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전용 내비게이션보다는 티맵이나 김기사 같은 휴대폰 앱을 이용하는 자가운전자가 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가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운전하다 보면 경험하겠지만, 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 이용하고, 음악 듣고, 통화까지 하다 보면 휴대폰 배터리 닳는 속도가 가히 LTE급이다. 구형 차종의 기본 USB에 꽂자니 미디어용 포트라 속도가 느리고, 최근 차종이어도 충전용 포트가 시거잭에 꽂는 것보다 느리기는 매한가지다.
이럴 때 휴대폰 전용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가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안전하게 거치하면서 고속충전도 하고, 내비게이션으로 쓸 수도 있다. 운전가가 보기 편한 곳 어디든 장착해도 된다. 더구나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자가운전 출퇴근이 늘고 차박캠핑이 인기일수록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는 슬기로운 자동차 생활을 위한 ‘꿀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나와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인 다나와리서치 데이터를 중심으로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의 특징들을 살펴봤다.
15W 거치대, 1년새 주류로 부상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를 사용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속충전이 주목적이라면 무선충전거치대가 어느 정도 출력을 지원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일명 최대출력이다. 최대출력이 높을수록 충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와트(W)로 표기되며, 10W, 15W, 20W를 지원하는 제품들로 나뉜다. 샤오미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WCJ02ZM, WCJ10)가 최대출력 20W를 지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주파집 4세대 무선충전거치대(CWC01), 착한텔레콤 스카이 필 W4트랜스폼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SKY-W4TF), 아이리버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ICR-A300), 감성공장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HD-HG-A02) 등 대부분이 15W를 지원한다. 15W 출력이면 휴대폰을 90분 만에 완충할 수 있는 속도로 기존 5W 충전기보다 3배나 빠르다.
다나와리서치 자료도 이런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팔린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의 57%, 그러니까 2대 중 1대는 최대출력이 15W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37%p나 증가했다. 20W 제품도 15%를 차지했다. 반면 이제까지 시장 주류를 이뤘던 10W 이하 제품은 판매 점유율이 28%로 절반 가까이 줄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는 최대출력 10W 이하인 제품이 대세로 통했다. 2019년에는 10W 이하 무선충전거치대가 전체 판매량 중 56%나 됐고, 2018년에는 이보다 더해서 78%에 달했을 정도로 10W 이하 제품의 ‘전성시대’였다. 이에 비해 15W 무선충전거치대는 판매량이 20% 정도로 낮고, 20W 제품은 시판조차 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을 기점으로 무선충전거치대의 최대출력이 10W에서 15W로 ‘세대 교체’되면서 충전 속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휴대폰 고속충전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선충전거치대 출력이 아무리 높아도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무선충전 전력이 낮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최대출력을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퀄컴 퀵차지(QC) 2.0 이상을 지원하는 시거잭을 사용해야 고속충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송풍구형 선호도 높아
무선충전거치대를 사용하면서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급커브 시 거치대가 통째로 굴러떨어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 봤을 터. 운전석 아래로 떨어질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거치대가 ‘짱짱’하게 고정돼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개인 취향과 차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송풍구나 대시보드, 앞 유리, 핸들, CD 슬롯, 컵홀더에 장착해서 사용하게 된다. 거치대를 어디에 고정시켜야 좋을지 몰라 망설인다면 다음 자료를 참고해 보자.
지난 한 해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거치대 장착위치로 송풍구를 1순위로 꼽았다. 송풍구에 장착할 수 있는 무선충전거치대가 전체 판매량 중 48%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대시보드가 34%로 2위, 앞유리 16%, CD슬롯 2% 순으로 나타났다. 요즘에는 송풍구와 대시보드에 모두 장착할 수 있도록 구성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판매 점유율에 오차는 있겠지만, 송풍구 방식이 인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송풍구형은 차의 송풍구에 거치대를 끼워서 장착하는 방식이다. 삽입식과 볼트 압력식 등이 있다. 장착 및 탈거가 간편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안정감 있게 고정할 수 있도록 고정 받침대를 두거나 집게 부분을 타이트하게 조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대시보드형은 차량 대시보드 상단에, 앞유리형은 앞유리에 장착할 수 있는 무선충전거치대다. 180도 각도 조절 및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흡착판의 접착력이 강하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USB Type- C 입력단자 지원
입력단자를 기준으로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USB Type-C 포트를 지원하는 제품이 압도적으로 많다. 무선충전거치대에도 C타입 입력단자를 지원하는 제품과 마이크로 5핀을 지원하는 거치대로 나뉘는데, 지난해 판매된 무선충전거치대의 94%가 C타입이다. C타입 무선충전거치대는 2018년 66.3%, 2019년 85.2%에 이어 지난해 93.8%까지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C타입 휴대폰 보급이 늘어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도 이전까지는 마이크로5핀 입력단자를 지원했으나 2017년 갤럭시 S8부터 C타입으로 바꿔 지원하고 있다.
