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라이젠 5세대가 출시되었습니다. PCIe 5.0 과 DDR5 메모리의 지원 등 신기술과 한층 향상된 성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같이 출시된 메인보드는 반도체 부품값의 상승 및 이전 세대 대비 강화된 전원부와 부가기능으로 출고가가 상승한데다 높아진 환율 또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대 메인보드 제조사 중 하나인 기가바이트에서는 라이젠 5세대 지원 상위 칩셋인 X670을 사용하였지만 다른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X670 AORUS ELITE AX(현재 최저가 456,000원) 메인보드를 내놓았는데요. 오늘은 이 제품의 외형 및 특징, 벤치마크 툴 등을 이용한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GIGABYTE X670 AORUS ELITE AX 제이씨현은 AMD에서 새로 출시된 ZEN4 아키텍처를 사용한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로 X670 칩셋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PCIe 5.0을 지원하나 X670 칩셋의 스펙으로 인해 M.2 슬롯에만 적용되었으며 더욱 빨라진 DDR5 램을 지원합니다.

AORUS 라인의 제일 막내인 ELITE 제품이라 동봉된 구성품이 풍성하지는 않습니다만 WIFI 안테나, M.2 고정을 위한 스탠드오프/나사, SATA 케이블, 전면패널 가이드, AORUS 스티커 및 매뉴얼이 포함되어 기본적인 구성품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GIGABYTE X670 AORUS ELITE AX는 AORUS 라인답게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블랙 색상이 채용되었습니다. Full ATX 사이즈의 메인보드로 기본적으로 확장성은 충분한 편이며 전원부 및 SSD 방열판으로 인해 제품을 들었을 때 묵직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이젠 7000 시리즈가 많은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전작 대비 소비전력도 많이 오른 게 사실인데요, 이에 걸맞게 전원부도 강화되었습니다. 전원부는 16+2+2 페이즈로 설계되었으며 CPU 전원부에 해당하는 16페이즈에는 최대 70A 출력의 모스펫이 사용되어 전체 1,120A의 출력을 지원합니다. 거기다 강력해진 전원부만큼이나 커다란 방열판을 장착하여 전원부의 발열 해소를 통해 전체적인 안정성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SATA SSD 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컴팩트한 사이즈로 인해 M.2 NVMe SSD의 판매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전체 4개의 M.2 SSD 슬롯을 제공하며, 제일 상단 M.2 슬롯은 PCIe 5.0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래픽카드 슬롯으로 인해 1번과 2~4번 방열판이 분리되어 있으며 넉넉한 방열판 사이즈 덕에 발열을 충분히 잡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M.2 SSD는 사이즈가 작고 속도도 빠르지만 메인보드에 장착 시 드라이버를 통해 나사로 고정해야 하는데요,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고정할 수 있도록 EZ-Latch 채용하였습니다. 4개의 M.2 슬롯 모두 적용되어 SSD 방열판 고정할 때 이외에는 드라이버를 사용할 일이 없어졌네요.

PCIe 슬롯은 3개 제공되지만 제일 상단의 슬롯만 PCIe 4.0 x16 배속으로 동작하므로 그래픽카드는 제일 상단 슬롯에 장착해야 합니다. 하단의 2개 슬롯은 각각 PCIe 4.0 x4, PCIe 3.0 x2의 속도로 동작합니다.

라이젠 7000 시리즈부터는 DDR5 메모리만 지원하므로 DDR5 메모리만 장착이 가능한데요. 공식 메모리 대역폭인 DDR5-5200MHz 이외에 최대 6600MHz(O.C) 대역폭과 128GB까지 구성이 가능하여 성능과 호환성을 극대화하였습니다.

메인보드 기판에는 바이오스 클리어를 위한 CMOS Switch, 전원인가를 위한 POWER Switch, 리부팅 용도의 RESET Switch 가 부착되어 오픈케이스 사용자가 오버클러커를 배려한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세대 고급형 칩셋인 X570 메인보드의 아쉬운 점이 칩셋 발열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에 팬이 장착된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한 팬 소음은 부수적인 것이었고요. 하지만 후속 X670 칩셋은 그러한 문제를 해소한 모양입니다. SSD 방열판 옆에 커다란 칩셋 방열판이 위치하고 있으며 SSD 방열판과 이질감 없이 연속성 있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백패널은 브라켓 일체형으로 USB 및 오디오 단자 이외에 CPU 설치 없이도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Q-FLASH PLUS 버튼, 6GHz 대역을 지원하는 WIFI 6E 무선랜, 2.5기가비트 지원 유선랜, 최대 20Gbps의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USB 3.2 Gen 2x2 Type-C 단자를 제공합니다.

