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많은 사람들이 필수 가전으로 꼽는 '식기세척기'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식기세척기’가 새로운 필수 가전으로 떠올랐다. 과거 3대 필수 가전으로 꼽히던 제품은 TV, 냉장고, 그리고 세탁기였는데, 지금은 식기세척기와 의류건조기, 로봇청소기가 3대 신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의 규모는 약 5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소비지출 비중이 높아진 식기세척기를 조사 품목에 추가한 바 있다. 이는 식기세척기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전제품이 되었다는 표상이다.
계속된 집콕 생활로 주목받게 된 식기세척기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약 5년 동안 식기세척기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에 제약이 가해진 2020년 초부터는 판매량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레 집에서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집계가 시작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이듬해 판매량은 두 배로 늘어났고, 이것이 다시 2020년에 두 배로 늘어났다. 2021년에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2020년보다도 25.7% 판매량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에도 판매량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작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4인 가구에 적합한 '12인용' 제품이 인기
식기세척기의 용량은 주로 사용 가능 인원의 수로 표기된다. 5인용 이하에서 13인용 이상까지 실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반드시 표기된 인원의 수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3인용이라 해서, 실제로 3인 구성원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인 것은 아니다. 실제 사용 인원의 3배수에서 4배수 정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한데, 이는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생겨나는 세척이 필요한 식기가 밥그릇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그릇은 물론 냄비, 팬, 국자, 도마 등의 다양한 조리기구가 식사 때마다 오염돼 쏟아지기에, 가족 구성원의 수가 적더라도 용량은 가능한 큰 것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다나와리서치의 용량별 제품 판매 점유율 자료를 살펴보면, 4인 가족이 사용하기 가장 유용한 12인용 제품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제품의 56%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는 것은 6인용 제품으로, 전체의 32.8%의 수치다. 6인용 제품의 경우에는 1인 혹은 2인 가구가 사용하기 적당한 용량이라 할 수 있다. 온전히 1인 가구만을 위한 5인용 이하의 용량이 전체의 약 7%, 이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8인용 제품이 약 4%의 판매 점유율을 나타낸다.
전셋집에서도 쓸 수 있는 '프리스탠딩'이 대세
주방가전인 식기세척기는 단독형으로도, 혹은 빌트인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이 큰 제품일수록 빌트인 형태를 많이 취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식기세척기를 처음부터 구비한 아파트나 빌라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빌트인 형태는 대부분 싱크대를 뜯어내고 설치해야 하기에, 아무리 용량이 크더라도 자가가 아닌 경우에는 추천되지 않는다. 이사 시 빌트인을 위해 뜯어낸 싱크대를 원상복구 시켜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제품들의 형태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빌트인 형태가 아닌 ‘프리스탠딩’ 방식으로 나타난다(약 32%). 최근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제품들의 경우에는 마치 빌트인처럼 보이는 깔끔한 디자인의 프리스탠딩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방식은 ‘빌트 언더(29.2%)’로, 별도의 가구장 없이도 빌트인처럼 싱크대 장 사이에 설치하는 형태다. 풀 빌트인 형태의 제품은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며, 무설치 제품(23.2%)과 세미 빌트인(15.4%) 형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세척 코스와 살균건조 기능
식기세척기의 역사는 비교적 오래됐다. 그러나 판매량의 폭발적인 증가는 비교적 최근 일어나는 일이다. 이는 코로나19와 함께, 식기세척기의 기능이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을 함께 꼽아야 할 것이다. 식기세척기 제품은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세척 능력이 향상됐으며, 다양한 식기세척용 코스도 지원한다. 식기 오염도를 감지해 세척시간과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자동세척(17.4%)’, 원하는 시간에 식기를 세척할 수 있는 ‘예약 세척(17.21%)’, 음식물이 그릇에 말라서 붙어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불림 세척(16.9%)’, 손상이 가기 쉬운 식기를 부드럽게 세척하는 ‘섬세 세척(14.5%)’ 등이 많이 채택되는 코스로 꼽힌다.
식기란 말 그대로 우리 입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기에, 다른 무엇보다도 청결과 살균 능력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제품이 세척과 함께 살균 기능을 채택하고 있으며, 각각의 제품마다 살균의 방법은 상이하다. 가장 많이 채택되는 방법은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해 식기를 건조하며 병원균을 살균하는 ‘고온 살균(64.7%)’ 방식이다. 고온의 스팀을 가하는 ‘스팀 살균(26.1%)’도 많은 제품들이 채택하는 방식으로 꼽힌다. UV 램프를 쬐는 ‘UV 자외선 살균(9.2%)’ 방식도 있지만, 그리 많은 제품이 탑재하는 방식으로는 보기 힘들다.
