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주 전쯤에 갔던 걸 이제야 언급하게 되네요. 2주 전 오후에 일 끝나자마자 출발해서 일요일 늦은 시간에 복귀, 일 끝나고나면 매번 뻗어서 미루고 미루다 겨우 씁니다.
지스타는 작년에도 가본적이 있기는한데, 노트북 킹퓨터 질렀을 때 사은품으로 지스타 1일 관람권이 같이 딸려와서 그 참에 가봤습니다만 한 쪽만 둘러봤던 반쪽짜리 구경이었던지라... 당시 구간별로 입장 가능한 표가 다른 줄 앎 + 한 번 퇴장하면 다시 못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올 지스타 때야 알게 되었고요. 뭐 그 때 알았다해도 하루짜리 관람권이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을지도요. 실제로 본관이랑 신관 왔다갔다하니 하루 갖고는 다소 부족하긴 하더군요.
아무튼, 계획 자체는 그 전부터 얼추 잡아두긴 했는데 일정 잡기가 좀 빡셌던 게, 평일 근무라 주말에만 시간이 있고 복귀할 때 막차 놓치면 미친듯이 골치아픈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 막차 시간까지 고려하느라 꽤나 골땡겼습니다. 제천과 부산을 직통으로 왔다갔다하는 차가 정확히는 부전역으로 향하는 게 있긴하나 하루 2번밖에 없는데다 시간조차 안 맞아서 짤없이 대전(혹은 오송) 경유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비용이 미친듯이 깨지는 건 덤이었고요.
1년만에 찾아가게 된 벡스코. 도착 시점이 9시 전후 쯤이었던가 그랬는데 건물 앞에는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아 보였거든요? 근데 그렇게까지 많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던 이유가 대기열이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 때문에 그랬습니다. 티켓 체크하는 곳으로 가보니 그야말로 만리장성이 따로 없더군요. 줄이 어찌나 길었는지, 개장 시간을 10~20분 정도 넘기고나서야 겨우 입장이 가능했네요. 특히나 일요일의 경우 본관 줄이 꽉 차서 신관 줄에 합류했을 정도였고요.
•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본관 광장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내뿜은 부스가 하나 있었는데, 얼마 전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게임 제목부터 (문자 그대로) 미친듯이 읽기도 힘든 희대의 충격적인(?) 문제작 되겠습니다. 게임 내용도 굉장히 골때리는 게, 등장인물도 등장인물이지만 진행에 마이크를 써먹는 것도 범상치 않은데 대결 중에는 제시되는 대사를 칼같이 정확하고 우렁차게 외쳐야 합니다. 스팀으로 출시된 물건인데 소음공해 게임일 건 둘째치고, 이걸 과연 PC방에서 당당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용자가 몇이나 있기는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게 만약 오락실 게임이었음 어우... (┐-)
• 도도리
이 게임 6개월 전쯤 플레이엑스포에서 본 적이 있긴 합니다. 당시엔 시간 문제로 직접 해보진 못했지만요. 당시 '28'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적이 있는데 지스타 직전에 제목이 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리듬게임은 리듬게임인데 여타 리듬게임과는 다소 다른 게, 게임 켜면 플레이 모드 선택 후 곡 목록이 뜨고 곡 선택 후 게임 플레이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리듬게임이라면 이 게임의 경우 시작하면 곡 목록 대신에 뭔가 동물의 숲틱한 게 나옵니다. 퀘스트 같은것도 있어서 롤플레잉 같기도하고 아니면 심즈틱한 시뮬레이션인가 그렇게 보일법도 한데, 진행하면서 곡을 모아서 플레이하는 그런 식이더군요.
본 내용물인 리듬게임 쪽은 진행 방식이 그루브 코스터(a.k.a. 리듬베이더스)와 비슷하게 레일형인데, 이 쪽의 경우 A 레일에서 B 레일로 넘어가는 식의 요소도 있습니다. 전시 당시 사용되는 키는 초 간단하게(?) 엔터 키와 스페이스 바 둘인데, 노트 종류에 따라서 한 쪽만 친다거나 두 쪽 다 친다거나 그렇고 홀드 노트는 DJMAX 시리즈마냥 끝 지점에 제때 때야 판정이 나오는 식이더군요.
리듬게임 밖으로 넘어가면 롤플레잉마냥 '아이템'이라는 개념도 있어서 스토리 진행과 관련된 것도 있고, 진행에 따라서는 별의 별 미니게임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스토리 요소야 몇몇 PC나 모바일 쪽 리듬게임에도 있긴한데 아무튼 독특한 경우라 볼 수 있겠습니다.
