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 제조사들의 격전지가 된 무선 청소기 시장
무선 청소기 시장이 가전 제조사들의 격전지다. 기술력을 갖춘 제조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내세우며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 된 시발점은 ‘다이슨’이었다.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가 인기를 끌면서, 여러 가전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았고 또 주목을 받았다. 때마침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전염병을 막기 위해 청결이 중요시되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도 길어졌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무선 청소기 제품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특정 시기에 잘 팔리는 것은 아니야
무선 청소기는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던 제품군이었다. 다나와리서치의 무선 청소기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줄곧 판매량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다이슨으로 대표되는 무선 청소기 제품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킨 덕분으로 읽을 수 있다. 통계가 집계된 2018년부터 매년 무선 청소기 제품의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2020년대 초반에 특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기는 특정한 시기에만 활용되는 계절가전은 아니며, 또 신제품의 기술적 민감도가 높아 정기적으로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가전도 아니다. 그렇기에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어느 시점에 특별히 판매량이 치솟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4년 동안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며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3월로 나타나지만(3월 총 판매 점유율 9.13%), 월별 판매량 평균에 비하자면 이 수치는 특별히 많았던 것으로는 보기 힘들다.
핸디+스틱형이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돼
무선 청소기는 크게 ‘핸디형’과 ‘스틱형’, 그리고 ‘핸디+스틱형’의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핸디형은 일반 진공청소기보다 작게 설계된 제품으로, 흡입구가 본체에 붙어있는 청소기다. 핸디형 제품은 작은 공간을 청소하기 편한 형태로, 현재는 주로 차량용 청소기나 원룸 같은 주거공간용으로 출시되고 있다. 스틱형은 핸디형의 파워와 크기를 늘려, 노즐이 길게 뻗어있는 형태를 취한 제품이다. 핸디형보다 더 넓은 공간을 쉽게 청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핸디+스틱형은 중간의 연장관을 탈착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핸디형으로도 스틱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청소기를 뜻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1년 동안의 제품 형태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금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은 ‘핸디+스틱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판매량의 91%가 핸디+스틱형이 차지하고 있으며, 핸디형은 7%, 스틱형은 2%의 판매 점유율을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좁은 공간의 청소에 특화돼 있으며, 따라서 가격도 저렴한 핸디형이 스틱형보다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는 점을 들 수 있다. 스틱형 구매가 필요한 경우 많은 소비자들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핸디+스틱형을 대신 선택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은 물걸레 청소도 가능해
최근의 무선 청소기는 청소기 본연의 기능인 먼지 흡입에 더해서, 물청소를 할 수 있는 물걸레 기능 탑재 제품이 많아지는 추세다. 물걸레 겸용 제품의 형태는 실로 다양해서, 단순히 헤드 부위에 물걸레를 탈착할 수 있는 제품에서부터 메인 브러시를 물걸레 전용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제품까지 존재한다. 고가의 일부 제품은 메인 브러시에 물걸레 기능과 먼지 흡입 기능을 모두 장착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 판매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먼지 흡입 기능만 탑재한 제품이 전체의 47%를,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기능까지 탑재한 겸용 제품이 53%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물걸레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초기의 기본 구성품에는 물걸레 전용 브러시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만약 물걸레와 먼지 흡입을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청소기를 찾는다면 초기 구성품에 물걸레 브러시를 제공하는지, 혹은 메인 브러시에 물걸레 기능까지 탑재된 제품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가 기능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해
먼지 흡입 외에 어떤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지가 무선 청소기 선택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무선 청소기 거치대에 자동으로 먼지를 비워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늘어나고 있으며, 앱과 연동되는 형태로 IoT를 구현한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한 불빛으로 제품의 상태를 나타내던 과거와는 달리,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들도 많아졌다.
최근 1년 동안 판매된 제품들을 살펴보자면, 전체의 25.89%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넓은 공간을 청소할 때는 청소기 배터리의 잔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편의성의 측면에서 중요한 부가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 잔량을 포함해 먼지통, 필터 등의 상태를 표시하는 복합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 판매량도 전체의 15.68%에 달한다.
