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eseala 입니다.
이번에는 최신이지만 최신 제품은 아닌, ACER 의 MR헤드셋을 소개해 드립니다.
어? 제목은 HMD인데 왠 MR헤드셋이냐구요? 당황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쪽 분야 자체가 아직 과도기적인 부분이 많아서 다양한 용어가 나오는데요, 우선 정리를 좀 해야겠네요.
VR? AR? MR? HMD?
VR(Virtual Reality)은 완전한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이고, 플스VR 같은 VR게임들을 예로 들 수 있겟네요.
AR(Augmented Reality)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물체를 첨가한다는, 증강현실로 포켓몬GO 같은게 예죠.
반면 MR(Mixed Reality)은 마이크로소프가 VR과 AR을 통합했다며 제시한 새로운 통합 플랫폼인데요,
까놓고 말하자면 MR은 애플의 "래티나 디스플레이" 같은 마케팅 용어 일 뿐...
학술적인 의미는 몰라도 현재로써는 그냥 Windows 전용 VR플랫폼 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MR 헤드셋들을 앞에 Windows 를 붙여 WMR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더불어 현재까지 출시된 MR헤드셋들은 VR헤드셋과 기능이 거의 같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글의 끝 부분에서 설명을!)
HMD(Head Mount Display)라는건 간단하게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라는 뜻으로,
VR헤드셋, MR헤드셋 모두 포함되는, 말하자면 컴퓨터, TV, 에어콘 같은
커다란 카테고리라고 볼 수 있겠네요.
내용이 좀 샛는데, 이제 정리하고 ACER의 MR 헤드셋을 살펴봅시다.
참고로 최신이지만 최신제품은 아니라 한 이유는 HMD 자체가 아직 신선한 소재이긴 하지만,
제가 소개하는 에이서 AH101 HMD는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
2017년에 출시된 1세대 MR헤드셋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공식 출시가는 399$(약 한화 50만원) 였지만 얼마 안가 200$대로 가격이 떨어졋다죠 ㅎㅎ
우선 제품 스펙입니다.
디스플레이 : 2.89" 2880*1440 (한쪽 눈에 1440*1440), 90Hz
트래킹 센서 : 중력센서, 가속센서, 자력 센서
트래킹 카메라 : Inside Out B+W VGA
단자 : HDMI(2.0&1.4호환) *1, USB 3.0 *1 (길이는 대략 4M) / 3.5mm 이어폰 잭
*컨트롤러 2개(1쌍) 포함. 컨트롤러 연결시 블루투스 4.0 이상 필요, 컨트롤러 AA건전지 필요
제품 패키지입니다.
저는 중고 제품을 구매해서 원 구성품이 다 들어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세월도 꽤 됫는데 정가 50만원짜리답게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살짝 나네요~
박스 오픈
내부 박스 디자인도 충실합니다.
파란색이 매우 마음에 드네요 ㅋㅋ
컨트롤러 박스 오픈.
전용 컨트롤러의 모습입니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1개의 D패드와 5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저 동그란 원형에 물방울 무늬는 트래킹 센서입니다.
참고로 배터리는 AA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사진상 우측 끝에는 뭔가 옛날 느낌이 나는 버튼이 있는데,
이건 컨트롤러의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입니다.
페어링하려면 당연히 PC에 블루투스가 지원되야하죠.
다음은 헤드셋 박스 오픈
HDMI 2.0과 USB 3.0 케이블입니다.
길이는 4M 정도 되는거 같네요.
MR 헤드셋 전면입니다.
중앙 좌/우로 트래킹 카메라가 있구요,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입니다.
안쪽은 렌즈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앞서 말한 1440*1440 디스플래이가 각 눈에 맞게 배치되어 있죠.
뒤의 고정용 스트랩입니다.
휠처럼 돌리게 되어 있습니다.
우측 끝에 3.5mm 이어폰 단자도 보이네요. 헤드폰 마이크 통합 4극입니다.
저는 마침 미니카 한다고 사둔 충전지와 충전기가 있어서 이거 사용했구요,
일반 건전지로는 사용량 감당이 안되실 겁니다.
