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은 두터워진 옷차림으로 인해 여름철 옷맵시를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했던 이들의 의지가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때 스마트 체중계가 있다면 잠시 잊었던 다이어트 의지를 높일 수 있다. 단순히 몸무게 숫자를 보여주는 일반적인 체중계와 달리 근육량, 체수분, 내장 비만도 등 실질적 체형 변화와 관련된 수치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스마트 체중계 중 무엇을 보고 고르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알아보자.

‘코로나19 유행’에 인기 최고조

연도별로 체중계(스마트 체중계 포함) 판매량을 살펴보자.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체중계의 판매량은 2018년 이래 큰 폭으로 늘어난 후 2020년 때 정점을 찍고 2021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내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는 대신 홈 트레이닝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이어트와 관련된 대표적인 가전인 체중계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했던 2021년에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구매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체중계는 수명이 길고 잔고장이 적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한 번 구매하면 웬만해서는 새 제품으로 교체할 일이 없다. 이미 재작년에 많은 수요가 발생한 만큼 올해는 판매량이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반수 점유율 달성한 스마트 체중계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일반적인 체중계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체중계가 사랑받았다. 전체 체중계 중 스마트 체중계의 점유율이 65%에 달한다.

스마트 체중계의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 체중계는 체중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 데이터를 측정해, 관련 기기가 있는 피트니스센터나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앱을 통해 체성분을 측정하고 실시간 그래프로 확인하는 등 체계적으로 자신의 신체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가격대 또한 대부분 5만 원 미만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근육량, 체지방, 내장지방도 측정해

스마트 체중계에서 대표적으로 탑재되는 기능으로는 근육량 측정이 있다. 우리의 일상에는 600개 이상의 근육이 관여하는데, 이러한 근육이 튼실해야 몸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체중 대비 근육의 비중이 30~45% 정도면 적정한 비율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스마트 체중계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비만의 정도를 알려주는 체질량(BMI), 체지방 측정 기능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여기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필요한 골량, 운동 능력과 연관이 깊은 체수분 측정 기능을 갖춘 스마트 체중계도 많이 선택되었다.

한편, 자신이 살이 잘 찌는 체질인지 알아보기 위해 필요한 기초대사량, 성인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내장지방 측정 기능도 아직은 비중이 작지만 절반 이상에 달했다. 드물게는 자신의 신체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체중계도 있었다.

10대 중 5대가 전용 앱 지원

모든 스마트 체중계가 전용 앱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스마트 체중계로 측정한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하려면 전용 앱을 지원하는 스마트 체중계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전용 앱을 지원하는 스마트 체중계는 대부분 블루투스를 통해 앱에 정보를 전달한다. 일부 제품의 경우 와이파이 방식의 연결도 지원하지만 아직은 그 수가 적다. 그래도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앱과의 연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지원 제품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원의 경우 대부분의 스마트 체중계는 건전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일부 스마트 체중계 중에는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은 일일이 건전지를 교체해 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호환 애플리케이션 1위는 iOS 건강

스마트 체중계 중에는 핼스케어 앱과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가장 많이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iOS 건강(애플)가 있다. 아이폰에 탑재되어 있는 iOS 건강에서는 신체 측정 정보, 영양성분 섭취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앱에 입력하고 대시보드에 표시해 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구글 피트니스와 연동할 수 있다. 구글 피트니스에서는 개인 피트니스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매일 수행하는 활동의 종류와 활동 지속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피트니스 앱의 데이터 보관 및 확인도 지원한다.

핏빗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스마트 체중계도 있다. 웨어러블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핏빗 앱에서는 무료 운동, 영양 프로그램과 명상 트랙, 수면 도구 등을 제공하며, 친구와 함께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목표 달성 배지도 얻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삼성 헬스와 연동되는 제품을 알아보자. 삼성 헬스 앱에서는 체중/체성분 정보를 입력해 확인할 수 있고, 각종 운동 측정 정보도 제공한다. 갤럭시 워치와 연동하면 심박수, 스트레스, 수면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LG 헬스의 경우 이전에도 그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2021년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후 시중에 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거의 없다. 다나와에서 LG 헬스와 연동되는 스마트 체중계는 하나만 검색된다.

샤오미 우세, 카스가 뒤 이어

국내 체중계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인 카스(CAS)와 중국 샤오미의 대결이 치열하다. 카스는 이전부터 체중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브랜드로, 스마트 체중계에서도 전용 앱을 통해 체계적인 체중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로 유명한 샤오미에서는 자체 IoT 앱과 연동이 간편한 스마트 체중계가 유명하다.

이외에 여러 브랜드가 스마트 체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인바디에서는 간편하게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체중계를 선보이고 있고, 매틴에서도 깔끔한 디자인의 스마트 인바디 체중계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 체중계 인기제품 BEST 5

가장 많이 선택받은 제품은 샤오미 체지방 체중계 2세대 XMTZC05HM이다. 신체 지수를 13가지로 분석하는 스마트 체중계로, BMI, 근육량, 기초대사, 신체나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G형 센서로 다양한 신체 정보를 정확히 측정하고, 한 발로 올라서 얼마나 잘 버티는지 밸런스 테스트도 할 수 있다. 21,420원.

2위인 카스 BFA-24는 체중과 체지방 측정은 물론 기초대사량도 한 번에 알려주는 제품이다. BIA 분석으로 효과적인 체중 관리가 가능하고, 기초대사량 측정을 통해 소비할 수 있는 칼로리를 계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대 10명까지 사용자를 등록할 수도 있다. 30,230원.

3위를 차지한 인바디 다이얼W H20N은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 측정도 가능한 전신 스마트 체중계로, 4개의 손전극과 4개의 발전극으로 양팔과 양다리, 몸통 체성분을 정확하게 측정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누적 관리, 운동처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평생 A/S도 지원해 믿을 수 있다. 188,100원.

카스 BF-1041-A는 4위를 기록했다. 체중을 비롯해 체지방, 수분, 근육량, 골량 등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대 8명의 데이터를 미리 등록해 가족들의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고, 초대형 LCD 화면 덕분에 정보 확인도 쉽다. 42,010원.

점유율 5위인 매틴 앳플리 스마트 T8은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마트 체중계다. 고정밀 감지 센서로 체중과 체지방,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유아 측정 모드, 운동선수 모드도 제공하고, iOS 건강, 구글 피트니스, 핏빗 등과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다. 23,35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진우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