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다가온다. 근래 들어 부쩍 여기저기 쑤신다는 부모님 말씀이 뇌리에 스친다. 그러고 보니 안마해드린 지도 오래다. 올해는 용돈도 좋지만, 안마기를 선물로 드려 보자. 마음이야 직접 주물러드리고 싶지만, 나를 대신해서 부모님 피로를 풀어드릴 수 있다면 이만한 선물이 또 어디 있겠는가.
▲ 월별 안마기 판매량 추이
덕분에 ‘효도선물 1순위’가 안마기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의 최근 1년간 판매량 자료에서도 4월과 5월 안마기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4월에는 판매량이 껑충 뛰어 1년 중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전월인 3월에 비해 21% 증가했으며, 추석 명절 증후군으로 안마기 판매가 급증한 10월에 비해서도 13%나 올랐다.
안마기는 크기도 모양도 쓰임새도 다양해서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보통은 핸디형 안마기, 발·다리 마사지, 목·어깨 안마기, 안마의자, 쿠션형 안마기로 구분하며, 핸디형 안마기가 주로 많이 팔린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전체 안마기 가운데 핸디형 안마기가 26%로 가장 높았고 발·다리 마사지기(22%), 목·어깨 안마기(21%), 안마의자(17%)도 고르게 판매됐다.
핸디형 안마기는 손에 들고 원하는 부위를 마사지하는 것으로 부피가 작아서 보관이 쉽고, 신체 부위 및 특징에 따라 헤드만 교체하면 다리, 발목, 팔목, 발바닥 등 모든 부위를 쉽고 간편하게 마사지할 수 있다. 또 무선이어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에 비해 목·어깨 안마기는 근육이 뭉치는 대표적인 부위를 겨냥해 나왔다. 나이 든 부모님은 물론,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로 일하거나 휴대폰을 많이 사용해 어깨 결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에도 제격이다. 올해 들어 특히 목·어깨 안마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1월 판매점유율 21%, 2월 24%, 3월 25%로 핸디형 안마기를 제치고 판매율 1위에 올랐다.
이 여세를 몰아 목·어깨 안마기로 유명한 해피룸 ‘휴플러스’가 안마기 브랜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안마기 브랜드별로 판매량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휴플러스가 50%의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2위권인 유닉스(12%), 세븐라이너(11%), 닥터웰(9%)과도 간격을 크게 벌려 휴플러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휴플러스 목·어깨 안마기는 때리고 두드리는 방식이 아니라 주무르는 방식의 신개념 안마기로 어깨, 목은 기본이고 등, 팔, 허벅지, 종아리 복부까지 다양한 부위로 활용 가능하다.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온열 히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더했다. 3~4만 원대로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외 닥터웰과 메디니스 브랜드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핸디안마기, 안마의자로 유명한 닥터웰은 작년 5월 6% 점유에 그쳤으나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4월에는 15%까지 점유율이 뛰었고, 메디니스도 같은 기간 3%에서 10%로 상승했다.
한편 제조사별로는 제스파(15%)가 해피룸(1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제스파는 목·어깨 안마기 외에 의자안마기, 다리안마기, 쿠션안마기 등 다양한 종류의 안마기를 내놓고 있다. 제스파 의지안마기는 의자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상부·하부·전체 지압, 3개 두드림 모드, 마사지 구간 선택 가능, 온열기능, 타이머 기능들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 코지마(10%), 바디프랜드(8%), 맥스타산업(5%), 웰뷰텍(3%) 순으로 판매됐다.
요즘에는 전자파를 줄인 제품들이 많지만, 천을 감싸서 사용하면 전자파 방출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안마기는 권장 시간을 지켜 하루 1~2회, 회당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림프염·정맥염 같은 감염질환자, 근골격계 외상환자들은 안마기를 사용하면 질병이 악화될 수 있고, 암 환자도 암이 있는 부근에 안마기를 쓰면 암세포가 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