1개월 차에 고장 나면 쌩돈 나가는 거니까 as 기간이 긴 쪽이 마음이 편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거의 반값임.

external_image

5년 무상 as가 정말 믿을 만한 건지 마케팅용 낚시 정책인지 겪어 보기 전엔 알 수 없지만 갓 생긴 신생 회사는 아니니 믿어 보자 싶어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문제 생기면 그때 가서 크게 떠들 예정.

external_image

양쪽 다리에 나사 하나씩 박고 잘 세워 주면 끝

external_image

디자인은 무난 깔끔하다. 신형 티비답게 베젤이 얇고 하단에 로고 없이 깔끔한 메탈 포인트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리도 플라스틱 아니고 철제라서 저렴한 느낌 안 남.

주문을 하고도 화이트 베젤에 미련이 남았는데 받아보니 이것도 마음에 든다. 어차피 티비 끄면 화면 시커먼 건 똑같으니까.

external_image

제품 사진을 봤을 때 청바지도 아니고 왜 옆구리에 택이 달렸나 싶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막상 보니까 작아서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물론 없으면 더 좋았을 거다.

external_image

쓰던 티비 당근하려고 사진 찍는데 거울처럼 내가 비쳐 보여서 난감했는데 이건 논글레어 패널이라 바로 앞에서 찍었는데도 빛 반사 없이 그냥 까맣다. 한니발 같은 조명감독 출타한 드라마 볼 때 매즈 미켈슨 대신 내 얼굴 보일 일 없을 듯.

사실 논글레어 때문에 산 건 아니라 이 기능엔 별 생각 없었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마스킹 부분이나 화면이 암전 됐을 때 비치는 거 없이 그냥 블랙인 게 상당히 마음에 든다. 몰입도를 꽤 높여 줌.

external_image

부팅 속도는 2-3초 정도. 구글티비 앱 구동 속도는 기존 티비에 크롬캐스트 4세대 물려 쓸 때보다 빠르고 리모컨 반응도 빠릿하다.

앱 순서를 바꾸고 싶어서 한참 찾았는데 카톡으로 온 안내 영상에 있었음. 머쓱...

앱을 선택한 상태로 리모컨 중간 버튼을 꾹 누르면 이동 메뉴가 뜨니 원하는 대로 옮기면 된다.

external_image

색감 테스트를 위해 디즈니플러스에서 애니메이션을 틀어 봄. 집 조명이 노란 전구색이라서 그런지 사진이나 영상이 어둡게 찍히는데 눈으로 보면 선명도나 밝기는 만족스럽다. 기존 티비보다 화면이 부드러운 느낌이다.

external_image

4k 테스트도 해야 하니 비운의 명작 <던전 앤 드래곤: 도둑들의 명예> 블루레이를 틀어 봤다. FHD였던 이전 티비로 봤을 때와 달리 확실히 블루레이로 보는 보람이 있게 선명하다. 크리스 파인의 시퍼런 눈이 더 퍼렇게 보임.

external_image

주사율이 120hz라서 게임할 때 좋다니까 사은품으로 받은 2.1 hdmi로 바꾸고 플레이스테이션 켜봄. 오 뭔가 움직임이 부드럽다. 잔상이 덜 남아서 그런지 그냥 새 티비 사서 신나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임 멀미도 덜한 것 같음.

external_image

중소기업 티비 특: 스피커 구림 때문에 걱정했던 사운드도 의외로 괜찮다. 처음엔 소리가 먹먹한 느낌이었는데 돌비 설정 켜고 영화 모드로 맞추니 원래 쓰던 사운드바가 없어도 될 만큼 내 귀엔 들을 만했다. 리모컨 두 개씩 쓰기 싫으니 쓰던 사운드바는 빔프로 옮기기로.

external_image

리모컨에 숫자키가 없어서 의아했지만 난 어차피 방송은 잘 안 봐서 괜찮음. 티비+사운드바+크롬캐스트 각각 리모컨 3개씩 써야 했던 시절이여 안녕이다.

원래 티비도 멀쩡했기에 충동구매라면 충동구매였지만 바꾸고 나니 3리모컨 체제에서도 탈출하고 스마트티비라 구글어시스턴트나 미러링 등 이런저런 편리한 기능이 많아서 삶의 질이 소폭 상승한 느낌이다. as 기간 보고 골랐지만 받을 일 없이 원만히 오래 쓸 수 있길 바라 본다.

삼섬 엘지 고급형 티비 쓰던 사람이면 계속 그런 거 쓰시고 나처럼 티비를 10년 만에 바꾼다거나 티비에 큰돈 쓰고 싶지 않은데 4k 스마트티비를 갖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