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때만 되면 방 청소를 하고, 굳이 스탠드를 책상까지 가져와 ‘공부하려는 티’를 내는 아이들이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스탠드 조명에 의지해 공부를 하면 일시적 집중력 향상과 야학도 분위기 연출 효과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눈 건강은 아작난다.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응시하면 홍채가 확대되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당시 야학도 코스프레에 익숙한 3040 세대들은 중요한 업무나 게임 같은 거사를 치를 때 전체 조명을 끄고 모니터 빛에만 의지하려는 습관을 보인다. 필자도 이 습관을 고집하다 얼굴에 이어 눈까지 노안이 오고 말았다. 어쨌든 이 같은 영혼들의 눈을 구제하기 ‘모니터 조명’이라는 고마운 제품을 등장했다. 얼핏 보기엔 책상 위 스탠드를 모니터 위로 옮겨놓은 것뿐인데, 이 모니터 조명에 대한 아재들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 이유를 소비형태통계 시스템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분석해보았다.

실용과 감성이 공존하는 조명시장에서 세력 확장 중인 모니터 조명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다나와 조명 카테고리 판매율을 살펴보면 빌트인 조명(34%), 테이블조명(20%), 캔들라이트(9%), 트리전구(9%), 스트립(9%), 모니터 조명(8%) 순으로 점유율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상위 점유율을 차지한 빌트인 조명과 테이블 조명은 실용 목적이 크며, 3~5위 점유율을 보인 캔들라이트, 트리전구, 스트립 조명은 인테리어 효과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다. 

2019년경 등장한 모니터 조명은 PC 전문 조명임에도 불구하고 1년여 만에 조명 시장 판매 점유율 8%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증가하며 PC 앞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탁상용 조명 대비 높은 공간 활용성과 색온도 조절, 블루라이트로부터 시력을 보호해주는 등 PC 모니터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들이 사용자 니즈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모니터 조명 월별 판매량 변화를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2020년 상반기까지 미미하던 판매량 수치가 하반기 들어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올해 1월에는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는데 2020년 중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11월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 2월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2021년 단 2개월 동안 판매된 모니터 조명은 2020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수량과 비등한 수준이다. 

특히 연말에 들어서 모니터 조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사회적거리두기로 PC방 이용에 제약이 커진 점, 모니터 조명 제품이 상반기 대비 다양해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모니터 조명은 신생 시장인 데다 학교, 회사 업무들이 대부분 PC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 책상용 스탠드보다 뛰어난 실용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조명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잘 팔리는 모니터 조명 조건? 색온도 5,000K, USB전원 연결

모니터 조명이 일반 데스크 조명과 차별되는 점은 사용자 시력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수면장애와 눈건강을 위협하는 블루라이트 발생을 줄이고, 사용 환경에 따라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모니터에 장착해 쓰기 때문에 화면에 빛이 반사되는 난반사 현상을 없애 눈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이중 색온도는 뇌파에 영향을 주어 기억력과 집중력 컨트롤을 도와준다. 보통 색온도가 3,000K 정도로 낮으면 예술적 감각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고, 7,000K 정도로 높으면 암기, 수리 등 정보처리 능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졌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살펴보면 색온도의 경우 5,000K까지 조절 가능한 제품이 63% 판매 점유율을, 7,000K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29%, 6,000K까지 가능한 제품은 8% 점유율을 보였다.

조명기기 공간 활용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전원 연결 방식의 경우 마이크로5핀이나 C타입 케이블로 모니터 허브에 연결해 쓰는 USB 형식이 100%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밝기조절과 색온도조절 가능한 제품이 가장 좋아

모니터 조명 중 선호되는 부가기능도 살펴봤다. 가장 반응이 좋은 부가기능은 빛의 세기를 단계별로 제어할 수 있는 ‘밝기조절’로 40%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색온도조절(38%), 각도조절(6%), 플리커감소 기능(3%), 리모컨 포함(3%) 순으로 점유율을 보였다. 

