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자료(가구 에너지소비 상설표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기밥솥 보급률은 2016년 기준 가구당 0.85대로 알려져 있다. 밥솥 없이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혼족이 늘어나면서 보급률이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일부 혼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가정에 밥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전기밥솥을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면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밥솥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가장 잘 나가는 제품들은 무엇일까? 아래 본문에서 전기밥솥의 가격에 대해 알아보자.
'다나와 주간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1.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2.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가장 비싸지만 가장 잘팔리는 IH 압력밥솥
▲ 2019년 1월~9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결과
전기밥솥은 취사 형태나 밥솥의 용도에 따라 크게 4개의 하위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가장 비싸지만 밥맛이 좋다고 평가 받는 IH압력밥솥, 그보다 저렴한 가성비 중시형의 열판압력밥솥, 가장 저렴한 비압력밥솥, 그리고 업소용밥솥이다.
이 가운데 제품 1개당 평균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개당 28만 9,320원에 팔리고 있는 IH압력밥솥이다. 2위인 열판압력밥솥이 14만 4,889원이니까 거의 정확하게 두 배로 비싼 셈이다. 비압력밥솥은 개당 4만 원대로 가격이 저렴하다. 크기도 작은 것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기능이 단순하다. 업소용밥솥은 비압력밥솥의 초대형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며, 크기가 워낙 크기때문에 가격은 10만 원 전후에 형성되어 있다.
▲ 2019년 1~9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결과
한편, IH 압력밥솥은 가장 비싸면서도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9월 다나와에서 판매된 전기밥솥 판매량 기준, IH압력밥솥은 전체의 절반인 50%를 차지했다. 열판압력밥솥이 27%로 2위, 비압력밥솥은 13%에 불과했다.
밥솥 크기별로 가격 차이 어느 정도 날까?
▲ 2019년 1월~9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결과
IH압력밥솥은 1~4인분의 작은 취사용량을 가진 제품도 1개당 평균판매가격이 22~23만 원 가량으로 상당히 비싸다. 뒤이어 5~6인분의 경우 약 26~29만 원 선이다. 위 그래프의 노란색 선을 보면 점차 1개당 평균판매가격이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유명 예능프로그램에서 PPL로 소개된 밥솥이 5~6인분 취사용량의 제품인데, 이 제품의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통계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9~10인분은 평균적으로 30~31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 2019년 1월~9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결과
열판압력밥솥은 IH압력밥솥에 비해 저렴하다. 가장 작은 크기인 1~4인분은 평균적으로 5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아래에서 소개할 비압력밥솥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5~6인분과 9~10인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9~10인분이 13~15만 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5~6인분 제품은 12~14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 2019년 1월~9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결과
비압력밥솥은 기본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취사용량별 가격 차이가 더 적게 느껴진다. 월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1~4인분은 약 4만 원, 5~6인분은 5만 원대 초반, 9~10인분은 4만 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특이점은 9~10인분 제품의 개당 평균판매가격이 5~6인분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
스테인리스 내솥, 최신 트렌드 등에업고 고가형 정착
▲ 2019년 1월~9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결과
전기밥솥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IH압력밥솥 기준, 스테인리스내솥을 사용한 제품은 1개당 평균판매가격 약 35~36만 원을 기록했다. 기타 무쇠내솥(22~24만 원)과 다이아내솥(22~24만 원)과 큰 가격차이를 보이면서 스테인리스내솥이 가장 비싼 내솥으로 나타났다. 내구성이 입증된 스테인리스내솥에 다양한 코팅을 입혀 출시하는 제품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쿠쿠전자는 주로 스테인리스내솥을 사용하고, 쿠첸은 주로 무쇠내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사별 차이도 반영되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겠다.
IH압력밥솥 1~4인분, 주요제품 단종? 가격 오르는 중
▲ 쿠쿠전자 에코미니 CRP-EHS0310FW(왼쪽), 쿠첸 CJH-PA0404ID(오른쪽)
쿠쿠전자 에코미니 CRP-EHS0310FW는 IH압력밥솥 1~4인분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품이었다. 얼핏 사진만 보기에는 가정용 10인분 밥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인분의 취사용량을 지닌 소형 밥솥이다. 스테인리스내솥에 2중모션패킹으로 밀폐력을 높였고, 2기압취사가 가능하여 소형이지만 최고급 10인분 밥솥과 같은 밥맛을 낸다고 알려져서 혼족이나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1개당 평균판매가격은 올해 5월 22만 원대에서 9월에는 26만 원대까지 올라갔는데, 같은 기간 동안 판매량도 급격히 줄고 있어서 조만간 단종이 예상된다.
쿠첸 CJH-PA0404ID는 1~4인분 용량대에서 쿠쿠전자에 대항하는 쿠첸의 스테디셀러다. 취사용량 4인분 짜리이며 쿠첸 특유의 무쇠내솥에 3중파워패킹을 사용해 밥맛을 낸다. 이 제품도 올해 봄부터 가격이 서서히 올랐는데, 9월에 약 21만 원에 팔렸으며 10월 현재는 가격이 더 올라서 22~2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시가 오래된 제품이기 때문에 언제 단종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IH압력밥솥 5~6인분, PPL의 힘일까? 디자인의 힘일까? 쿠첸의 역습
▲ 쿠쿠전자 CRP-DHXB0610FS(왼쪽), 쿠젠 IR미작 CJR-PM0610RHW(오른쪽)
쿠쿠전자 CRP-DHXB0610FS은 20만 원대 중반에서 IH압력밥솥 5~6인분 시장을 석권했던 밥솥이다. 쿠쿠전자 대표모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쿠쿠전자의 IH압력밥솥 중에서는 가성비형에 해당되는 제품으로, 스테인리스내솥이 아니라 다이아쉴드내솥을 사용했고, 고급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2기압 취사 기능이 빠진 것도 특징. 가격은 올해 초와 큰 차이가 없었다.
쿠젠 IR미작 CJR-PM0610RHW는 세간의 문제작이다. 크지 않은 6인용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유명 예능프로그램 협찬으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늘었다.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IH압력밥솥 9~10인분 이상급, 고급형의 쿠쿠전자, 가성비의 쿠첸
▲ 쿠쿠전자 CRP-CHS108FS (왼쪽), 쿠첸 비너스V CJH-VES1030S (오른쪽)
쿠쿠전자 CRP-CHS108FS는 쿠쿠전자의 IH압력밥솥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스테인리스내솥의 내구성을 더 향상시켜주는 블랙샤인코팅과 2기압 취사 기능을 적용했다. 기능도 많고 용량도 크지만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인 점도 장점이다. 2019년 3월 출시한 제품으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IH압력밥솥 9~10인분에서 쿠첸은 비너스V CJH-VES1030S가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고 있다. 10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몇 안되는 2019년형 10인용 IH압력밥솥이며, 무쇠내솥과 3중파워패킹을 적용해 밥짓는 능력에서도 고가형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2기압취사가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조은지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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