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Youtube AMD 채널 발췌>
AMD 라데온의 명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젠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너무 덩치가 커버린 엔비디아의 기세에 기지개도 못 펼 정도로 점유율은 낮지만, 그 안에서 나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인다. 최근엔 RX 7900 XTX로 하이엔드 급 시장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며 DLSS의 대항마, FSR 3까지 발표해 왕년의 기세를 조금이라도 되찾으려는 노력을 어필하고 있다. 그만큼 아직 라데온을 찾는 마니아층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뜻이며,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에 반발하는 가성비 지향 층이 유턴을 한다는 뜻일까?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통해 라데온의 현재를 짚어본다.
지난 1년간 판매된 라데온 계열 그래픽 카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RX 6600 칩셋 제품이다. 판매량 점유율은 24.57%. 라데온 그래픽 카드 4대 중 1대 꼴이라는 말이다. 그 뒤로 RX 6600 XT 가 17.2%, RX 6650 XT가 11.18% 점유율을 차지했다. 딱 봐도 30만 원 미만 보급형 칩셋이 주류다. 아무래도 라데온 RX 6600의 경쟁 칩셋이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 RTX 3060급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소비자들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점이 제일 큰 이유라 하겠다.
오히려 평균 가격 그래프에선 RTX 3060의 하위 칩셋인 RTX 3050급보다 라데온 RX 6600의 가성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1년 전 35만 원대로 출발하던 RX 6600 급 그래픽 카드의 평균 가격은 현재 26만 원대까지 무려 25%나 떨어진 상태다. 이에 비해 RTX 3050 급 그래픽 카드의 평균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7만 원 정도 떨어져 30만 원대로 진입했으나 RX 6600의 가격 하락 곡선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성능은 비슷하지만, 20만 원대와 30만 원대의 앞자리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은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RTX 시리즈에 실망한 유저들이 GTX 1660 Super로 회귀하는 현상도 잠깐 관측되었으나 워낙 오래된 칩셋이고 비슷한 20만 원대 가격대로 포진되어 있어 그나마 출시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RX 6600으로 발걸음을 옮긴 소비자들이 꽤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이렇게 라데온을 먹여살린(?) RX 6600 칩셋 그래픽카드 중 인기를 많이 얻은 제품은 무엇일까? 1위는 무려 51.23% 판매량 점유율을 가져간 ASUS DUAL 라데온 RX 6600 D6 8GB 대원씨티에스<237,290원>가 차지했다. 과반이 넘는 점유율이 인상적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늦게 출시되었지만, 1~2만 원 더 가격이 저렴하고 히트파이프가 다른 제품과는 달리 3개라 쿨링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이다. 그 뒤로는 2위 ASRock 라데온 RX 6600 CHALLENGER D D6 8GB 대원씨티에스<247,130원>, 3위 MSI 라데온 RX 6600 메크 2X D6 8GB<259,000원>, 4위 GIGABYTE 라데온 RX 6600 EAGLE D6 8GB 제이씨현<313,690원> 제품들이 따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AMD 홈페이지>
RX 6600 제품 특성상 부스트 클럭이 동일하고 기판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세밀한 가격 책정, 쿨링 솔루션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또한, LOL, 오버워치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캐쥬얼 게임 위주로 사용하는 PC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유리하다. 이런 면에서 RX 6600은 20만 원대 가격과 FHD 환경에서의 적절한 성능, 두 박자가 잘 어우러져 보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에 새로운 가성비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인기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태생적으로 PCIe 3.0 환경에서는 제 성능의 10% 정도는 떨어진다는 것은 꼭 유념하고 구입해야 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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