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맛 좋은 커피를 위해서는 커피머신이 좋아야 한다. 사용하는 원두도 중요하지만, 커피머신도 원두만큼이나 커피 맛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머신의 압력이 높아야 원두 고유의 맛을 추출할 수 있고, 머신이 깨끗하게 씻기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고 맛도 변질될 수 있다. 그러려면 분리가 쉽고,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어야 한다. 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나는 요즘은 그래서 특히 ‘품질 좋은’ 커피머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겨울. 커피머신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캡슐커피머신이 커피머신 성장 주도
커피머신에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현재 시장의 주류는 ‘단연’ 캡슐커피머신이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2000억원대 규모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캡슐커피머신도 올해 5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캡슐커피머신 공급대수는 2014년 22만 5400대에서 2019년 48만 1700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캡슐커피머신 규모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다나와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인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캡슐커피머신 판매량은 매년 90% 가까이 늘어나면서 2018년보다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전년만큼 성장률을 보이지 못했지만 판매량만 놓고 보면 2년 전보다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캡슐커피머신은 커피 캡슐과 물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전자동으로 커피가 추출된다. 캡슐 하나에 정량의 원두커피가 밀봉돼 있어 언제든 간편하게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유럽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이 많아 커피머신 하나로 주방 분위기도 살아난다. 더구나 스타벅스, 이디야, 폴 바셋, 할리스, 쟈뎅 등 유명한 프랜차이즈 커피들이 캡슐로 나와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고,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어난 것도 캡슐커피머신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의 맛과 향을 위해… 펌프압력 15~20bar 머신 구입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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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커피머신의 주도주인 캡슐커피머신으로 범위를 좁혀 들어가 보자. 커피머신을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펌프압력이다. 펌프압력은 단어 그대로,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펌프의 압력을 말한다. 압력이 높으면 추출을 강하게 할 수 있어 카페인이 적고 크레마가 풍부하다. 반면 압력이 지나치게 낮으면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이 제대로 추출되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커피 추출 압력은 9bar 정도. 이를 위해서는 15bar 이상의 균일하고 규칙적인 펌프 압력(모터의 힘)이 유지돼야 한다. 보통 고가 제품일수록 펌프 압력이 균일하고 규칙적인 편이다.
국내에서도 15~20bar 정도 펌프압력을 지원하는 커피머신이 절대적으로 인기다. 2020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펌프압력이 16~20bar인 캡슐커피머신이 전체 판매량의 90%를 차지했고, 나머지 10%는 압력이 15bar 이하로 나타났다.
예열시간은 30초 미만이 ‘좋아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예열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체크해 봐야 한다. 예열시간이 짧을수록 커피를 빨리 추출할 수 있다. 제품 성능과 물통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0초에서 2분 정도 소요된다. ‘기다림의 미학’이라지만 바쁜 아침시간이나, 커피가 고픈 사람에게는 1분 남짓의 예열시간도 길게 느껴진다. 지난 1년간 판매된 캡슐커피머신의 예열시간을 살펴보면, 72%가 예열시간이 30초 이하고, 1분 이하가 26%, 2분 정도 걸리는 것이 2%로 나타났다. 예열시간이 짧을수록 소비자들이 활발히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이 예열시간 30초이며, 네스프레소 라티시마 원 F111과 네스프레소 시티즈 D113은 25초다. 네스프레소 크리아티스타 플러스 J520은 예열되는데 불과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소비전력은 대부분이 1500W 이하
커피머신도 전기로 작동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소비전력을 체크해 봐야 한다. 캡슐커피머신의 소비전력이라고 하면, 보통은 커피를 추출할 때의 최대전력을 말한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은 1150W,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 GCV1은 1300W, 드롱기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 ENV120이 1500W, 네스프레소 시티즈 앤 밀크 D123이 1560W로 대부분 1500W 안팎이다. 하지만 커피머신은 소비전력이 아무리 높아도 추출시간이 짧기 때문에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이다.
다나와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소비전력이 1001~1500W인 캡슐커피머신이 가장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판매된 제품의 91%가 1001~1500W고, 1500W 이상은 8%, 1000W 이하는 점유율이 1%로 낮았다.
물통용량 1L 아래 소형이 잘 나가
캡슐커피머신에는 1~2L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통이 내장돼 있다. 용량이 클수록 물 보충 없이 많은 양의 캡슐커피를 추출할 수 있지만 물통이 커지면 제품 크기도 커진다. 또 물통 안의 물을 방치할 경우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커피를 마시는 양에 맞춰 적절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커피머신을 편하게 청소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자동 헹굼 기능이 있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커피머신 물통 사이즈로는 1리터 미만 소형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 1년간 판매된 캡슐커피머신의 85%가 1리터 이하이고, 2리터 미만인 제품은 15%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 미니는 물통 용량이 620ml로 초미니 사이즈지만 한 번에 4~5잔은 거뜬히 추출할 수 있다.
