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봇청소기 최초로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로봇팔을 탑재한 로보락 Saros Z70 (2,090,000원)

로봇청소기의 초기 모델은 센서 기술이 정교하지 않았다.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해 벽이나 가구에 자주 부딪혔고, 문턱이나 카펫 위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주행 경로가 일정하지 않아 청소가 끝나도 바닥 곳곳에 먼지가 남는 일이 잦았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은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공간을 인식하거나 장애물을 피해 다니는 수준을 넘어, 로봇팔로 물건을 직접 집어 올리거나, 카메라가 반려동물과 사람을 구분해 회피 주행을 하는 AI 시스템까지 탑재됐다.
판매 구조 역시 복합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흡입 기능만 있는 단일형은 점차 줄었고,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함께 갖춘 모델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센서와 세척 방식, 걸레 구조까지 모든 기술이 이 복합형을 기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흡입 따로, 물걸레 따로? 요즘은 '안 사요 안 사'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9월 기준 해당 카테고리의 시장 점유율은 95.1%에 달해, 대부분의 소비자가 두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청소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호가 반영된 결과다.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계 브랜드가 일찍부터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 수행하는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했고, '한 번에 끝나는 청소' 경험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여기에 가격 접근성 확대가 흡입+물걸레 모델의 보급 속도를 더욱 높였다. 초기에는 대부분 100만 원을 넘는 고가 제품이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었으며, 현재는 50만 원대 중급 모델에서도 흡입력과 물걸레 기능이 모두 균형 잡힌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자 시장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해당 시장으로 옮겨갔다.

▲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VR7MD97716G (1,279,990원)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 합류도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동안 흡입 전용이나 물걸레 전용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LG전자는 2022년, 삼성전자는 2024년에 흡입+물걸레 복합형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흡입+물걸레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흡입 전용 모델은 일부 보급형 라인업에만 남아있는 등 시장의 흐름은 완전히 흡입+물걸레 로봇청소기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LDS·카메라 투톱 체제, 복합 센서 구조가 대세로
로봇청소기 센서 시장은 단일 센서 중심에서 복합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한 가지 센서로 모든 기능을 해결하기보다, 환경 인식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LDS·카메라·ToF·초음파 센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일수록 여러 센서를 조합해 공간 인식과 장애물 회피 성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LDS(라이다 센서)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흡입·물걸레 겸용 모델의 LDS 탑재 비율은 68.5%로 가장 높았다. 레이저를 이용해 공간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인식 속도와 정확도가 높아 중급형 제품 대부분이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카메라 기반 비전 센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점유율은 59.8%로, LDS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는 사물을 실제 형태로 인식할 수 있어, 가구나 장애물 주변을 세밀하게 회피하고 코너 청소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ToF(Time of Flight) 센서는 거리 측정 정밀도를 높이는 데 주로 쓰인다. 점유율은 38.7%로, 3D 공간 인식 성능을 강화하거나 카메라의 보조 역할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 센서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고 벽면이나 낮은 장애물 감지에 유용해 33.6%의 비중을 차지했다.