물청소를 위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부가 기능의 판매 점유율도 13.18%에 달해, 소비자들이 본 기능을 주요하게 살펴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고가의 무선 청소기들의 핵심 부가 기능인 자동 먼지 비움 기능 탑재 제품의 판매 점유율은 10.49%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LED 라이트, IoT 기능, 셀프 스탠딩, 프리 볼트, 브러시 자동청소 등의 부가 기능 탑재 제품들이 유의미한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1시간 이상 구동되는 제품도 많아
한참 실내를 청소하고 있을 때, 배터리가 바닥을 드러내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무선 청소기 선택에 있어 배터리의 성능, 즉 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구동시간은 그래서 중요하다. 배터리는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부피를 쉽게 줄이기 힘든 분야다. 그렇기에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로 얼마나 긴 시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전력을 효율화했는지가 제조사의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고, 제품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 1시간 이상의 사용시간을 보장하는 제품이 전체 판매 점유율의 과반을 넘는 수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 전부가 한 번에 1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내장된 배터리로 1시간 이상 구동되며, 또 일부는 복수의 배터리를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1시간 미만 30분 이상 구동되는 준수한 배터리 성능을 가진 제품은 전체의 29%를, 15분 이상 30분 미만의 구동시간을 가진 제품은 9%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핸디형 제품은 사용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데, 전체의 5% 점유율을 차지한 15분 미만 구동시간의 제품은 대부분 소형 핸디형 제품으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무선 청소기는?
개별 제품을 살펴보면, 최근 1년 동안 무선 청소기 분야에서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샤오미 드리미 V10(현재 최저가 158,840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산 핸디+스틱형 무선 청소기를 사람들은 주로 ‘차이슨’이라 칭하는데, 이 제품은 소위 차이슨 제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H12 등급의 HEPA 필터를 장착한, 최대 22000PA의 흡입력을 보이는 무선 청소기다. 소음이 적으며 흡입력도 낮은 표준 모드로 사용할 때는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효율을 가진다. 흡입력이 더 강한 고효율 모드에서는 30분, 파워 모드에서는 10분으로 사용시간이 점차 줄어든다.
▲ 자동 먼지 비움이 가능한 'LG 코드제로 A9S'
샤오미 드리미 V10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대에 포진하고 있는 ‘LG전자 코드제로 A9S(현재 최저가 1,066,660원)’가 판매량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핸디+스틱형 청소기와 함께 올인원 타워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올인원 타워 거치 시에 배터리 충전은 물론 먼지 비움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제품에 탑재된 하나의 내장 배터리로 표준 모드에서는 60분, 강 모드에서는 30분, 터보 모드에서는 최대 7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는 5중의 필터가 적용돼 있으며,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흡입구를 결합하면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 2단계로 흡입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룩스 WELL Q6'
스틱형 무선 청소기의 대명사였던 ‘일렉트로룩스 WELL Q6(현재 최저가 134,670원)’ 제품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핸디형 청소기를 스틱에 결합해서 사용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한 번의 충전을 통해 최대 45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걸레 청소 기능은 탑재하고 있지 않으며, 메인 브러시 부위가 꺾여 별도의 거치대 없이도 쉽게 세워놓을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품의 흡입력은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브러시 자동 청소 기능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청소기다.
▲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LG 코드제로 A9'
2위를 차지한 LG 코드제로 A9S에 이어, 전 세대 제품인 ‘LG 코드제로 A9(현재 최저가 552,370원)’이 판매량 4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올인원 타워 대신에 장소에 따라 쉽게 배치할 수 있는 멀티 간편 충전 거치대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코드제로 A9 또한 자동 물 공급이 지원되는 물걸레 청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충전대에 물걸레 흡입구까지 같이 보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제품의 배터리는 교체가 가능하며, 하나의 배터리로 최장 4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 일체형 청정 스테이션이 제공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삼성전자의 무선 청소기도 판매 점유율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 올인원 타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일체형 청정 스테이션이 제공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현재 최저가 562,270원)’가 판매량 5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청정 스테이션을 통해 자동 먼지 비움 기능도 지원한다. 내장 배터리로 한 번에 일반 모드에서는 1시간, 강력 모드에서 30분, 초강력 모드 10분, 제트 모드에서 3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물걸레 청소 또한 지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별도로 판매되는 물분사 물걸레 브러시 키트를 구매해야 한다. 물걸레 키트는 기본 구성품이 아니기에, 물걸레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구매 시 물걸레 키트를 함께 제공하는 구성인지 살펴보기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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