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와 건조기만 존재할 것 같았던 의류 관련 가전 업계에 의류관리기가 혜성처럼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다. 출시 초기에는 비싼 가격대가 허들이 되어 보급률이 높지 않았지만 코로나 19로 촉발된 위생의 중요성과 매년 찾아오는 역대급 장마와 미세먼지로 나름 순조롭게 일반 가정에 녹아 들었다. 지금은 어떤 의류관리기가 인기를 끌고 있을까?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스탠드형 의류관리기의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자.
먼저 선점한 자가 이긴다! LG전자의 독주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꽉 잡고 있는 모양새다. 2022년 잠깐 70%대로 주저앉긴 했지만 2021년부터 2024년까지 80%대의 점유율 유지하며 절대적인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일치감치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100여개의 특허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했고 트루스팀, 무빙 행어와 같은 특화 기능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에도 새로운 기능인 고압 스티머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점유율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의 뒤를 잇는 건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꾸준히 1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는데 2022년에는 20%가 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보다 7년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LG전자 천하가 된 의류관리기 시장에 2018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용량, 긴 옷 케어, 약간 저렴한 가격대 등 LG전자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대세는 상의 5벌 + 하의 1벌
2~3년 전부터 가전 업계는 용량을 키우는 거거익선 트렌드를 내세우고 있는데 의류관리기 시장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스탠드형 의류관리기에서 가장 잘 나가는 용량은 상의 5벌 + 하의 1벌 조합이다. 3인 이상 가구에 적합한 용량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6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가성비 라인인 상의 3벌 + 하의 1벌 제품도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2023년 10%로 떨어지고 2024년에는 7%로 급감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의류관리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상의 5벌 이상의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의가 최대 9벌까지 가능한 대용량 제품군은 2023년 1%대로 시작하여 2024년 4%대로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상의 5~9벌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전개하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다인 가구이거나 관리할 의류가 많은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트루스팀 VS 제트스팀
LG전자의 의류관리기는 트루스팀 기능으로 작동하는데 트루스팀은 물을 끓여 발생한 스팀으로 탈취, 살균, 주름 완화 등의 효과를 불러오는 기능을 뜻한다. 현재 주류로 자리 잡은 트루스팀은 히터 2개, 토출구 2개로 제작된 듀얼히팅트루스팀이다. 듀얼히팅트루스팀은 24년형 제품부터 추가된 최신 기술로 코스 작동 시간은 29분으로 더욱 빨라졌고 살균 기능은 유해세균 11종에 더해 진드기와 꽃가루 5종까지 제거가 가능하다.
기본 트루 스팀 라인은 히터 1개, 토출구 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이러스 7종, 유해세균 4종에 대한 99.9%의 살균을 지원한다. 듀얼트루스팀은 트루스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말한다. 트루스팀 라인에서 토출구 1개를 더 추가해 코스 작동 시간이 표준 기준 39분이었던 트루스팀 보다 약 4분 빨라졌다.
24년형 제품 기준, 스타일러 vs 에어드레서 스팀 방식 차이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는 제품 아래에서 스팀을 쏘아 올려 탈취와 살균, 구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인 제트스팀으로 작동한다. 일반 제트스팀은 한 개의 토출구를 통해 대각선 방향으로 스팀을 내보내지만 최신 제품에 들어가는 듀얼제트스팀은 중앙의 두 개의 토출구에서 V자 모양으로 스팀을 내보낸다. LG전자 트루스팀과 마찬가지로 제트스팀도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세균,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를 제거할 수 있다.
무빙행어 VS 에어워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에서 옷의 먼지를 터는 방식을 다르게 설계했다. LG전자의 의류관리기는 움직이는 옷걸이, 무빙행어를 장착했다. 행어의 진동으로 옷의 먼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소음이 다소 들리는 대신 먼지 제거력이 우수한 편이다. 현재는 다이내믹무빙행어가 탑재된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데 기존 좌우로만 움직였던 행어의 기능을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흔들리도록 만들었다. 무빙행어플러스는 사용의 편의를 위해 거치 방식을 측면으로 바꾼 행어로 기능은 동일하다.
LG전자 스타일러의 다이내믹 무빙행어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는 에어워시로 바람을 일으켜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직접 옷을 흔드는 방식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다소 부족할 수는 있지만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듀얼에어워시는 기존 제트스팀에서 스팀 토출구를 하나 더 늘려 바람이 옷걸이와 상단에서 이중으로 나와 탈취와 살균 효과를 더 높였다.