냉수·자연건조 시대는 끝! ‘뜨겁게’ 관리한다
로봇청소기의 물걸레 관리 기능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9월 기준 물걸레 세척 방식 중 온수 세척 비중은 77%로, 전년 대비 17.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냉수 세척은 10.1%로 줄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냉수 세척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온수 중심으로 완전히 방향이 바뀐 모습이다.
온수 세척 기능은 청소 성능보다 위생 관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물걸레에 묻은 오염이나 세제를 뜨거운 물로 씻어내면 세척력이 높아지고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런 차이가 소비자 체감으로 이어지면서 중급형 이상 제품에서는 대부분 온수 세척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세척뿐 아니라 건조 방식도 함께 진화했다. 2025년 현재 물걸레 건조 기능의 86.3%가 온풍 건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온풍 건조는 물걸레 보관 중 발생하는 곰팡이나 냄새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청소 후 위생 유지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제품이 ‘자연 건조(미지원)’ 상태였지만, 2023년 이후 급격히 온풍 중심으로 바뀌었다. 냉풍 건조는 1% 미만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청소 능력은 높이고, 관리는 쉽게
로봇청소기의 청소 기술이 단순한 흡입력 경쟁에서 벗어나, ‘관리 효율’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1~9월) 기준 흡입·물걸레 로봇청소기 중 ‘엉킴 방지 재질’을 적용한 제품의 점유율은 88.7%로, 2023년(35.9%)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엉킴 방지 브러시는 기존 솔형 대신 고무 재질을 사용해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 털이 쉽게 감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 에코백스 디봇 T50 프로 옴니 DDX67(697,850원)
사이드 로봇 브러쉬는 점차 보급형 로봇청소기에도 탑재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사이드 로봇 브러시의 확산도 눈에 띈다. 이 브러시는 본체가 벽면이나 모서리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튀어나와 직각 코너에 낀 먼지나 머리카락까지 흡입할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급 모델을 중심으로 채택률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점유율은 34.1%로 집계됐다.
머리카락 컷팅 기능도 실사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기술로 꼽힌다. 브러시에 감긴 머리카락을 자동으로 잘라주는 날이 내장되어 있어, 엉킴을 줄이고 브러시 관리 주기를 길게 유지할 수 있다. 2023년 4%에 불과하던 해당 기능의 점유율은 2025년 30.6%로 늘었다.

바닥 닦는 방법도 진화한다? 대세는 회전형!
로봇청소기의 물걸레 청소 방식은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예전엔 본체가 앞으로 밀리며 걸레로 바닥을 쓸어주는 ‘직진형’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회전형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83%였던 직진형 비중은 2025년(1~9월) 10% 미만으로 줄었고, 대신 회전형이 72.2%까지 치고 올랐다.
회전형은 두 장의 물걸레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며 바닥을 문지르는 구조다. 단순히 ‘닦는’ 게 아니라, 얼룩을 문질러 없애는 개념이라 밥풀, 커피 자국 같은 고착 오염에 훨씬 강하다.

▲ 드리미 아쿠아10 울트라 롤러 (1,890,000원)
최근에는 롤러형 및 트랙형이 새롭게 등장해 프리미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전형이 바닥을 원을 그리며 닦는 구조라면, 롤러형과 트랙형은 청소 중에 걸레를 실시간으로 세척하며, 노즐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오염된 물은 바로 흡입해 다음 구간을 ‘새 걸레’ 상태로 닦는다.

중국 브랜드 강세? 삼성이 치고 올랐다!
2025년 로봇청소기 시장은 삼성·샤오미·로보락 3강 구도로 정리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1~9월) 흡입·물걸레 겸용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3.6%, 샤오미 23.6%, 로보락 21.8%, 에코백스 13.6%, LG전자 7.9%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24년 첫 흡입·물걸레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내놓은 이후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단숨에 선두권에 올라섰다. 중국 브랜드 중심이던 시장에서, 준수한 성능과 함께 ‘보안 신뢰도’를 앞세운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은 점유율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브랜드다. 150만 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부터 가성비를 내세운 보급형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에코백스(13.6%)는 롤러형 로봇청소기 출시 등 프리미엄 라인 강화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으며, LG전자(7.9%)는 안정적인 브랜드 신뢰도를 유지하며 틈새 시장을 지키는 중이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로봇청소기는?
(25년 7~9월 다나와 리서치 기준 판매량 TOP4)
▲ 삼성전자 비스포크 스팀 VR7MD96516G (817,800원)
부담 없는 삼성 롯청 찾는다면? 홈캠은 안되지만 스팀 살균 기능은 그대로
▲ 로보락 S9 MaxV Ultra (1,590,000원)
믿고 쓴다는 로보락의 고성능 로봇청소기! 뛰어난 흡입력, 장애물 회피 능력
▲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 B95AWBH (1,147,190원)
성능보다는 정숙성, 안정성 중심의 설계
▲ 드리미 L10s Heat (648,990원)
출시가보다 많이 저렴해진 가격! 가성비가 내린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