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326064611746
파주~동탄 잇는 GTX-A 2023년 개통 "불가능할듯"
차량 도입 계약도 2024년으로 돼 있고, 핵심 정차역인 서울 강남 삼성역 개통이 2026년 2월에나 가능, 개통되도 '반쪽짜리'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가 공언한 2023년 12월 개통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GTX-A 노선 공사 사업시행자인 SG레일과 공사기간을 지난해 8월15일부터 2024년 6월29일까지로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3년 말까지 반드시 GTX-A 노선을 개통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023년 말까지 개통하겠다면서 정작 공사 기간을 공언한 개통 시점보다 6개월 뒤로 계약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약을 2024년 6월까지 한 것은 맞다”면서도 “완전히 준공되기 전에 사용허가를 내서 개통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GTX-A는 지하 50m 대심도에 터널을 만들어 경기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 삼성역 등 서울 도심을 지나 경기 동탄까지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광역급행전철 노선을 놓는 사업이다. 수도권 교통난 대책으로 3조40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 착공했다. 개통만 되면 노선이 지나는 지역은 수도권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돼 주변 땅값이 크게 들썩였을 정도로 국민 관심이 집중된 사업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차례 강조한 장밋빛 개통 공언이 ‘희망 고문’에 그칠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해서 울리고 있다.
조선DB
공사기간 내 완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TX-A노선이 지나는 도심 곳곳에서 “우리 땅 밑으론 안 된다”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가 포함된 공사 구간은 착공한 지 1년3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삽도 떼지 못하고 있다. A노선이 지하로 지나갈 예정인 청담동 주민들이 “노선을 변경하라”며 반발하자, 이에 동조한 강남구청이 굴착 허가(공사 지역을 점유해 땅을 팔 수 있게 하는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지연이 길어지자 SG레일은 작년 11월 강남구청을 상대로 “공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행정심판을 냈다. 그 결과는 4월이 넘어야 나오는데, 그나마 SG레일측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사는 한없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