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대신 탁한 봄날에 익숙해진 우리는 봄이 다가오면 미세먼지 걱정부터 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자국의 부족한 전력량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의 생산량을 높이는 바람에 미세먼지 대란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있는 상황이다.
비보임이 틀림없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활기를 띠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는 이 만한 희소식이 없다. 매년 봄, 미세먼지와 황사의 공격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판매량이 증가하는 공기청정기. 이번 차트뉴스에서는 돌아온 미세먼지 시즌에 맞춰 각양각색의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공기청정기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요즘 어떤 제품이 제일 잘 나가는지 최신 공기청정기 트렌드를 알아보자.
보급화 된 공기청정기, 판매량 하락 중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9년 정점을 찍고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한 2019년과는 달리, 2020년에는 -33%, 2021년에는 -19%로 연이어 감소하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추세다.
2019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한 원인은 당시 대기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초미세먼지 연도별 발령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일수가 전년 대비 크게 상승, 그 어느 때보다 대기 문제가 심각했다. 이후 2020년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대로 끌어내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21년 다시 대기질이 악화되었음에도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떨어진 점이다. 이는 공기청정기의 보급율이 업계 추정 70%를 넘어설 정도로 보급화되어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청정기는 소모품(필터)만 교체해주면 장기간 사용 가능한 가전인 만큼 이미 대부분의 가정에 공기청정기가 보급되어 있어 신규 구매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미세먼지 경보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 행동요령이나 조치사항을 실천하도록 하여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
대기오염경보 대상 오염물질의 농도에 따라 주의보(PM-2.5 시간당 평균농도가 75㎍/㎥ 이상 2시간 이상 지속인 때), 경보( PM-2.5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인 때)로 구분함. (출처 :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제14조 및 별표 7).
미세먼지 심해지는 봄에 가장 판매량 높아
공기청정기의 구매시기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는 봄에 치중되어 있다. 통상 11월부터 수요가 상승하기 시작하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올라가는 봄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다. 독보적인 역대급 판매량을 보인 2019년 3월은 전국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대기질이 안정을 되찾는 5월부터 시들해진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은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내려가 대기가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관리된다. 기압계의 흐름이 빠른 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대기순환이 원활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측정된다.
“넓을수록 좋아” 평형 넓은 제품 인기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주요 스펙은 청정 면적이다. 보통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공간, 주로 거실과 부엌의 크기에 맞춰 평형을 선택하게 되는데 현재는 평형이 넓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 보급 초장기인 2018년은 15평형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 역시 15평형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긴 하나 비중은 37.9%로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대신, 30평형 이상 제품의 점유율이 몸집을 키웠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11%에 불과해 비주류로 분류됐지만 2021년 30% 이상 차지하며 전체 공기청정기 시장의 1/3가량을 책임지는 주류로 급성장했다. 일반 가정뿐 아니라 실내 공간이 넓은 공공기관, 상업시설, 학교 등에도 공기청정기가 보급되기 시작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10평형 이하의 소형 공기청정기도 매해 상승세를 보여주며 선전 중이다. 한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량이 연일 하락 중이었던 20평형 제품은 2021년 약 3% 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하락세를 겨우 멈췄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 PM1.0 센서가 대세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는 공기청정기 자동 모드 운전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다. 센서가 예민하면 예민할수록 공기청정기가 기민하게 작동한다. 센서는 감지하는 입자 크기에 따라 PM10(미세먼지), PM2.5(초미세먼지), PM1.0(극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전문 계측 장비 수준의 PM0.5 센서도 존재하나 이는 공업용으로 주로 사용돼 소비자용 공기청정기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 중 가장 보편화된 센서는 1µm 크기의 극초미세먼지 입자까지 감지하는 PM1.0 센서다. 2021년 기준,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절반은 PM1.0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되며 PM2.5 센서가 27%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PM10 센서를 장착한 제품도 18%의 적지 않은 점유율을 보였다.
CA인증이 가장 대중화, 필수는 아냐
공기청정기 인증은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의 공기 청정 성능이 정말 신뢰할만한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척도가 된다. 공기청정기가 받을 수 있는 인증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CA인증, BAF인증, KAF인증, KAA인증, 이 4가지가 가장 유명하다.
