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물걸레 청소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물걸레를 짜는 과정부터 번거롭고 자세를 낮춰야 할 경우가 많아 허리가 아픈 이들은 물걸레질을 쉽게 하지 못했다. 신체 건강한 이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침대 밑처럼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까지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물걸레라면 청소 중 물을 보충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런 물걸레 청소가 물걸레 청소기와 함께라면 간편해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안 위생이 더 강조되면서 물걸레 청소기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에 이 시국에 걸맞은 가전제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물걸레 청소기가 핫할까? 물걸레 청소기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자.
물걸레 청소기 판매량 주춤... 이유는?
우선 청소기 종류별 연별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자. 핸디/스틱청소기는 지난 2017년 이래로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났다. 증가폭도 매우 커, 2020년의 경우 지난 2017년의 판매량에 2배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로봇청소기 또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물걸레 청소기와 비슷한 정도의 수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물걸레 청소기 판매량을 뛰어넘었고, 2020년에는 진공청소기 판매량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물걸레 청소기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8년의 경우 2017년 비해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으나,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진공청소기 또한 물걸레 청소기보다 판매량 감소의 폭은 작지만, 마찬가지로 판매량 상승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핸디/스틱청소기 및 로봇청소기가 주목받는 것과 연관되어 보인다. 실제로 핸디/스틱청소기 중 걸레 겸용 제품은 점유율이 2017년 15%, 2018년 25%로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 2020년엔 3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로봇청소기 또한 비슷하다. 2020년 한 해 동안 판매된 물걸레 청소기 중, 흡입 전용 제품은 점유율이 15%에 불과했는데, 흡입+걸레 제품의 점유율은 70%나 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진공 물걸레 뜨고 스팀 물걸레 진다
진공 물걸레 청소기는 일반 진공청소기처럼 브러시가 함께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바닥을 닦는 것과 먼지를 제거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청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스팀 물걸레 청소기는 뜨거운 스팀으로 찌든 때와 바닥에 눌어붙은 이물질을 녹여낸다.
그렇다면 진공 물걸레 청소기와 스팀 물걸레 청소기 중 어떤 게 더 잘 팔렸을까? 몇 년 전만 해도 진공 물걸레 청소기는 스팀 물걸레 청소기보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사용 후 브러시 세척이 까다롭고 흡입 성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러시를 실시간 세척하는 기능을 탑재하거나, 쉽게 탈부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제품들이 늘어나면 이를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진공 물걸레 청소기는 스팀 청소기의 1/6 정도에 해당하는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진공 물걸레 청소기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스팀 물걸레 청소기의 판매량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2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크게 격차를 벌렸다.
대세는 빙글빙글~ 회전식이 인기
물걸레 청소기는 작동 유형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우선 가장 많이 팔리는 작동 유형은 회전식 물걸레 방식이다.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는 원형의 패드가 360도로 회전하며 바닥을 닦기 때문에 얼룩을 쉽게 닦을 수 있다.
직사각형 패드 2개가 앞뒤로 움직이는 왕복식 물걸레 청소기도 있다. 네모난 모양을 지닌 덕에 구석구석까지 깔끔하기 청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보다 닦는 힘이 약한 편이다.
지난 4년간은 회전식이 왕복식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의 판매량이 왕복식에 비해 3.5배 정도로 많아 그 격차가 상당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판매량 차이가 3.5배에서 3배 정도로 약간 줄어들었을 뿐, 회전식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0대 중 9대는 무선 제품
청소기 시장에 붙어온 '무선' 바람이 물걸레 청소기 시장에도 붙었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물걸레 청소기의 90%가 무선일 정도로, 무선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2017년에는 무선 제품의 비율이 약간 더 높긴 했으나 유선과 비등한 수준이었는데, 이듬해부터는 무선 제품이 유선 제품보다 4배가량 잘 팔릴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물걸레 청소기는 무선 제품이 대세다. 청소기처럼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선이 없는 제품이 사용할 때 편리한 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신 배터리 지속시간을 신경 써야 하며, 배터리를 탑재하는 특성상 무게가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어 제품을 구매할 때 이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30분 이하 사용 제품이 절반 차지
앞서 현시점에서 판매되는 물걸레 청소기의 대다수가 무선 물걸레 청소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선 제품은 선의 제약이 없어 편리하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을 경우 사용하는 도중 제품이 꺼질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이 지원하는 사용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의 다나와 리서치 판매량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30분 이하 사용 제품이 5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59분 이하 사용 제품과 100분 이하 사용 제품은 22%로 비슷하게 판매됐다.
