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

반려견은 사람보다 활동량이 많고 산책에 대한 욕구가 크다.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반려견은 적절하게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반려견보다 우울감이 훨씬 클 수 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 중에서도 특히 강아지에게 있어서 ‘외출’은 중요한 키워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발적 외출 자제로 인해 줄어든 반려견의 산책 횟수가 고민인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길었던 코로나19는 엔데믹(풍토화)을 맞고 있고, 때마침 날씨도 따뜻해졌다. 이로 인해 반려견 산책이 증가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반려인들의 외출용품에 대한 쇼핑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부터는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집계된 반려견용 외출용품 판매 자료를 살펴보며, 반려견 산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용품은 ‘이동가방’

반려동물용 외출용품은 크게 주변 산책을 위한 ‘목줄’과 ‘가슴줄’,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이동할 수 있는 ‘이동가방’, 몸이 불편한 반려동물도 산책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펫유모차’ 등으로 나뉜다.

다나와 리서치에서 지난 1년 동안의 반려견용 외출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류별로 따졌을 때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외출용품은 ‘이동가방, 이동장’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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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가방, 이동장류 제품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이동장류 제품이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 등 다른 종의 반려동물에게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외출용품이라는 점이다. 특히 고양이 반려인들에게는 이동가방이나 이동장 같은 외출용품은 반드시 구비해야 할 필수품으로 꼽힌다. 높은 이동장의 판매 점유율은 고양이 반려인의 수요가 일정량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제약이 느슨해지면서, 반려견들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견주들의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 샤오미 UDO 2세대 자동줄 23,380원

<이미지 출처 : G마켓 판매 페이지>

주변 산책을 할 수 있는 목줄류 제품은 ‘자동줄(13.08%)’ 과 ‘목줄(8.49%)’, ‘가슴줄(8.27%)’을 합쳐 약 30%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다. 세 종류의 산책용 외출용품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판매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펫유모차’는 특히 노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는 반려견의 외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용품으로 꼽을 수 있다. 펫유모차의 외출용품 판매량 비중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나타난다(9.34%).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판매량

2020년 말 현재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고, 반려 인은 1,448만 명으로 ‘반려인 1500만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통계청 <2019 인구주택총조사>, 농림축 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현황 그리고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 자료로 활용해 추정한 수치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中

외출용품 판매량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반려인들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수는 2020년 말 기준으로 604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국내 가구에 대비하면 그 비중은 29.7%에 달하는 것이다. 2018년 동일 조사에서 나타난 반려동물 가구의 비중은 25.1%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

외출용품으로 한정해서 보자면, 반려견 외출의 중요성이 반려인들에게 인지된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2015년부터 방영된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필두로 반려견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 산책의 중요성이 반려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로 인해 반려견을 묶어두고 키우는 경우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반대로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한 외출용품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서 집계된 지난 4년 동안의 판매 수치를 살펴보자면, 2018년 대비 작년에 이르러서 반려견 외출용품 판매량은 55% 이상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반려견과 함께 사는 가구의 증가세보다 가파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에 제약이 가해진 2020년에도, 그리고 작년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반려견들을 산책시킨 반려인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외출용품 ‘이동장’

반려동물용 이동용품은 크게 켄넬형과 가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켄넬은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개집’이다. 주로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케이지로, 전면에 앞을 볼 수 있으며 여닫을 수 있는 가림막이 있는 형태다. 상품에 따라서는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손잡이도 찾아볼 수 있다. 전체 이동가방, 이동장 통계에서 켄넬형은 76.33%로 압도적인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방형 제품은 백팩(7.71%), 숄더백(4.95%), 슬링백(3.67%) 형태의 제품이 주로 판매된다.

<이미지 출처 : 행복켄넬 매직도어 오픈마켓 페이지 >

켄넬형 이동장 중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제조사는 ‘행복켄넬’로 나타난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결과, 켄넬형 제품의 판매순위 3위권을 모두 행복켄넬 제품이 석권하고 있다. 세 제품 모두 같은 라인업으로, 상판과 하판의 색상이 각기 다르며 상부에 손잡이가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배변 트레이가 포함된 구조며, IATA 국제항공 운송협회 표준에 부합해 항공운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행복켄넬 매직도어 350 35,090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켄넬형 제품은 ‘행복켄넬 매직도어 350’이다. 켄넬의 무게는 3.6kg이며, 8kg에서 13kg 사이의 중형견을 위한 제품이다. 판매량 2위 제품은 ‘행복켄넬 매직도어 300’으로, 켄넬의 무게는 2.9kg이며 비숑, 닥스훈트, 퍼그 등의 중소형견에게 최적화돼 있는 이동장이다. 마지막 세 번째 제품은 ‘행복켄넬 매직도어 400’으로, 제품명 뒤의 숫자에서 유추할 수 있듯 13kg 이상의 중형견들이 사용하기 좋은 켄넬이다. 재미있게도 켄넬 판매량을 통해 반려인들이 함께하는 견종과 무게를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견가정이 늘어나며 주목받는 ‘펫유모차’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