네스프레소 1위… 일리·샤오미·크룹스·네스카페 順
커피머신의 대세는 캡슐커피머신이 맞는데, 어떤 브랜드를 구입해야 할까? 브랜드별로 지원하는 캡슐이 다르고, 가격도 차이가 커서 캡슐커피머신을 구입할라치면 여간 고민이 아니다.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네스프레소가 점유율 50%로 캡슐커피머신 1위를 달리고 있고 일리와 샤오미가 각각 14%, 12%로 2위 군을, 크룹스 9%, 네스카페 8%로 3위 군을 형성하고 있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하지만 드롱기, 치보, 커피로드, 아르떼, 한경희이지라이프, 큐리그, 카피탈리도 알아주는 캡슐커피머신 브랜드다.
네스프레소는 네슬레에서 만든 캡슐커피머신 브랜드로 원조격에 해당한다. 에센자 미니, 시티즈, 픽시, 버츄오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최근 1년간 다나와 판매량 조사에서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이 가장 많이 팔린 것을 비롯해 시티즈 D113, 버츄오 플러스 GCB2이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등 제품군 모두 고르게 애정을 받고 있다. 네스프레소 머신은 다른 머신과 비교해 추출할 수 있는 캡슐이 가장 많고, 캡슐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역시 네스프레소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배경이 돼 보인다.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은 스타벅스부터 폴 바셋, 커피빈, 던킨도너츠, 일리, 라바쨔 등으로 무궁무진(?)하다.
2위인 일리는 이탈리아 유명 커피 브랜드로 특이한 디자인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맛도 일품이다. 커피는 개인 취향이라지만, 일리 머신은 진한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 머신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일리 커피캡슐을 제외하고는 호환되는 캡슐이 없어 아쉽다. 캡슐 가격이 비싼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일리에 필적할 만한 브랜드가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 제품답게 캡슐커피머신도 깔끔한 디자인과 가성비가 압권이다. 이외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네스카페에서 커피 대중화를 위해 만든 브랜드로 펭귄을 연상시키는 발랄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머신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캡슐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홈카페를 차리고 싶다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를, 다양한 캡슐을 맛보며 취향을 찾아가고 싶다면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이 추천되는 편이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 판매 1위 올라
이번에는 판매량을 중심으로 캡슐커피머신 베스트10을 알아보자. 최근 1년간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한 캡슐커피머신은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화이트)이다. 네스프레소가 선보인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사이즈의 커피머신이기도 하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휴대성이 좋아 좁은 주방이나 캠핑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원터치 버튼으로 에스프레소와 룽고 2가지 컵사이즈를 추출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버튼에 불이 들어와 사용하기 편하다. 19bar 펌프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해 섬세한 풍미와 아로마, 풍부하고 진한 크레마를 만들어 준다. 모양과 컬러를 달리해서 총 5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개인 취향과 스타일, 공간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한다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다나와 최저가 13만 1000원이다.
일리 프란시스 Y3.3
성능과 디자인, 기능은 기존 Y3.2 계열을 이어가면서도, 측면에 전원스위치를 없애고 전자식 버튼으로 교체함으로써 간편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컵 사이즈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컵 받침대가 장착돼 있고, 기호에 맞게 추출량과 컵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Y3.3에도 일리 특허시스템인 아이퍼에스프레소 시스템이 적용돼 풍부한 크레마와 커피의 깊은 향을 즐길 수 있다. 다나와 최저가 12만 7000원이다.
샤오미 미지아 S1301
해외직구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6만 7000원, 가성비 최고 제품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20bar 전자식 펌프와 쾌속 가열기술을 결합해 매 잔마다 충분한 추출이 이뤄져 더 깊은 맛의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40ml와 110ml 출수량 가운데 선택할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컵받침 높이도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정면 너비 8.5cm, 초경량 미니형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이 좋다.
크룹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
크룹스가 만든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으로 해외직구 제품이다. 제품 하단에 크룹스 로고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과 동일하다. 슬림하고 아담한 사이즈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2.3kg으로 무게도 가볍다. 사이즈는 작지만 다른 캡슐커피머신처럼 19bar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에스프레소와 롱고 두 가지 사이즈로 추출할 수 있다.
네스프레소 시티즈 D113
도시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심플한 라인과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네스프레소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머신 중 하나다. 19bar 고압으로 커피를 추출해 아로마 향이 풍부하고, 에스프레소와 룽고 2가지 스타일로 추출할 수 있다. 커피 추출량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네스프레소 캡슐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적용해 커피 추출 시 필요한 만큼의 물과 에너지만 소비하도록 설계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9분간 머신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고, 99.5%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순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나와 최저가는 22만 2000원이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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