식기세척기는 또한 식기를 건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조는 식기 살균의 과정에서 주로 일어나기에, 살균 기능을 갖춘 식기세척기는 대부분 식기건조기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장 많이 채택되는 방식은 내외부의 공기를 순환시켜서 자연스럽게 식기를 건조하는 ‘순환 건조(47.2%)’ 방식이다. 뜨거워진 식기세척기 내부의 수증기를 응축하는 방식의 ‘응축 건조(25.3%)’, 고온의 바람으로 식기에 남은 물기를 증발시키는 ‘열풍 건조(13.2%)’ 방식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식기를 세척하지 않고 건조만 시키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단독 건조(11.6%)’ 기능을 갖춘 제품도 많은 편이다.
지난해 판매된 식기세척기 2대 중 1대는 'LG' 제품
식기세척기 시장은 LG전자가 전체의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48.6%)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삼성전자(24%)와 여타 제조사들(27.3%)이 양분하는 모양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양대 가전회사 외에는 SK매직(약 15%), 쿠쿠전자(8.4%)가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디어, 쉐프본, 밀레,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의 제조사 이름을 찾아볼 수 있지만, 1%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회사는 LG전자, 삼성전자, SK매직, 쿠쿠전자의 네 개 회사뿐인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다나와에서 많이 판매된 식기세척기는?
LG전자의 제품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LG전자 오브제컬렉션 DUBJ2EA(현재 최저가 1,231,510원)’로 나타난다. 12인용 식기세척기로, 빌트 언더 방식의 제품이다. 스팀살균 기능을 갖췄으며, 인버터 DD 모터를 활용한 저소음 제품임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LG전자 식기세척기 판매량 2위 제품은 ‘LG전자 디오스 스팀 DUB22WA(현재 최저가 928,260원)’다. 깔끔한 디자인의 12인용 식기세척기로, 역시 빌트 언더 방식의 제품이다. 연수장치를 적용해, 여타 제품에 비해 물 얼룩을 최대 87% 더 감소시킬 수 있는 식기세척기로 전해진다.
판매량 3위를 기록한 제품은 ‘LG전자 디오스 스팀 DUB22SA(현재 최저가 987,380원)’로 나타난다.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제품과 같은 플랫폼의 제품으로, 역시 빌트 언더 방식이다. 화이트의 DUB22WA 제품과는 달리, 골드에 가까운 샤이니 퓨어 색상을 가지고 있다.
4위를 기록한 ‘LG전자 디오스 스팀 DUB22MA(현재 최저가 1,080,180원)’ 또한 위의 제품들과 같은 라인업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쪽은 밝은 색상이 아니라 메탈 그레이의 어두운 색상이라는 점이 다르다. 유통가는 위의 두 제품보다는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판매량 5위 제품은 ‘LG전자 디오스 스팀 DFB22WA(현재 최저가 935,540원)’다. 기본적으로 위의 제품들과 연식과 플랫폼은 같다. 다만 이 제품은 설치 형태가 다른데, 빌트 언더 방식인 위 모델들과는 달리 프리스탠딩 제품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비스포크 브랜드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카운터탑 DW30A3030C(현재 최저가 511,230원)’로 나타난다. 합리적인 크기의 6인용 용량으로,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무설치 식기세척기다.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제품은 더 큰 크기의 12인용 용량 제품인 ‘삼성전자 DW60A5055FS(현재 최저가 540,940원)’다. 프리스탠딩 방식으로, 합성 고무의 일종인 부틸을 차음재로 사용해 소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변형 없이 유해세균을 살균하는 고온 직수 세척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중 판매량 3위의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DW60T8075FG(현재 최저가 878,900원)’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형태의 프리스탠딩 제품으로, 3~4인 가구에 적합한 12인용이다. 필요한 경우 세미 빌트인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판매량 4위는 6인용 용량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카운터탑 DW30A3030C(현재 최저가 505,390원)’가 차지했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제품과는 같은 라인업의 제품으로, 1위 제품은 화이트 색상이며 이 제품은 핑크색이라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마지막 5위의 자리를 차지한 제품은 ‘삼성전자 DW60T7075FG(현재 최저가 711,540원)’다. 중후한 메탈 그레이 색상의 12인용 식기세척기로, 프리스탠딩 방식의 제품이다. 식기에 눌어붙은 오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스팀 불림 코스를 탑재한 식기세척기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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