• 식스타 게이트 스타게이저
이 쪽은 AGF 때 '식스타 게이트 : 스타트레일'이라는 시리즈물 중 하나를 본 적이 있는데, 그거의 또 다른 시리즈입니다. 건반틱하게 생겼는데 진행 중간에 라인이 생긴다거나 없어지는 시스템이 특징인 스타트레일과는 달리 이 쪽은 레일형입니다. 위의 도도리와는 다른 방식인데, 화면 중앙에 판정 지점이 있고 노트는 동서남북 방향에서 중앙으로 향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게임 방식은 노트가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십자키나 4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다만 좀 헷갈릴수도 있는 게, 해보니까 노트가 '나타나는' 위치가 아닌 노트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치게 되다보니 헛방이 꽤 날아가더군요. 노트 생겨먹은 것도 시각적으로 이동하는 방향을 치게 유도하도록 생겨먹어서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요.
요건 스위치 기종으로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 칼파 : 코스믹 심포니
이것도 지난 플레이엑스포 당시 해본적이 있는 게임입니다. 4키와 5키 둘 중 하나로 플레이하게 되고, 화면을 이지투덱마냥 일직선 혹은 디모 노스탤지어마냥 사선식으로 설정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고요. 역시 전용 컨트롤러가 있었고, 일부 체험석에서 전용 컨트롤러로 플레이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부스에서 이 게임 외 다른 게임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건 해보지 못했습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틱하게 생겼길래 그렇게 보인다 정도로만 봤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 게임 역시 리듬게임 요소가 있다는 모양이더군요.
• 비트 더 디제이
일단 건반틱하게 생긴 게임입니다. 다만 해보진 못해서 건반게임인 것 외 정확한 특징은 알지 못합니다만, 알려진 바로는 고등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 댄싱 스타
지난 플레이엑스포였던가 그 때에도 저런 게임이 하나 전시되어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디디알, 펌프잇업마냥 '말로만' 댄스 게임인 무식의 극한을 달리는 유사 마라톤 스포츠 게임이 아닌 댄스 에볼루션, 댄스 어라운드와 같은 '본격적' 댄스 게임 되겠습니다. 당연히(?) 해 볼 엄두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외 몇몇 게임도 살짝 보긴 했는데, 다만 몇몇은 제목이 기억이 안 나다보니... 간단하게만 언급합니다.
록맨 스타일의 횡스크롤 플랫포머 액션 게임입니다. 같은 부스에 저 게임 외에도 몇인가 더 시연되었던 모양인데 저것 말고는 못 봤습니다.
디펜스 게임. 같은 종류의 유닛 둘을 합쳐서 레벨 업을 하는 시스템인데, 디펜스류는 팔라독 이후로는 해본적이 없다시파하다보니... 같은 부스에 저것 외 퍼즐 장르틱하게 생긴 다른 하나도 있었지만 그건 해보진 못했습니다.
중세 판타지 액션 게임인데... 저 영상 외엔 못 건졌네요. 플레이 도중에 촬영하기엔 진행이 너무 어려워지다보니... 아무튼 게임 자체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3D 버전에 가깝습니다.
'쇼본의 액션(a.k.a. 고양이 마리오)'이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이게 그런 게임입니다.
신관 쪽도 가보긴했으나, 별 다른 건 없었고 다만 짐근육 삼촌이 상륙하신 걸 얼떨결에 직접 보게 됐네요.
그 외엔 굿즈 판매 부스 몇 곳 구경해본 게 주였습니다. 거기서 몇인가 지르긴했는데, 주머니 사정상 이거다싶은 것만 골라집었습니다.
신관에 전시된 스팀 덱. 오른쪽에 시허연 게 최근 출시된 한정판이라 하더군요.
• 명일방주 : 엔드 게임
토요일 당시에도 이 곳만 유독 엄청난 만리장성이었는데, 전시회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도 엄청난 만리장성을 자랑했습니다. 뭔지만 대충 알락말락한 시리즈고 게임 자체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보니 캐릭터 외에는 그닥 관심이 안 갔지만, 뭔지는 구경해보자해서 들어가봤습니다. 11시 좀 넘어서 대기열에 합류했고 1시 넘어서야 겨우 뭔지 구경할 수 있었는데, 지스타 입장하는 것보다도 더 빡세더군요.
그나저나 저 구조물 아무리봐도 흑화한 파일런같이 생겼네요.
