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30대 부모 A씨는 개학이 미뤄지자 태블릿으로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러닝 교재를 신청했다. 어려서부터 스마트기에 익숙한 아이는 무리없이 학습에 흥미를 보였다.
반면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부모 B씨는 EBS 강좌를 틀어두고 아이가 듣도록 하고 있지만 동영상이 자주 끊겨 제대로 된 학습을 기대하진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부모님댁에 아이들을 맡겨 놓는 경우다. 부모님댁에는 와이파이나, 노트북, 스마트폰도 없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원격수업을 듣는 것도 쉽지 않다.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등교와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원격수업이 가능한 환경과 학교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도 전 급하게 섣부른 정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5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 마련을 발표하며 "4월 6일 다같이 개학하면 좋겠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 개학을 병행해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도교육청,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등과 원격수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당장 업무협약식에서도 원격수업용 프로그램 시연을 위한 화상회의 영상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못했다.
EBS온라인클래스도 라이브 특강시작 직후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영상이 끊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계획대로 동시접속 기반시설을 150만명까지 증설해도 최대 400만명까지 몰릴 수 있어 영상 끊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학부모들은 "EBS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 특강의 동영상조차 제대로 재생이 안돼서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는데 원격수업을 어떻게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며 불신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생 온라인 강의도 원활한 수업이 이뤄지지 못해 혼선을 빚는 가운데 초등학생의 원격수업은 부모가 일일이 챙기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가정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자녀는 단순한 스마트기기 대여만으로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원격교육 환경에 대한 격차가 큰데 이를 정상적인 수업일수·시수로 인정하면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학생은 향후 등교해도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고 평가에 불리하다.
결국 '선행학습'을 통해 준비하는 학생들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수업일수·시수 인정을 위해서는 정상 수업에 준하는 시간과 수업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교사가 출석 체크부터 수업 진행, 학생 참여 유도, 피드백까지 제대로 할 기반시설과 역량을 2주도 안되는 시간 내 갖출 지도 미지수다.
교육부는 학교별 자체 기준을 마련하라는 두루뭉술한 안내만 내놓았다.
허술한 원격교육이 결국 사교육 의존을 부추기고 학교 간 혹은 소득계층 간 격차만 더 벌어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학교가 개학을 5주간 연기하면서 일부 특목고나 일반고 등은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학급방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아이들을 개학 때까지 '방치'하는 고등학교도 적잖다.
교육 전문가들은 개학 지연으로 인한 학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격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학습 출발선'을 공정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으로 온라인 개학을 동시 추진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을 때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온라인 교육으로 가정환경 편차에 따라 학생마다 학력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업일수와 시수를 맞추려고 하기보단 학생들의 학습 출발선을 공평하게 맞춰주기 위해 온라인 교육은 보충적으로 진행하고 모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는 시점부터 정식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데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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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로 인하여 개강도 미뤄지고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인해 온강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서버렉 도 폭주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