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OLED 모니터. 높은 가격대와 번인(Burn-in) 이슈 등으로 대중화되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증가세가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판매량 증가와 함께 주요 브랜드에서 신제품 출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 그렇다면 현재 OLED 모니터의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그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자.
최근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대중적인 크기의 제품이 점점 더 많이 판매되는 추세다. 2023년에는 34인치와 48인치 등 대형 제품의 비중이 높았지만, 2024년부터는 32인치와 27인치 모델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25년 1~2월에는32인치(49.1%)와 27인치(28.3%)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중형 사이즈 제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OLED 모니터가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일반 유저들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인 데스크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크기의 OLED 모니터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 화면 비율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G8(34인치, 21:9)과 G9(49인치, 32:9) 모델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LG 울트라기어 32GS95UE(32인치, 16:9, 1,708,770원), 델 에일리언웨어 AW2725DF(27인치, 16:9, 1,299,000원) 등 16:9 화면비 제품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변화가 생겼다. 그 결과 16:9 비율의 OLED 모니터 점유율이 2023년 40.9%에서 2025년 1~2월 78.2%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21:9와 32:9 울트라와이드 제품의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는 게이밍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비율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다.
최근 OLED 모니터 시장에서 커브드 패널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2023년에는 울트라와이드 OLED 모니터의 인기로 커브드 제품이 전체의 59.1%를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44.7%, 2025년 1~2월에는 26.3%로 줄어들었다.
이는 16:9 비율의 평면 OLED 모니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6:9 비율의 모니터는 커브드 디자인의 필요성이 적어, 제조사들이 평면 형태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오디세이 OLED 모니터 라인업 최초로 평면인 오디세이 OLED G8 G80SD S32DG800(1,474,570원) 등을 선보였고, LG전자 또한 16:9 비율의 27인치 모니터인 울트라기어 27GX790A(1,259,690원)를 최근 출시했다. 여기에 MSI MPG 321URXCL QD-OLED 240 4K UHD(1,790,110원), ASUS ROG SWIFT OLED PG32UCDP(1,699,000원)의 출시 등 타 제조사들도 가세하며 16:9 비율의 평면 OLED 모니터 라인업도 더 늘어나는 중이다.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보면 OLED 모니터 시장에서 240Hz 제품이 76.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는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고급형 모니터에서 초고주사율이 기본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LCD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는 여전히 144Hz나 165Hz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OLED 모니터는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240Hz 이상의 초고주사율이 많이 탑재되고, 그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240Hz가 기본 스펙처럼 자리 잡았고, 일부는 360Hz나 480Hz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판매 집계된 OLED 모니터의 해상도별 점유율을 보면, 4K UHD(3840×2160)가 4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OLED 패널이 적용된 프리미엄 모니터들이 고해상도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울트라와이드 해상도(3440×1440, 17.1% 및 5120×1440, 15.8%)도 아직까지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며, 멀티태스킹과 몰입감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고해상도 트렌드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며, 특히 4K 이상의 제품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OLED 모니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OLED 게이밍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200만 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40% 증가한 2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빠질 수 없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두 기업은 각각 29.9%와 32.7%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며,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고성능을 강조한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CES 2025에서 삼성 OLED 모니터 최초로 500Hz의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OLED G6(G60SF)를, LG전자는 512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최초의 OLED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기어 45GX990A를 공개한 바 있다.
ASUS, Dell, MSI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OLED 모니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브랜드 모두 CES2025에서 AI로 강화한 3D 사운드스케이프, DisplayPort 2.1a(UHBR20)를 탑재하는 등 고사양 및 새로운 기능 등을 내세운 OLED 모니터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OLED 모니터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 최근 주목 받고 있는 OLED 모니터는? (다나와 리서치 기준)
LG전자 울트라기어 32GS95UE (1,708,770원)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8 G80SD S32DG800 (1,474,570원)
ASUS ROG SWIFT OLED PG27AQDP (1,707,600원)
DELL 에일리언웨어 AW2725DF (1,299,000원)
MSI MAG 271QPX QD-OLED E2 240 WQHD (1,099,000원)
필립스 에브니아 32M2N8800 UHD OLED 240 프리싱크 HDR 게이밍 화이트 무결점 (1,390,00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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