게임 자체는 액션 RPG 같이 보입니다. 그... 작년 AGF 때 체험해봤던 젠레스 존 제로라는 게임이랑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이 쪽은 3D 멀미가 덜 느껴지긴 했네요. 이게 할만한가는 15분 체험으론 판단하기가 좀 어려웠고, 정식 출시가 돼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싶은데 이건 언제 출시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 부스에 낑겨들어가기 전에 퍼즐 앤 드래곤 쪽도 가봤는데, 이거 그냥 들어만봤다 작년 지스타 때 처음 손대봤던 게임입니다. 플레이 방법을 그 때 처음 들었는데, 다시 보니까 '아 이거 이제보니까 붕권이나 뿌요뿌요 테트리스마냥 완전 고인물 파티게임이겠구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당 부스에서도 한 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닌 게이머도 몇인가 보이긴했고요. 부스에서 시연된 거 체험해봤을 때 온라인 대전도 있는가보던데, 네... 이것만해도 벌써 그림이 그려집니다.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카페...인데, 열려있었을 당시 저 곳 역시 만만찮은 만리장성을 자랑했던데다 들어가봤자 먹거리 질렀을 때 같이 딸려오는 게 별 의미없다시피한 것들 뿐이라 생략했습니다. 저 땐 지스타 마감 직전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고요. 뭐 저 물건도 게임 생겨먹은 게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보여서 게임 자체는 별로 관심없는 대신에 캐릭터에만 관심을 두고있긴 합니다.
지스타에서 긁어모은 것들. 저 중 악보, 음반(여기까지 칼파), 스팀 코드, 조이패드, 티셔츠(여기까지 식스타 게이트)만 각각 해당 부스 및 신관 굿즈 판매 코너에서 질렀고 나머지는 시연 후 얻어온 것들입니다. 책자 같은 짜잘한 것들은 논외로 쳤는데, 얻어온 것들 중 크고 아름다운 에코백도 있긴 합니다.
• 게임 D (부제 : 신나는 게임존 +)
작년에도 가 본 곳이지만 이번에도 디디알 플레이를 목적으로 간 곳입니다. 금요일 부산 도착 당시 상당히 늦은 시간에 도착한데다 그 날 오락실이 자정에 마감이어서 몇 판 못하고 갔고, 그 다음 날에 새벽까지 열려있어서 진득하게 놀다갔네요. 숙소를 대연역 인근으로 잡은것도 저기 가보려고 그랬던것도 있긴 했습니다.
저기가 올 초에 우여곡절이 있었던 게, 갑작스럽게 영업종료를 선언해서 뒤집어진 적이 있습니다. 부산 내에서는 리듬게임 라인업이 가장 빵빵하다는 곳으로 유명한데 저기가 없어질 경우 부산 내 리듬게임 라인업 빵빵한 곳이 삼보게임랜드만 남게된다는 듯 하더군요. 특히나 디디알 있는 오락실 자체가 얼마 없는데(정확히는 디디알 자체가 국내엔 거의...) 저기가 없어진다는 건 곧 디디알 플레이 가능 오락실이 하나 줄어든다는 의미라...
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영업종료를 철회하면서 계속 이어가게 되었고, 그 뒤 몇몇 게임기 추가와 함께 2층까지 확장된 상태입니다.
원래 계획은 서면역 쪽 그 삼보게임랜드도 가보려고 했는데 동선 문제로 인해 가보진 못했고, 내년 초 쯤에 부전역을 거치는 쪽으로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부전역에서 서면역까지는 딱 한 정거장 차이로 확인되니...
• 그 외...
대연역 5번 출입구 인근에 숙소를 예약했는데, 작년에 숙박했던 곳 건너편 옆쪽이었습니다. 시설은 좀... '90년대 낡은 곳 느낌이었던 게, 작년에 숙박했던 곳이 쓸데없이 호텔틱하게 되어있던 반면에 이번에 숙박했던 곳은 거의 정 반대에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 거기서 끝이면 뭐 그냥 그러려니 했겠지만, 빠진 물건도 몇인가 있어서... 화장실에 치약이랑 샤워 타올이 없었는데, 치약은 그나마 양치도구를 따로 들고가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샤워 타올은... 씻을 때 번잡하게 손으로 일일이 닦아야해서... (┐-)
다음 주 AGF도 예약을 걸어둔 상태입니다. 그나마 이 쪽은 오고가는 길이 조금 나은 게, 부산과는 달리 적어도 중간에 다른 역에서 갈아타야 할 필요가 없긴해서요. 청량리역에서 왔다갔다하면 깔끔하게(?) 해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