반면 2시간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는 3%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단순히 수요가 적었다기보다는 이에 해당하는 제품 또한 몇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판매량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LED 라이트, 각도조절 기능은 대부분 탑재
청소에 편의성을 더하는 부가기능 중 어떤 게 많이 탑재되었는지도 살펴보자. 우선 LED 라이트가 판매된 77% 제품에 탑재됐다. 소파나 침대 밑을 닦는데 필수적인 기능인 만큼 LED 라이트 탑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 안 구석구석을 닦는데 유용한 각도조절 기능이 LED 라이트에 이어 7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걸레 청소기를 어떻게 보관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청소기 본체를 별도 기기 없이 직접 세워 보관할 수 있는 셀프스탠딩 기능이 57% 제품에 탑재됐고 거치대 사용 제품은 18%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볼트 기능은 47%의 점유율을 보였고 가구 손상방지는 37%,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35%를 기록했다.
가장 점유율이 낮은 부가 기능은 풋 터치 버튼으로 3%에 불과했다. 전원 버튼을 발로 누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너무 가벼워도 인기 없어요~
물걸레 청소기의 무게별 판매 점유율은 어떨까? 가장 많이 판매된 구간은 3.5~4.4kg으로 46%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그, 뒤는 2.6~3.4kg 제품이 29%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1.5kg 이하의 제품은 점유율이 3%에 불과했다. 가벼운 물걸레 청소기가 이동성이 좋아 가장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품 탑재를 줄인 탓에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형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찌든 때를 닦아내는 용도로 쓰는 물걸레 청소기 특성상, 헤드가 적당히 무게감이 있는 것이 좋다. 손에 힘을 덜 줘도 헤드 자체의 무게로 힘 있게 닦인다.
인기 제품 BEST 5는?
다나와리서치(2020년 2월~2021년 1월)에서 집계한 물걸레 청소기 판매량 TOP 5는 무엇일까?
영예의 1위는 휴스톰 HS-10000의 몫이다. 휴스톰 HS-10000은 1위 제품답게 밸런스가 잘 잡힌 것이 특징이다. 가장 선호되는 회전식 무선형이면서도 무게는 3.7kg이다. LED 라이트, 가구손상방지, 셀프스탠딩과 같은 부가 기능도 충실하게 탑재됐다. (링크)
2위는 대륙의 기적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샤오미 WXCDJ01SWDK다.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임에도 해외직구로 WXCDJ01SWDK를 택하는 이들이 높다. 10만 원대 아래 제품임에도 1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물분사 기능이 더해졌으니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주목할만하다. (링크)
3위의 주인공은 휴스톰 HS-9000다. 스펙은 휴스톰 HS-10000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분당 회전 속도가 250으로 HS-10000과 동일하고 패드 재질, 무게, 사용 시간 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다. 디자인이 약간 다른 점과 HS-9000의 충전 시간이 더 길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흡사한 제품이다. (링크)
4위는 샤오미 SWDK-D260다. 2위 제품과 달리 국내 정식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왕복식 무선 청소기인 이 제품은 1분간 2000번에 달하는 고성능 코어 모터로 최적의 청소효과를 구현했다. 2.4kg의 가벼운 무게도 이 제품의 주된 장점 중 하나다. (링크)
5위를 차지한 것도 샤오미 제품인 드리미 CC다. SWDK-D260처럼 국내 정식 출시된 이 제품은 작동 시 소음이 50dB로 정숙한 점이 특징이다. 230mL의 물통을 지녔고 50번 물 세탁 후에도 향균력 99%가 유지되는 걸레 패드가 탑재됐다. (링크)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지은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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