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한미프렉시블 린클 Prime300 (아이언실버) (592,710원)
가전에도 트렌드가 있다.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는 가전이 있는 반면, 소비자에게 주목받으며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는 가전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음식물처리기이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앞다퉈 신제품 출시에 열심이다. 음식물처리기, 도대체 왜 인기일까? 그리고 어떤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을까? 지금부터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트렌드를 짚어보자.
떠오르는 인기 가전, 음식물처리기
음식물처리기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1.1%, 2021년 38.3%, 2022년 21%로 매해 판매량이 늘어났다.
음식물처리기는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2020년에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 등 집 안에서 취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니즈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 발생한 역대급 장마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비가 자주오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번거롭고 높은 습도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도 더 빠르게 부패한다.
독립형 음식물처리기의 등장도 인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싱크대에 설치하는 방식과 달리 설치가 쉽고 이동이 용이해 1인 가구나 자가가 아닌 가구도 부담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음식물처리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며 소비자의 관심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강수량, 폭염? 판매량도 호조 보일까
음식물처리기는 여름철에 특히 많이 찾는 가전이다. 다나와 리서치를 토대로 월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음식이 쉽게 상하는 초여름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까지 판매량이 치솟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물처리기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처리기가 3년 넘게 인기를 끌며 보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인해 4월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늘어나고, 지난해보다 폭염 일수가 길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형' 설치 간단하고 이동 쉬워 인기
독립형은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탈취 필터를 내장해 주기적인 필터 교체가 필수지만, 배관 시설에 관계없이 어느 장소에서나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기를 끌며 올해 점유율(1∼5월 기준)이 2019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에 뜨고 있는 미생물발효 처리방식 제품이 대부분 독립형인 것도 영향이 있다.
설치형 음식물처리기는 4년 전보다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다. 설치형 제품은 배수 호스로 음식물쓰레기 냄새나 수분을 따로 배출한다. 필터 교환이 필요 없고 악취로부터도 어느정도 자유롭지만, 주방이나 싱크대에서만 설치할 수 있다.
싱크대 내장형은 싱크대 배수구에 연결해 음식물을 바로 처리한다. 이때, 2차 처리기를 거친 음식물 찌꺼기는 따로 버려야 하며, 싱크대 하부장에 설치 공간도 필요하다. 점유율은 설치형과 마찬가지로 크게 떨어졌다. 이사할 때 설치 기사를 따로 불러야 한다는 점, 업체에서도 신제품을 대부분 독립형으로 출시하는 부분도 점유율 하락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요즘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미생물발효 방식이다.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소멸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음식물 쓰레기의 흔적조차 남지 않고 제품 가동 중에도 연속적으로 음식물을 추가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편리함에 힘입어 미생물발효 방식은 2019년에 비해 올해 20배가 넘는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습식분쇄는 4년 만에 점유율 46.9%에서 5.5%로 크게 줄어들었다. 싱크대 아래에 설치, 물과 함께 그라인더로 갈아 음식물 쓰레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환경 오염 이슈가 있고 2차 처리기로 걸려진 고형물도 사용자가 따로 치워야 한다.
습식분쇄에 미생물 발효 과정을 추가한 제품도 등장했다. 이 경우 고형물을 따로 버릴 필요 없으나, 100만 원이 넘는 고가라 아직까지는 점유율 상승폭이 크지 않다.
미생물발효 방식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것은 분쇄+건조 방식이다. 날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하고 송풍으로 건조한다. 분쇄 후 건조를 하기 때문에 일반 건조보다 효율이 좋다. 때문에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단순건조와 달리 점유율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적정처리 용량? 최대 용량의 7~80%
처리용량은 음식물처리기를 사기 전에 꼭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매일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보다 처리 용량이 작으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음식물처리기의 60% 정도가 처리용량이 1~5L(혹은 kg)이었다. 다만, 미생물발효와 분쇄+건조 방식의 처리용량 단위가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미생물발효 방식은 제품 내 미생물이 차지하는 부피로 인해, 처리 가능 용량을 부피로 기재하기 어려워 kg 단위로 표기한다. 음식물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분쇄+건조의 일일처리량 2L과 미생물발효 제품의 일일처리량 1kg은 비슷한 수준이다.
