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필립스
무더운 여름, 뭔가를 차려 먹기보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날이 많아진다. 입맛도 줄고, 조리도 번거로운 이맘때엔 시원한 스무디나 단백질 쉐이크처럼 가볍고 마시기 쉬운 음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럴 때 주방에 있으면 좋은 것이 바로 '초고속 블렌더'이다.
▲초고속 블렌더를 활용하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기면서 보다 균형 있게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다.
초고속 블렌더는 일반 믹서기로는 어려운 재료도 거뜬히 갈아내는 고성능 조리기기다. 과일이나 채소는 물론, 단단한 견과류와 얼음, 단백질 파우더까지 빠르게 분쇄해 곱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낸다.
출력이 강한 덕분에 재료의 조직을 더 세밀하게 분해할 수 있어, 영양소 흡수에 유리하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식사 대용 음료를 활용한 블렌더 다이어트 방식에도 자주 사용된다.
일반 믹서기와 비교 불가! 비싸도 잘 팔리는 초고속블렌더
일반 믹서기는 여전히 시장의 주력 제품이다. 오랜 기간 동안 판매 비중에서 초고속 블렌더를 꾸준히 앞서왔고, 최근 1년간도 전체 판매의 약 63%를 차지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휴대용' 제품도 대부분 일반 믹서기이다.
▲ 휴대용 믹서기 / 샤크닌자 닌자 블라스트 포터블 BC151KR (81,700원)
하지만 가격대를 살펴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다나와 리서치 기준, 일반 믹서기의 평균 판매 가격(판매 집계 개수/총 구매금액)는 약 6만 3천 원 수준인 반면, 초고속 블렌더는 무려 16만 3천 원에 달한다. 두 제품 간 평균 단가 차이는 2.5배 이상.
그럼에도 초고속 블렌더는 전체 판매의 37.2%를 차지하며, ‘비싸도 찾는 사람은 확실히 찾는 제품’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초고속 블렌더가 뭐길래? 출력부터 다른 '강한 놈'
초고속 블렌더가 일반 믹서기보다 가격이 높은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크기나 브랜드 때문이 아니라, 기기 내부의 성능과 설계부터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소비전력 분포만 봐도 이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일반 믹서기의 대부분은 저출력 모델로 구성돼 있다. 600W 이하가 전체의 55.6%, 1000W 이하까지 포함하면 무려 93.5%에 달한다. 반면 초고속 블렌더는 1500W급이 60.1%, 1501W 이상의 초고출력 제품도 18.0%나 된다.
즉, 일반 믹서기가 비교적 간단한 과일 주스나 부드러운 재료를 다루는 데 적합한 반면, 초고속 블렌더는 얼음, 견과류, 냉동 과일 같은 단단한 재료도 거뜬히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기기다.
이러한 성능 차이를 구현하려면 당연히 더 강력한 모터, 더 단단한 칼날, 더 견고한 용기와 진동 방지 설계가 필요하 그만큼 원가도 올라간다. 단순히 잘 갈리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요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다기능 조리기기라는 점에서 초고속 블렌더의 가격대는 그 역할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갈아먹는 기기’를 넘어,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 만능 조리도구
초고속 블렌더는 단순히 파워만 센 믹서기가 아니다. 스무디, 분쇄, 자동세척, 심지어 반죽과 가열 기능까지 탑재된 모델도 있을 만큼, 그 자체로 소형 멀티 조리기기에 가깝다.
가장 기본이자 핵심으로 꼽히는 기능은 단연 스무디와 펄스모드다. 스무디 기능은 전체의 73.8%, 펄스모드는 70.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대부분의 제품에 기본 탑재된 수준이다. 두 기능 모두 빠른 회전과 일정한 갈림을 유지해주는 자동 프로그램으로 초고속 블렌더의 '기본기'라 할 수 있다.
그 뒤를 잇는 기능은 얼음 분쇄(63.9%)다. 얼음 분쇄는 초고속 블렌더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모든 제품이 이 기능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모터 출력뿐 아니라 칼날 구조, 용기 재질, 방열 설계 등이 함께 작동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낸다. 일부 제품은 얼음을 갈 수는 있어도 입자가 고르지 않거나, 용기 손상 가능성 때문에 제조사에서 얼음 분쇄를 제한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분쇄(44.3%), 자동세척(41.1%), 다지기(27.3%)처럼 실용적인 기능이 고루 분포되어 있고, 반죽 기능(15.1%)이나 가열 제조(4.0%)처럼 요리를 지원하는 부가 기능도 일부 제품에서 확인된다.
초고속 블렌더 브랜드 판도, 샤크닌자가 바꿨다
최근 몇 년 사이, 초고속 블렌더 시장의 브랜드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샤크닌자(SharkNinja)가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6.3%에 불과했던 샤크닌자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상반기 기준 25.4%까지 급상승하며 단숨에 선두권 브랜드로 올라섰다. 샤크닌자 초고속 블렌더로 여러 음식을 하는 영상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고, 실제 사용자들로부터도 “가격 대비 성능이 준수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푸드 프로세서 기능까지 갖춘 멀티형 제품이 많아,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하거나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잘 맞는다. 대부분 대용량 제품에 가격대도 10만 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어, 1인 가구보다는 사용 빈도가 높은 가정용으로 적합한 편이다.
반면, 국내 브랜드의 자존심이자 한때 1위를 지키던 해피콜은 2023년 29.4%의 점유율에서 2025년 상반기 9.4%까지 줄어들며 체면을 구겼다. 테팔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점유율 변화 폭이 크지 않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필립스와 신일전자는 지속적인 감소세 혹은 낮은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그외 눈에 띄는 브랜드 중 하나는 뉴트리불렛이다. 미국 시장에서 히트했던 ‘퍼스널 블렌더의 원조’격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스무디, 단백질 쉐이크, 다이어트 음료 등 간단하고 빠른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콤팩트 제품군이 주력이다. 대형·다기능보다는 휴대성과 간편함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틈새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인기 초고속 블렌더 BSET 6 (25.01~25.06 다나와 리서치 기준)
13.7% / 샤크닌자 닌자 올인원 프로페셔널 BN800 (263,620원)
푸드 프로세서 겸용 멀티 조리기기로, 가족 단위 사용에 적합한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
6% / 쿠쿠전자 몬스터 익스트림 CFM-E201XB (130,000원)
전국 110여개 A/S 센터 지원, 강한 파워로 얼음 분쇄도 가능한 제품
5.6% / 샤크닌자 닌자 푸디 파워 뉴트리 듀오 CB100 (108,280원)
템퍼가 내장된 스무디 볼 메이커로 '스무디 보울' 에서 크림같은 '너트 버터' 까지 가능
5.5% / 테팔 퍼펙트믹스 플러스 BL88XDKR (113,480원)
파워풀한 얼음 분쇄와 자동세척 기능을 갖춘, 안정적인 가성비 모델
3% / 해피콜 엑슬림 제로 HDBL-HUA5 (214,600원)
따뜻한 스프도 OK, 6가지 자동 모드로 요리 초심자도 편하게 사용 가능한 제품
3% / 필립스 7000시리즈 HR3757/00 (104,280원)
진공 블렌딩 기능으로 산화 최소화, 주스로 마시는 식단에 최적화된 제품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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