CA인증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주는 민간 인증으로 미세먼지 제거 능력, 유해가스 제거 능력, 오존 발생량, 소음 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발급된다. KAF인증은 한국 천식 알레르기 협회에서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인증 받은 제품이라는 뜻이며 KAA 인증은 대한 아토피 협회에서 아토피에 대해 안전한 제품이라고 인정받은 제품이라는 의미다.
BAF인증은 비영리단체인 영국 알레르기 협회에서 발급한다. 독자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 집먼지·진드기·꽃가루 등 아토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명된 제품에게 인증서를 부여한다.
2021년 3월에서 2022년 2월까지 판매된 공기청정기 중 63% 정도가 CA인증을 받았다. CA인증이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 공기청정기 전용 인증인 만큼 국내 제조사 대부분이 해당 인증을 받아 제품을 출시한다. 다이슨, 샤오미 등 해외 제품은 CA인증을 받지 않고 유통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10대 중 2대는 BAF 인증이나 KAF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KAA인증도 10대 중 1대 꼴로 받고 있다.
10대 중 9대가 에너지효율등급 2~3등급
에너지 효율별 공기청정기 점유율을 살펴보면 2~3등급 제품이 약 90%를 차지한다. 2등급이 48%, 3등급이 41%로 두 등급이 비슷한 비중을 보인다. 1등급 제품은 9%에 불가하며 대다수가 환급대상에 속하는 제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10대 가전제품 구입 시 에너지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입했을 때 구매 비용의 10%(최대 30만 원 한도)을 되돌려 준다. 공기청정기도 10대 가전제품에 속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잔여 예산이 남아있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 구매하는 것이 좋다.
전기료 부담 적은 공기청정기, 소비전력 신경 쓰지 않아
소비전력은 46W 이상 되는 제품이 4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31~45W 제품은 34%, 16W~30W 제품은 18%, 15W 이하의 제품은 4%로 가장 낮다.
공기청정기는 에어컨만큼 많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45W의 제품을 한 달 내내 가동(월간 33kWh)해도 전기료 부담이 주택용 저압 기준 2,260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따라서 제조사 측도 소비전력보단 공기 정화 속도나 소음 등 기능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고 있다.
삼성 VS LG, 2강 체제 굳건해져
2021년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매년 25~30% 수준의 고정적인 콘크리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까진 10% 내외로 위닉스와 샤오미 제품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2020년 20%를 돌파하며 역전했고 2021년에 들어서는 2018년 대비 2배 정도 상승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가성비로 밀어붙여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위닉스와 샤오미는 매해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두 브랜드의 빈자리는 2020년 큰 폭의 점유율 상승률을 보인 씽크웨이가 조금씩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다이슨은 2019년 이후 신제품 출시 소식 없어 2021년 점유율이 절반 가량 감소하였는데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소폭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0~16평 제품이 인기
공기청정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기제품을 살펴보면 각 브랜드의 주력 제품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16평 이하의 중소형 공기청정기가 판매량 TOP3를 차지 했고 LG전자는 1,2위가 30평형의 대형 공기청정기이며 3위 역시 18평형으로 작지 않은 편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제품은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AX40A5311WMD이다. 40㎡의 12평형 공기청정기이며 CA인증을 받았다. 미세먼지 센서는 PM10로 PM1.0 센서보다 성능이 떨어지나 그만큼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정화 기능은 초미세청정(0.01µm) 99.999%이며 숯 탈취필터를 통해 각종 악취와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158,180원.
판매 순위 2위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Air AX53A9313GED는 53㎡의 16평형 공기청정기다. PM1.0의 극초미세먼지 감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무풍 청정으로 바람으로 인한 먼지 날림과 소음을 최소화했다. 청정 기능은 99.999% 초미세청정과 바이러스와 세균 증식을 방지하는 항균 집진필터를 이용해 필터 내 바이러스는 96.3%, 세균은 99.9% 억제한다. 327,460원.