문 열리는 방향은 내 마음대로
가전 제품의 문 열림은 우측열림이 기본이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취향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가전 제품도 문이 열리는 방향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추세로 변화했는데 스탠드형 의류관리기도 마찬가지다.
우측열림 제품은 2021년 60%대의 점유율에서 2022년 50%대로 내려갔고 2023년 30%대로 급감하더니 2024년 결국 10%대로 추락했다. 반면, 소비자가 설치 시 도어의 방향을 직접 선택하는 양방향 도어는 2022년 10%대에서 2024년 49%까지 큰 성장을 이뤘다. 이와 함께 도어에 거울을 달아 전신 거울로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미러도어 또한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탠드형 의류관리기 제조사별 인기 제품 TOP 3
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DF60A8500HG 959,490원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DF60A8500HG는 2021년형 제품이지만 준수한 성능과 100만 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상의 3벌 하의 3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으며 옷걸이는 3개 제공한다.
주요 의류 관리 기능으로는 에어워시와 제트스팀을 지원하며 양방향도어나 미러도어 기능은 없지만 실내 제습을 통해 제습기로 활용할 수 있다. AI 습도 센서를 장착하고 있어 최적의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크기는 445 x 1850 x 632mm.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DF24CB9600AR 1,579,990원
상의 5~9벌에 하의 1벌을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프리미엄 라인이다. 듀얼에어워시를 지원하여 2중으로 바람이 분출된다. 스팀 역시 스팀 토출구가 하나 더 추가된 듀얼제트스팀이 장착되어 있다. 롱패딩이나 롱코드를 걸 수 있는 긴옷케어존이 별도로 있으며 짧은 시간 내에 옷을 빠르게 케어할 수 있는 급속 코스도 이용 가능하다. 문은 미러도어이기 때문에 전신 거울 대용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크기는 595 x 1960 x 595mm.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DF10B9500ES 1,292,270원
마지막 제품 또한 상의 5벌 하의 2벌의 대용량 라인이다. 먼지 제거는 에어워시로 해결하며 그 외 살균, 탈취, 구김 완화는 제트스팀으로 처리한다. 하단의 한 부분을 비워 두어 롱패팅, 롱코드와 같은 긴 옷도 케어가 가능하다. 실내 제습과 AI 건조 기능이 있어 제습을 수행하거나 건조 시간을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크기는 595 x 1960 x 632mm.
LG전자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올 뉴 스타일러 SC5GMR81H 1,476,180원
LG전자 의류관리기에서 가장 핫한 제품이다. 24년에서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으로 고압 스티머 신기능이 추가되고 이전 제품보다 먼지 제거와 스팀 기능이 향상되었다. 용량은 상의 5벌 하의 1벌이며 옷걸이 5개를 제공한다. 바지는 이지핏바지관리를 통해 무릎 뒷부분 구김까지 보다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주요 의류 관리 기능은 다이내믹무빙행어와 듀얼히팅트루스팀을 지원한다. 크기는 600 x 1965 x 620mm.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S3JHW 869,270원
23년형 상의 3개 용량 모델로 바지관리기를 탑재하지 않는 대신 가격을 100만 원 미만으로 낮춰 가성비를 챙겼다. 먼저 제거는 무빙행어로 살균, 탈취, 구김 완화는 트루스팀을 이용해 처리한다. 기본 우측열림 도어지만 양방향도어로 소비자가 문이 열리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가성비 라인이지만 실내 제습과 급속 코스 등 부가 기능이 알차게 들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크기는 445 x 1850 x 585mm.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S3TF 1,070,060원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S35F는 상의 3벌 하의 1벌 용량이라 5벌 모델보다 공간을 덜 차지해 슬림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바지관리기로 정장 바지나 교복 바지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고 습도를 조절하는 실내 제습 기능을 지원한다. 저온 건조로 옷을 보송하게 말리는 건조 기능과 빠르게 의류를 케어하는 급속 코스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무빙행어와 트루스팀을 지원하는 일반 라인으로 양방향도어를 통해 기본 우측도어에서 좌측도어로 변경이 가능하다. 크기는 445 x 1850 x 58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