각도조절은 최대 180도까지 기울기를 조절해 모니터 집중 조명부터 데스크 전체 조명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플리커 감소 기능은 모니터 밝기가 일정하지 않고 떨려 보이는 현상을 최소화한다. 리모컨이 포함된 제품은 조명 색온도나 밝기, 각도 조절이 필요할 때 자리에서 일어날 필요 없이 조명과 연결된 리모컨을 눌러 사용 환경에 맞춰 변경해 쓸 수 있도록 돕는다.

모니터 조명 인기 1위 제조사는? 베이스어스

모니터 조명 판매 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한 베이스어스는 모바일, 디지털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홍콩 기업이다. 무선충전기, 보조배터리, 모바일 기기 거치대를 비롯해 3세대 프로 스크린바, LED i-WORK 2세대 등 다양한 모니터 조명을 판매 중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 총판 업체가 있어서 A/S와 교환 등도 용이하나 동일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이 같은 혜택은 불가하다.

2위는 점유율 10%의 아시컴퍼니로 스트링라이크 LED 스마트 디밍 모니터 조명을 유통하고 있다. 점유율 7%를 기록한 바이퍼럭스도 IT 주변 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모니터 조명으로는 클레버 LED 이지뷰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4위는 중국 가성비 전자기기 기업인 샤오미(6%)이며, 5위는 디스플레이 기기 전문 글로벌 기업 벤큐가 점유율 5%로 이름을 올렸다. 모니터 조명 시장에 일찍이 진출한 기업답게 LED 아이케어 e리딩 스크린바라는 고스펙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1년간 다나와에서 판매된 모니터 조명 중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1년 판매된 모니터 조명 중 상위 5개 제품을 추려보았다. 판매 점유율 순으로 1위는 베이스어스 LED i-Wok USB 모니터 조명 2세대, 2위는 아시컴퍼니 스트링라이트 LED 스마트 디밍 모니터 조명, 3위는 바이퍼럭스 클레버 LED 이지뷰 모니터 조명스탠드 CE-ML01, 4위는 샤오미 LED 미지아 모니터 조명, 5위는 BenQ LED 아이케어 e리딩 스크린바다.

점유율 62%를 차지한 베이스어스 LED i-Wok USB 모니터 조명 2세대 제품은 색온도 2,800~5,000K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밝기조절과 블루라이트 방지 기능을 갖췄다. 기본에 충실한 기능만큼 가격도 저렴하나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 국내 총판 업체를 통해 A/S 및 교환, 환불 등이 어려우므로 구매 전 확인 필수다.

판매 점유율 10%의 아시컴퍼니 스트링라이트 LED 스마트 디밍 모니터 조명은 색온도를 3,000K, 4,000K, 6,500K 3개로 조절할 수 있는데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백색광원까지 색상 변경이 가능해 작업 중 사용하기 좋다. 또한 유선 리모컨이 탑재돼 있어 색온도나 밝기를 자리에 앉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36,000원이다.

점유율 7%를 기록한 바이퍼럭스 클레버 LED 이지뷰 모니터 조명스탠드 CE-ML01은 3,000~6,000K까지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밝기 및 각도 조절 기능과 유선 리모컨, 눈부심 방지와 플리커 감소 기능까지 알차게 갖춘 제품이다. 가격도 25,630원으로 알뜰하다.

점유율 6%의 샤오미 LED 미지아 모니터 조명은 색온도를 2,700~6,500K까지 폭넓게 조절할 수 있어 창의적인 작업부터 학습, 게임, 영화 감상까지 활용하기 좋다.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리모컨이 있어 편하게 조명 기능을 바꿀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35,150원이다.

5위를 차지한 BenQ LED 아이케어 e리딩 스크린바는 133,670원이라는 높은 가격만큼 고스펙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다. ‘스크린바’라는 이름으로 모니터 조명 시장을 개척한 기업답게 기능들도 세련됐다. 2,700~6,500K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눈부심 방지 및 각도 조절, 밝기 조절, 플리커 프리 기능을 갖췄다. 또한 주변 조도에 따라 밝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조도감지센서를 내장했으며 작동 방식도 터치형으로 부드럽다. 국내 A/S 및 교환도 문제없다.

기획, 편집 / 정도일(doil@danawa.com)

글 / 한재경(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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