아쉽게 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3000 AX34A5310WWD는 34㎡의 10평형 공기청정기로 1위인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AX40A5311WMD 제품의 하위 호환 제품이다. PM10 미세먼지 감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99.999%의 초미세청정과 생활 악취와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유해가스 등의 탈취를 제공하는 숯 탈취 필터를 제공한다. 142,570원.
LG전자는 30평형 제품을 많이 찾아
LG전자 판매량 1,2위 제품은 LG전자 퓨리케어360˚ 플러스 AS301DWFA로 동일 제품이다. 1위는 본 제품 단일, 2위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무빙휠이 포함된 제품이다. 100㎡의 30평형 대형 공기청정기이며 CA인증과 BAF인증, KAF인증까지 받았다. 미세먼지 센서는 PM 1.0을 탑재했다. 0.01µm 극초미세먼지를 99.999% 정화하고 5대 유해가스와 바이러스, 유해균을 제거한다. 점유율 1위인 일반 제품은 902,940원, 무빙휠이 포함된 2위 제품은 974,290원.
3위인 LG전자 퓨리케어360˚ 플러스 AS191DWFA는 61㎡의 18평형 공기청정기로 1,2위 제품과 마찬가지로 CA인증, BAF인증, KAF 인증을 받았다. 극초미세먼지까지 탐지하는 PM1.0을 탑재했고 99.999%의 청정 능력을 가졌다. 바이러스와 유해균 5대 유해가스를 제거하며 클린 부스터로 24% 더 빠르게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693,010원.
가장 인기 있는 공기청정기는?
제품별 공기청정기 판매 순위는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는 편이다. 2021년 급성장을 이룬 씽크웨이 공기청정기가 아슬아슬하게 1위를 차지했으며 위닉스가 아쉽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면서 2위와 5위로 내려앉았다. 가성비의 대명사 샤오미는 3위,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씽크웨이 씽크에어 AD12C는 39㎡의 12평형 공기청정기다. PM2.5 초미세먼지 감지센서를 탑재했으며 헤파 13등급 복합필터 4단계로 초미세먼지, 유해먼지, 새집증후군 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99.98% 필터링한다. 브러시리스 모터와 전방위 360도 에어홀을 통해 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기순환을 만들어 낸다. 105,000원.
판매량 2위를 차지한 위닉스 제로S AZSE430-JWK는 43㎡의 13평형 공기청정기로 CA인증과 KAA인증을 받았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는 PM10, 미세먼지 집진필터로 초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하며 필터 프레임과 제품 케이스 밀착시켜 제품 내부로 흡입된 미세먼지가 오직 필터를 통해서만 배출 되도록 설계해 2차 오염을 줄였다. 190,590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샤오미 미에어 3C AC-M14-SC이다. 38㎡의 11평형 공기청정기로 미국가전협회 공기청정능력 지표 CADR에서 320㎥의 정화 면적을 인정받았다. PM2.5 미세먼지 센서를 달았고 360도 대순환 시스템을 갖춰 공기 정화 속도가 빠르다. 90-100 나노미터 여과율이 최대 99.99%에 달하는 헤파 필터망을 탑재했다. 132,050원.
4위를 차지한 샤오미 미에어 3H AC-M10-SC는 45㎡의 13.6평형 공기청정기다. CADR는 380㎥으로 3위인 샤오미 미에어 3C AC-M14-SC보다 사용면적이 넓어졌으며 온도, 습도 체크 기능이 추가됐다. 미세먼지 센서는 PM 2.5로 동일하다. 매연, 애완동물 비듬, 곰팡이, 꽃가루의 미세 입자들을 3단계로 제거하는 필터를 탑재했다. 164,790원.
5위를 기록한 위닉스 타워 프라임 APRM833-JWK는 85.8㎡의 26평형 공기청정기로 에너지효율 1등급인 환급대상 제품이다. CA인증과 KAA인증을 받았고 미세먼지 센서는 PM2.5이다. 미세먼지 집진 필터와 탈취 필터를 통해 공기를 99.999% 정화하며 생활 악취,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334,84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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