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휴대폰. 전화는 물론이고, 문자, 메신저, 인터넷, 시계, 알람, 다이어리, 메모장, 쇼핑, 게임에 이르기까지, 휴대폰 하나에 정말 많은 기능을 의지하고 있다. 잠시라도 휴대폰과 떨어져 있을라치면 이내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럴수록 휴대폰 배터리 하나에도 민감해진다. 아무리 최신형 휴대폰을 구입해도 1년이 지나면 배터리는 왜 그리 빨리 방전되는지… 보조배터리는 필수로 챙기고, 사무실이든, 집에서든 수시로 충전케이블을 찾게 된다.

휴대폰 충전기는 형태에 따라 보통 충전 케이블 분리형과 충전 케이블 일체형, 무선 충전기, 충전  보관함, 무선 충전 패치가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의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충전케이블 분리형 충전기 판매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57.5%에 달했으며, 무선충전기가 24.4%로 순위를 이어갔다.

충전 케이블 분리형은 USB 케이블이 충전기에서 분리되는 형태로, 케이블만 떼어 따로 보관하기 좋고, 다른 종류의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충전할 수 있다. 분리한 케이블은 데이터 케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하고, 단자가 고장 나더라도 케이블만 바꾸면 되므로 교체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충전 케이블 분리형 충전기 시장은 제조사만 130개가 넘지만, 삼성전자와 바이퍼럭스의 양자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년간 평균 점유율은 각각 20.3%, 15.3%.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한동안 주춤하다가 12월부터 반등하기 시작, 올해 2월에는 29%를 찍었다. 바이퍼럭스도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해 올해 2월 18%까지 올랐다. 

 
단일 제품만 놓고 보면, 바이퍼럭스 ‘클레버 타키온 프로 퀵차지 3.0 65W 3A 6포트 충전기 CTM-02’가 가장 많이 팔렸다. 충전 케이블 분리형 충전기 전체 판매량의 13%를 차지했다. 고속 충전이 가능한 멀티충전기로, 2.4A포트 4개, 퀵차지 3.0포트 2개로 구성돼 있다. 3만 원대에 가성비가 좋고, 깔끔한 모양새, 거치대 제공 등 멀티포트 충전기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2A 분리형 충전기 EP-TA20'도 인기 제품이다. 단품과 벌크를 합하면 1년 평균 점유율은 12%로 '바이퍼럭스 CTM-02'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작년 12월 '바이퍼럭스 CTM-02'를 추월하기 시작, 올해 2월에는 21%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바이퍼럭스 CTM-02'는 전체 판매량의 1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콘센트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무선 충전기가 제격이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충전기를 구입하는 10명 중 2명(24%)은 무선 충전기를 찾았다. 무선 충전기 하나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고, 유선 충전기에 비해 충전단자 파손 걱정도 없어 모바일 액세서리의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양한 고속 무선 충전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유선 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가 느리고, 충전 위치나 거리에 민감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무선 충전기는 삼성전자(51%), 지스타코리아(11.7%), 슈피겐(8.3%), LG이노텍(5.8%)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제품이 출시되고 프로모션이 겹치면서 최근 3개월 새 변동 폭이 컸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은 35%로 줄어든 대신, 슈피겐(16%)과 바이퍼럭스(10%)가 그 자리를 치고 올라왔다. '슈피겐 2코일 거치대 무선 충전기 F303W'와 '바이퍼럭스 1.8A 무선 충전거치대 CTW-02'의 인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 급속 무선 충전 컨버터블 EP-PG950'은 최대 15W를 지원해 유선 못지않은 충전 속도가 강점이다. 각도 조절이 가능해 스탠드형과 패치형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외관이 실리콘 재질이어서 휴대폰과 접촉 시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도 방지했다.

무선 충전 기술은 자기유도방식과 공진유도방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기유도방식은 전력 송신부 코일에서 보낸 자기장으로 전기를 유도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이지만, 근거리에서만 충전할 수 있다. 세계무선충전협회가 Qi 자기유도방식 기술을 개발, 협회에 가입한 기업들에 Qi 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자기유도방식을 지원하는 무선충전기가 전체의 54%이며, Qi인증을 받은 제품은 46%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충전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충전 속도다. 휴대폰 소모전력이 늘고 배터리가 대용량화되면서 ‘고속충전’이 충전기의 관건이 된 것. 충전기의 45.6%가 부가기능으로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고속 충전 기술은 퀄컴의 퀵차지, 삼성전자 어댑티브패스트차징이 대표적이다. 퀄컴 퀵차지는 전압과 전류를 높여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한 것으로, 퀵차지 3.0은 35분에 배터리를 80% 충전할 수 있다. 무선충전기의 60.1%가 퀵차지 3.0을 지원하고, 퀵차지 2.0을 지원하는 제품도 20%로 나타났다. 18%는 삼성전자 어댑티브패스트차징을 지원했다.

*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는 페이스북 페이지 <다나와 리서치 - 커머스 현황 분석>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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