라이젠 7000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또 하나의 큰 변경점이라고 하면 CPU 소켓이 경쟁사와 동일한 LGA 타입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AM5 소켓은 기존 AM4와의 쿨러 호환성을 유지하였고 라이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일명 무뽑현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생각되네요.

바이오스는 전통적인 기가바이트의 UI 디자인을 계승하였습니다. 바이오스에 진입하여 Easy Mode로 진입이 되며 F2 키를 눌러 Advanced Mode로 전환하여 세부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오버클럭 관련 메뉴들은 Tweaker 하위에 위치하며 PBO 항목은 Advanced CPU Settings 아래에, 메모리 자동 오버클럭인 XMP 와 EXPO는 Extreme Memory Profile에서 설정이 가능합니다.

라이젠 7 7700X CPU를 장착하여 간단한 성능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용한 메모리가 XMP 지원 메모리라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해 바이오스에서 XMP를 설정하였으며 CPU 관련 항목은 PBO만 켜고 나머지는 기본 설정값 그대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메인보드 바이오스는 테스트 당시 최신 버전인 F6a로 업데이트하였습니다.

CPU-Z에서는 사용한 CPU 및 DDR 메모리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었으며 메인보드 정보도 정상적으로 표시되었습니다. CPU-Z의 벤치마크로 성능 확인 시 Single Thread 기준 777점, Multi Thread 점수는 8,055점으로 측정됩니다.

PC에서 스토리지, 계산, 이미지 및 비디오 조작, 웹 브라우징, 개별 워크로드 등 다양한 작업 성능을 지표로 나타내는 PCMARK10에서는 전체 스코어 기준으로 8,791 점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벤치마크의 대표격인 3DMARK Time Spy의 CPU Score는 14,252점, Fire Strike의 Physics Score는 36,262로 CPU의 성능을 충분히 잘 뽑아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CPU의 성능을 잘 유지해 주는지 확인하였다면 이번에는 16페이즈의 전원부가 정말 효과가 있는가를 확인해 보았는데요, CPU를 Full Load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Prime95 Small Test를 10분 동안 진행하면서 온도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HWINFO 프로그램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CPU 온도는 95도의 높은 온도를 지속 유지하였지만 전원부인 VRM MOS 온도는 최대 41도 밖에 되지 않아 전원부 품질이 상당히 우수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게임 성능을 대변하는 3DMARK Time Spy에서도 동일하였는데요. Tim Spy를 20회 반복하는 Stress Test에도 전원부 온도는 최대 40도로 여전히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테스트에 사용된 CPU 가 8코어 16쓰레드의 라이젠7 7700X이지만 최상위 CPU인 7950X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새로운 메인보드 칩셋이 나오면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 역시 중요한데요. PCIe 4.0 x4를 지원하는 마이크론 크루셜 P5 Plus 500GB M.2 NVMe SSD를 PCIe 5.0을 지원하는 제일 상단 M.2 SSD 슬롯에 장착하여 성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Crystal Disk Mark Sequential 기준으로 읽기 속도는 6,772MB/s, 쓰기 속도는 4,371MB/s로 성능 저하 현상은 볼 수 없었습니다.

GIGABYTE X670 AORUS ELITE AX 메인보드는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지원하는 고급형 칩셋에 해당되지만 최상위 칩셋인 X670E 가 아닌 X670 칩셋을 사용하여 중급 라인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X670 칩셋의 한계로 인해 그래픽카드 슬롯이 PCIe 5.0을 지원하지 못하는 게 약간 아쉬운 부분이지만 최신 그래픽카드라도 PCIe 4.0 x16의 대역폭도 다 사용하지 못하며 아직까지는 PCIe 5.0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도 없으므로 흠이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재 X670 메인보드 대다수가 강회된 전원부와 서버 수준의 8 Layer PCB로 설계되어서인지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달러 출시가도 높아졌고 높은 환율로 인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은 상당한 편인데요. 그러한 면에서 높은 퀄리티를 가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GIGABYTE X670 AORUS ELITE AX 가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