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마우스는 가장 친숙한 입력 도구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만 주로 사용하는 어린이들은 마우스의 존재를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PC 입력 장치 중 가장 대표적인 품목으로 손꼽힌다. 노트북 사용자 중에서도 터치패드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정밀한 커서 컨트롤이 필요한 경우 마우스를 추가로 구매해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어느덧 3월이 다가오고 있다. 아카데미 시즌이 시작되면서 노트북 판매자들에게는 성수기가 찾아온다. 마우스 역시 노트북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 중 하나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무선 마우스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마우스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트렌드는 어디로 흘러갈까?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마우스 시장에서는 무선 제품이 유선 제품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과거에는 유선 마우스가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훌쩍 넘었지만, 지난 1년 사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결국 45.15%까지 성장한 무선 전용 마우스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 더 주목할 점은 유·무선 겸용 마우스의 급성장이다. 감소한 유선 전용 마우스의 점유율이 모두 무선 전용 마우스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이 유·무선 겸용 마우스로 옮겨간 것이다. 2023년에는 점유율이 10.11%에 불과했던 유·무선 겸용 마우스가 2024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하여 22.48%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제 마우스 시장은 단순한 유선과 무선의 경쟁이 아니라, 유·무선 겸용 제품까지 가세한 치열한 삼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의 유무뿐만 아니라, 최근 마우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요소는 무게다. 이른바 초경량 마우스의 등장이 변화의 시작을 알린 것인데, 이는 연결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유선 전용 마우스에서는 81~90g 제품군이 62.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 91~100g(11.48%), 101~110g(5.68%) 순으로 나타났다. 경량 마우스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60g 미만 제품의 점유율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무선 마우스에서는 91~100g 제품군이 28.47%로 가장 많았으며, 81~90g(10.8%), 101~110g(7.1%) 순으로 분포되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경량 마우스의 점유율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유·무선 겸용 마우스 제품군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경량 마우스로 분류되는 51~60g 제품군이 54.48%로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50g 미만의 초경량 제품군도 13.18%를 기록했다. 즉, 유·무선 겸용 마우스의 67.66%가 60g 미만의 경량 제품이라는 뜻이다.
정리해보면 유선 전용 제품은 81~90g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무선 전용 제품은 91~100g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나 다른 무게 제품군들도 비슷한 점유율이라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유/무선 겸용 마우스는 60g 미만 경량 제품이 대세라고 해석된다. 무섭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유·무선 겸용 마우스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경량 마우스의 판매량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DPI 조절 버튼이 포함된 5버튼 마우스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DPI 버튼 없이 5버튼을 탑재한 제품이 약 25%로 2위, DPI 버튼 없이 3버튼을 장착한 제품이 15%대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5버튼과 3버튼 제품의 판매량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최근 5버튼 제품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며 24%까지 증가한 상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마우스의 경량화가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면,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버튼 개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25년에는 마우스 판매량과 점유율 순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우스 시장에서 로지텍은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년 전과 비슷한 54.2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이어 VGN이 8.44%, Razer가 7.87%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로지텍은 마우스 시장에서 워낙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2위에 오른 VGN은 비교적 생소한 브랜드다. VGN은 게이밍 마우스 전문 브랜드로, 최근 트렌드인 경량화된 디자인과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여 2024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웨이코스의 자사 브랜드인 씽크웨이가 F1 시리즈를 공식 유통하며 A/S까지 담당하고 있다. 반면, 1년 전 2위였던 Razer는 고가 정책의 한계 때문인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3위로 밀려났다.
마우스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4.2~2025.1>
1위 / 로지텍 G102 LIGHTSYNC (정품) (블랙)<22,260원>
2위 / 로지텍 G304 LIGHTSPEED WIRELESS (정품) (블랙)<46,590원>
3위 / VGN VXE R1 PRO MAX (해외구매)<32,900원>
4위 / 로지텍 G102 LIGHTSYNC (정품벌크)<20,480원>
5위 / 로지텍 G304 LIGHTSPEED WIRELESS (병행수입)<45,34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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