‘펫유모차’는 목줄이나 가슴줄, 그리고 이동장처럼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외출용품은 아니다. 하지만 노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는 필수품으로 꼽을 수 있는 외출용품이기도 하다. 꾸준한 노견용 수요에 더해서, 최근 들어서는 다견가정에서도 펫유모차를 많이 구비하는 추세다. 반려견을 산책시킬 수 있는 대형 실내 쇼핑몰 등지에서 소형견 여러 마리가 펫유모차를 탄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복수의 반려견을 키우는 다견가정에서, 원활한 산책을 위해 여러 마리가 탈 수 있는 펫유모차를 찾는 것이다.

펫유모차는 아기들을 위한 유모차와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네 개의 바퀴를 단 ‘사륜형’, 세 개의 바퀴만 단 ‘삼륜형’, 차 트렁크에 쉽게 실을 수 있는 ‘폴딩형’ 등의 제품이 인기다. 가장 안정적인 구조의, 기본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사륜형 제품이 펫유모차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추세다(42.11%). 반려견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폴딩형 제품들도 인기인데, ‘원터치 폴딩형(35.63%)’이 ‘반자동 폴딩형(12.15%)’의 세 배 가까운 판매량을 보인다.

▲ 코엘컴퍼니 크로노 프리미엄 애견유모차 180,000원

<이미지 출처 : 코엘컴퍼니 오픈마켓 페이지>

펫유모차 분야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코엘컴퍼니 크로노 프리미엄 애견유모차’로 나타난다. 이동가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분리형 바스켓을 탑재한 펫유모차로, 하단의 프레임은 바스켓 분리 후 3단으로 접을 수 있다. 판매량 2위 제품은 ‘제스파 피카노리 프리미엄 이동식 캐리어 유모차 위니’다. 핸들을 움직여 앞보기모드와 양대면모드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펫유모차다. 3위를 차지한 제품은 ‘코엘컴퍼니 크로노 디럭스 애견 유모차 멜란지블루’다. 상단 바스켓은 1위 제품과는 달리 분리는 되지 않으며, 하단 프레임과 함께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비슷한 판매 점유율을 보이는 목줄과 가슴줄

리드줄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설 때의 필수품이다. 만약을 대비해 구비해야 하는 리드줄이 없다면, 이제는 동물보호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반려견을 보호할 수 있는 줄에는 크게 ‘목줄’과 ‘리드줄’의 두 종류가 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목줄과 가슴줄의 판매량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목줄의 판매 점유율이 50.63%, 가슴줄의 점유율은 49.37%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미지 출처 : 준성 X형 스웨이드 하네스 세트 오픈마켓 페이지>

판매되는 양상을 살펴보자면 소형견용으로는 가슴줄이, 대형견용으로는 목줄이 더 많은 판매고를 나타낸다. 가슴줄은 목줄보다 반려견에 가해지는 압박이 적은 편이다. 대신 목줄은 그만큼 만약의 경우에 반려견을 제어하는 것이 가슴줄보다 용이하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

특히 맹견의 경우에는 강한 강도의 목줄을 입마개와 함께 구비할 필요가 있다. 중대형견의 경우에도 비교적 온순한 종인 경우에는 가슴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반려견이 아니라 고양이용으로 출시되는 목줄, 가슴줄 제품들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맞아들인 집사들의 경우, 산책용 줄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양이가 산책을 즐기는 경우가 실로 드물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

목줄과 가슴줄은 반려견에게 둘러지는 파츠와 함께, 리드줄이 번들로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번들 리드줄은 반려견이 활동하기에 길이가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견주들은 목줄, 가슴줄과는 별개로 대부분은 리드줄을 따로 구매한다. 그러므로 반려견용 줄을 구매할 시에는 실제 구매자들의 구성품에 대한 평가를 잘 살펴보기를 권한다.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미리 목줄, 가슴줄과 사용할 리드줄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안전한 산책을 위한 필수품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

반려견 외출용품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며, 앞으로 그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 가닥이 잡히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단숨에 폭발할 것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펫티켓’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안전하고 즐겁게 반려견을 산책시킬 수 있는 외출용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견주에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낯선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이 비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반려견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강아지 외출용품을 골라, 따뜻한 봄날을 즐겁게 산책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