음식물 처리하는 시간이 필요해
제품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되는 시간은 달라진다. 가장 처리 시간이 긴 것은 미생물발효 방식이다. 분쇄 과정 없이 미생물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방식이라 음식물을 완벽히 처리하는데 24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반면 습식분쇄는 그라인더로 음식물을 갈아 1분 정도의 시간만 필요하다. 분쇄+건조 방식은 제품에 따라 상이하지만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제품의 70% 이상이 음식물을 소멸하는데 6시간 이상 소요하였다. 60초 이하 제품은 12% 정도에 불과했다. 미생물발효 방식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고, 습식분쇄 방식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다.
감소량 높을수록 부피 줄어들어
음식물 쓰레기 감소량은 음식물처리기의 처리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미생물발효 및 분쇄+건조 방식은 대부분 91% 이상 음식물의 부피를 줄여준다. 반면, 단순건조는 80% 남짓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제품의 대다수가 감소량이 90% 이상이었다.
리서치에는 감소량 79% 이하가 0.2%으로 나왔지만, 습식분쇄는 2차 처리기를 통해 분쇄된 내용물 중 고형물을 걸러 배출해 사실상 감소량이 20%에 불과하다. 분쇄된 음식물 찌꺼기의 20%만 하수관으로 배출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머지 80%의 잔류물은 직접 치워야 한다. 때문에 습식 분쇄에 미생물발효 방식을 더해 감소량을 높인 제품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처리 방식별로 소비전력 천차만별
지난 1년 간 판매된 제품의 47.5%는 301∼1000W, 44.8%는 101∼300W 정도였다. 음식물처리기의 소비전력은 제품의 처리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습식분쇄+미생물이나 분쇄+건조는 소비전력이 대부분 500W 이상이다. 작동 방식 특성상 빠르게 그라인더가 회전하거나 송풍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많다.
미생물발효 방식은 처리 용량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소비전력이 130W 내외다. 온종일 처리기가 가동되지만, 미생물과 음식물이 섞이게 내부에서 교반봉이 움직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전력 소모가 없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 인기 BEST 5
지난 1년 동안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식물처리기 best5는 모두 독립형 제품이었다. 그중 전체 판매량의 1/3 가량은 한미프렉시블 린클 Prime300이 차지했다.
아이언실버(619,130원) 색상이 무려 점유율 23.7%, 스타화이트(663,090원)이 7.2%를 기록했다. 특허받은 미생물이 음식물을 24시간 내에 발효, 분해하는 점이 특징으로, 하루에 최대 1kg까지 음식물을 투입할 수 있다. 소비전력이 70W에 불과해 전기료 부담도 적다.
점유율 2위(9.9%)의 스마트카라 400FIT PCS-400 (모던그레이)(497,040원)이다. 최대 2L의 음식물을 고온 건조 및 분쇄해 음식물 쓰레기를 물기가 없는 가루 형태로 만든다. 음식물이 90%까지 줄어들며, 건조가 되는 동안 유해 세균도 99%나 살균한다.
점유율 4위(5.7%)도 스마트카라의 제품이 차지했다. 스마트카라 플래티넘 PCS-360H(392,390원)은 최대 2L의 음식물을 분쇄, 건조한다. 2021년에 출시된 스마트카라 플래티넘 PCS-350(379,880원)와 성능 차이가 없어 같은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5위(5%)는 쿠쿠전자 맘편한 CFD-BG202MOG(566,150원)이다. 미생물발효 처리 방식으로, 하루에 최대 2kg의 음식물을 투입할 수 있어 4인 가정에 적합하다. 다만, 한미플렉시블 린클처럼 미생물분해 방식이라 딱딱하고 분해가 안되는 음식물은 투입할 수 없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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