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HDD 하나 사려고 하는데요. 추천 좀 해주세요~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문이었다. 요즘처럼 데이터 저장 비용이 저렴하지 않았던 시절, 용량이 부족한 노트북을 사용하던 대학생, 직장인이라면 이 '외장 HDD 구입'은 꼭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일종의 숙명이었다.
그러나 이런 외장 'HDD'의 시대가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바로 외장 'SSD'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장 SSD는 외장 하드보다 빠르고 안정적이지만, 1GB 용량 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비쌌다. 하지만, 2023년 외장 SSD의 상대 가격이 저렴해지면 드디어 외장 하드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이다.
다나와 리서치를 살펴보자. 2019년 기준으로 외장 SSD와 외장 HDD 점유율은 대략 2.8배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컸다. 당시 외장 저장 장치 시장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외장 HDD였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외장 SSD의 가성비가 좋아지며 점유율의 상승하기 시작했고, 2023년(1~7월 판매량 기준)엔 외장 SSD의 점유율이 외장 HDD를 추월하고 말았다. 외장 SSD의 점유율이 매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걸 보면 외장 HDD가 잃은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1년간 판매된 외장 SSD는 대부분 1TB였다. 1TB 이하 용량의 제품군은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256GB 이하 및 257~512GB를 합쳐 9% 정도다. 외장 SSD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구입을 고려하는 최소 용량의 기준이 1TB라 볼 수 있다. 이어 2TB가 31.4%, 4TB가 4.5% 점유율을 기록했다.
참고로 외장 HDD의 경우에는 4TB가 24.9%로 가장 인기가 많다. 외장 HDD는 외장 SSD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해 대용량 제품군을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쓰기/읽기 속도별 외장 SSD 점유율이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쓰기/읽기 속도가 700~1,499MB/s 구간인 제품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고성능 제품군 중에서는 1,500~2,499MB/s 구간도 있긴 하다. 참고로 1,000MB/s 정도면 1GB 크기 파일을 1초 만에 옮길 수 있다.
700~1,499MB/s는 PC 인터페이스로 보면 USB 3.1(USB 3.2 Gen2 2x1, 대역폭 10Gbps) 정도다. 그 이상인 1,500~2,499MB/s는 USB 3.2(USB 3.2 Gen2 2x2, 대역폭 20Gbps)에 해당된다. 즉 USB 3.1 인터페이스 기반 제품군이 대세라 볼 수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성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이하인 500~699MB/s의 경우 USB 3.0(USB 3.2 Gen1)으로도 그럭저럭 해결되는 수준이다.
외장 SSD 브랜드 중 가장 잘 팔리는 건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최초로 외장 SSD를 선보인 기업으로, 현재 다나와에서 집계되는 외장 SSD 전체판매량 중 삼성전자 제품군이 단연 상위권이다. 뒤를 이어 따라오는 것이 샌디스크,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이다. 주목할 것은 SK하이닉스다. 지난 5월 자사 최소로 소비자용 외장 SSD를 선보여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 외장SSD 인기 BEST5 (다나와 리서치 2023.5~2023.7 판매량 기준)
1위 / 점유율 25.7% / 삼성전자 포터블 SSD T7 (2TB) / 155,680원
2위 / 점유율 13.8% / 삼성전자 포터블 SSD T7 (1TB) / 95,930원
3위 / 점유율 9.3% / SK하이닉스 Beetle X31 Portable SSD (1TB) / 138,000원
4위 / 점유율 8.6% / 삼성전자 포터블 SSD T7 Shield (4TB) / 371,910원
5위 / 점유율 6.8% / 삼성전자 포터블 SSD T7 Shield (1TB) / 106,930원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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