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신작 모바일게임 소식이 떠도 예전처럼 기대감이 크지 않다. 비슷비슷한 구조의 게임들이 계속 쏟아지다 보니, 사전예약 안내를 봐도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 중인 제우스: 오만의 신은 조금 결이 달랐다. 공개된 인게임 영상을 보고 나니, 오랜만에 출시일을 기다리게 되는 타이틀이 생긴 느낌이다.


신작 영상은 보기 전부터 일단 의심하고 보는 습관이 생겼다. 화면 속 멋진 장면과 실제 다운로드해서 켜본 게임이 너무 다른 경우를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분이 다르게 느껴진 이유는, 따로 손질된 영상이 아니라 인터페이스와 포인터까지 고스란히 드러난 날것의 플레이 장면이라는 데 있다. 그럼에도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광활한 필드의 빛 표현과 깊이감, 전투 중 쏟아지는 이펙트의 밀도 모두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화면이라는 점이 놀랍다.


클래스를 클로즈업한 장면에서는 캐릭터 디테일이 실사와 구분이 안 갈 정도이고,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의 웅장함도 화면 곳곳에서 묻어난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최신 업스케일링 기술까지 적용됐다고 하니, PC 풀옵션으로 직접 돌려봤을 때의 체감은 또 다를 듯하다. 영상 속 연출 장면과 실제 게임 화면 사이에 별다른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이게 이 작품을 믿고 기다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어쌔신, 엘리멘탈리스트, 아티산, 버서커 4종 클래스의 실전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분량은 짧지만 클래스마다 가진 고유한 색이 명확히 드러난다. 공중을 활용한 기동성 위주의 어쌔신, 화면을 가득 메우는 화력으로 승부하는 엘리멘탈리스트, 단단한 갑옷을 두르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버서커까지, 같은 타이틀 안에 이렇게 다른 플레이 리듬이 들어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실제 사냥터에서의 전투 장면도 함께 담겨 있어, 과장 없는 플레이 감각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었다. 어떤 클래스를 메인으로 키울지 영상 하나 보고 벌써 고민이 시작됐다.


극중 등장하는 NPC 판도라는 배우 박지현의 페이셜 캡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단순히 외형만 따온 게 아니라 감정 연기 데이터까지 반영돼서인지, 표정 하나하나에서 다른 게임 NPC와는 다른 생동감이 느껴진다. 판도라는 플레이어의 여정과 세계관의 비밀을 잇는 핵심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라, 단순한 안내 캐릭터를 넘어 스토리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경 설정도 흔히 보던 신화 소재 게임들과는 다른 방향을 잡았다. 제우스의 오만에서 비롯된 균열이 세계를 뒤흔드는 시점이 출발점이고, 플레이어는 그 혼란 속에서 신의 그릇 후보로 불려 나가는 입장이다. 신들이 멀쩡히 질서를 지키고 있는 흔한 설정이 아니라, 그 질서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한복판이 무대인 셈이다. 판도라의 상자, 티탄 12신, 크로노스의 귀환 같은 키워드가 서사의 중심을 이루는데, 이런 설정이 실제 전투나 콘텐츠 구조와 어떻게 맞물릴지는 출시 이후 직접 확인해봐야 할 부분이다.



메인 슬로건은 '모두에게 허락된, 가장 거대한 신화'다. 개발사 에이버튼의 김대훤 대표는 과거 프라시아 전기 개발을 이끌며 유저 소통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혼자 사냥하며 성장하는 걸 즐기는 유저든,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며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든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게 개발진이 밝힌 방향이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도 예정돼 있다. 이동 중에는 모바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대규모 전투나 핵심 콘텐츠는 PC로 즐기는 방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래픽 완성도를 고려하면 PC 환경에서의 체감이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6일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7월 1일(수) 오전 10시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세 곳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같은 날 개발진이 직접 출연해 게임의 방향성과 시스템을 설명하는 '디렉터스 인사이트' 본편도 공개될 예정이다. 예고편에서는 기존 MMORPG 특유의 과도한 수직 성장 경쟁 구조를 지양하고 협력 기반 플레이를 지향한다는 개발 방향성이 언급됐는데, 이게 실제로 어떤 시스템으로 구현됐는지는 본편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보고 싶다면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그동안 여러 MMORPG 신작 소식을 접해왔지만, 사전예약도 시작하기 전에 이 정도 완성도의 실제 플레이 화면을 공개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래픽, 세계관, 클래스 구성, 개발진 이력까지 하나하나가 각자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고, 이 모든 게 합쳐지니 기대감이 더 커진다. MMORPG 기대작 제우스: 오만의 신, 7월 1일 사전예약과 디렉터스 인사이트 본편 모두 챙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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