한두시간 열심히 비트세이버 휘두르면 배터리가 다 되더군요 ㅋ
블루투스는 작년인가 심심하다구 사둔 블루투스 4.0 동글이 있어서 끼워줫습니다.
초기 MR은 컨텐츠도 적었고, 동작 자체도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지금은 상당히 개선되어서 따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윈도우10 이구요, USB하고 HDMI 케이블을 연결하니
자동으로 필요한 앱과 드라이버가 설치되었습니다.
만약 자동으로 설치가 안되면 윈도우스토어에서 'Mixed Reality Headset', 'Mixed Reality 포털'
이 두개만 검색해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Mixed Reality 포털을 실행하면 룸 설정을 하게 되구요, 컨트롤러도 페어링 하구요.
다 끝내면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고로 스팀에서는 Windows Mixed Reality for Steam VR 앱을 설치해야
MR헤드셋으로 스팀VR 이용이 가능합니다.
일부 VR전용 게임든 MR헤드셋으로 이용이 안될 수 있는데, 각종 트윅방법이 이미 퍼져있어서
그거대로 설정하면 대부분 즐기는데 문제 없으실 겁니다.
총평
사실 MR헤드셋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래퍼런스 설계를 충실히 따라서 출시되었습니다.
그렇기에 1세대 MR들... 삼성, 레노버, HP, Acer 할 것 없이 서로 비슷한 스펙, 디자인, 가격을 갖고 있죠.
좋게 말하면 그만큼 평균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렷다는 뜻이 됩니다.
컨트롤러 트래킹도 만족스러운 수준까지는 나와주구요, 액정의 화질도 상당히 봐줄만 했습니다.
모기장 현상은 어쩔수 없지만 이정도면 일취월장 했다고 평할수 있겟네요.
혹시 휴대폰 끼워서 보던 카드보드VR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거같은데 그것과는 몰입감이 차원이 다릅니다.
아마 카드보드VR로 실망하신 분들도 이 MR헤드셋을 써보시면 놀라실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VR 헤드셋과 MR 헤드셋의 그 기능은 현재 서로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장/단점은 매우 뚜렷하죠
VR헤드셋은 구성품으로 트래킹 센서들이 있는데, 이것을 방안에 별도로 설치해야해
초기 셋팅이 오래 걸립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구요.
하지만 트래킹 센서가 외부에 존재하는 만큼 360도 정확한 센서 트래킹이 됩니다.
MR헤드셋은 외부 센서 없이 헤드셋에 내장된 센서로 트래킹을 하기에 설치가 매우 간편합니다.
그리고 구성품이 줄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죠. VR헤드셋의 거의 절반 가격쯤 됩니다.
하지만 센서가 헤드셋 정면에 고정되 있는 만큼 센서가 닿지 않는 머리 뒤, 등 뒤 등은 트래킹이 안됩니다.
1세대 MR헤드셋들은 컨트롤러를 연결하려면 별매인 블루투스 동글이 필요하기도 하구요.
VR헤드셋이나 MR헤드셋이나 거의 같은 기능은 하지만, MR은 조금 가성비에 치중한 염가판 이랄까요?
실제로도 가격이 저렴하니 다 이해되긴 합니다 ㅋㅋ
저는 비트세이버를 하려고 MR헤드셋을 삿는데요,
실제 열심히 플레이 해본 결과 팔을 아래로 완전히 내린 상태, 일부 뒤에서 휘두를 때
센서트래킹이 아쉽긴 합니다.
그치만 제가 뭐 비트세이버 프로 할 것도 아니고, 게임을 즐기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센서 범위야 뭐 못쓸정도인것도 아니고 조금 신경 써 주면 되니까요.
저렴한 가격으로 VR게임들을 간단하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저는 MR헤드셋들도 좋은 선택지라고 추천드립니다.
물론 정확한 트래킹을 요구하는 게임을 하신다면 VR헤드셋이 더 적절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역시 우리들의 지갑 사정이겠죠 ㅎㅎ
그나저나 닌텐도 스위치 한대 값이면 MR헤드셋을 구매해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니!
기술의 발전이 와 닿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