5핀 단자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꽂을 수 있다. 걸림쇠가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약한 편이다. 반면 C타입은 둥근 양면 대칭 구조로 돼 있어서 위아래 구분 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꽂을 수 있고, 걸림쇠도 안쪽에 숨어 있어 내구성 면에서 유리하다. 5핀 단자는 USB2.0까지 지원하고 최대 충전속도도 C타입에 비해 제한적이다. 하지만 C타입의 경우 USB3.1까지 지원해 데이터 속도가 빠르고, 5핀 대비 범용성도 뛰어나다. 이런 장점 덕분에 C타입이 스마트폰이나 여러 전자기기 입력단자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FOD연동센서·LED 표시등 부가기능 눈에 띄어
▲ 주파집 4세대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 CWC01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도 연이어 업그레이드되면서 고속충전 기능 외에 △하단지지대 △자동거치 △LED표시등 △터치센서 △FOD연동센서 △시동 OFF시 작동 △Qi인증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성능은 높이고 사용은 쉬워졌다. 휴대폰 스크래치를 막기 위해 실리콘 패드나 고무패킹으로 홀더 부분을 처리하는 등 휴대폰 안전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이 중 스마트폰이 거치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쳐주는 하단지지대는 소비자들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에는 운전중 스마트폰이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고장나거나 액정이 깨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면, 이제는 하단지지대가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3단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 메이텍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 MT-AT005 제품설명 FOD센서 소개
FOD(Foreign Object Detection) 연동센서도 요즘 나오는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에 많이들 장착되고 있다. FOD 센서란 디지털 신호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된 센서를 말한다. 물건이나 손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만 인식해 반응하므로 오작동 우려가 없다. 휴대폰을 거치대 가까이 가져가거나 거치대에 올리면 거치대가 자동 슬라이드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도 스마트폰을 고정시킬 수 있다.
차량 시동이 차단되어도 스마트폰을 꺼낼 수 있는 슈퍼 캐패시터 기능도 유용하다. 휴대폰을 빼지 않은 채 깜빡하고 시동을 끄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시동을 끄면 무선자동거치대 전원도 꺼지기 때문에 다시 시동을 걸거나 ACC를 켠 다음 휴대폰을 빼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것이 슈퍼 캐패시터, 또는 시동 OFF시 작동 기능이다. 잔류전력 또는 내장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사용 직후 전원이 차단되어도 5회 정도, 1분 이내 오토슬라이드 그립이 작동된다. 이외 충전케이블을 꽂으면 LED 불빛이 들어오는 LED 표시등 기능도 있다. 차량 분위기에 맞춰 LED 색상을 바꿀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다.
2020년 가장 많이 팔린 '샤오미 무선충전 거치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자. 다나와 사이트에서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를 입력하면 8만7000개가 넘는 제품이 검색된다. 이 중에서 판매 1위에 오른 제품은 샤오미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 WCJ02ZM이다. 메이튼 MC-15와 각축을 벌였으나 근소한 차이로 샤오미 WCJ02ZM이 앞섰다. 판매량 기준으로 점유율이 각각 11%, 10%다. 3위는 주파집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 QC-6이, 4위와 5위는 메이텍 MT-AT005와 아이리버 ICR-A300에 돌아갔다. 점유율은 4~5%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샤오미 WCJ02ZM 무선충전거치대는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최대출력이 20W로 여타 제품보다 빠른 충전 속도가 강점이다. 90분이면 스마트폰을 완충할 수 있다. 소비자평을 보아도 20W 고속충전,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측면의 탈착센서, 자동 거치 슬라이드 방식 등 고급기술을 접목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고속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 고속충전 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금속 방열판을 설치했고, 온도에 따라 풍속을 조절하는 쿨링팬도 탑재돼 있다. 다양한 차종에 고정할 수 있도록 송풍구 클립형 고정대와 접착형 거치대를 함께 제공한다.
샤오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메이튼 MC-15는 소비자 사이에도 ‘믿고 사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15W 고속충전이 가능하고, Qi인증, FOD반응센서, Stay-on 기능을 지원한다. Qi 공식 인증을 받아 안전하고, 디지털 신호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오작동 우려가 적다. 시동이 꺼진 후에도 5회 정도 휴대폰을 개폐할 수 있다. 특히 저소음 마이크로 모터를 장착해 제품 작동 시 징징 울리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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