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AI 모델 라우팅 스타트업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70억 달러(약 9조 7천억 원) 이상에 인수하기로 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8월 17일 전해진 이 거래 금액은, 오픈라우터가 지난 5월 1억 1,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13억 달러 기업가치의 다섯 배가 넘는다.
오픈라우터는 개발자가 하나의 창구로 400개가 넘는 AI 모델에 접근하도록 돕는 회사다. 2023년 설립돼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가격과 성능, 작업 특성에 따라 요청을 알맞은 모델로 자동 분배한다.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구글(Google), 메타(Meta), 딥시크(DeepSeek) 등 주요 업체의 모델을 두루 아우른다.
스트라이프는 오픈라우터의 모델 선택·라우팅·과금 기능을 자사의 AI 경제 인프라에 통합할 계획이다. AI 애플리케이션이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공급사를 오가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중립적인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의 가치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로는 세쿼이아(Sequoia)와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알파벳(Alphabet)의 캐피털지(CapitalG)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스트라이프는 소문이나 추측에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거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아, 아직은 보도 단계로 보는 것이 맞다.
오픈라우터는 약 800만 명의 개발자가 쓰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약 1,500조 개의 토큰을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라이프는 앞서 1월에도 사용량 기반 과금 기업 메트로놈(Metronome)을 인수해, 이번 거래는 에이전트 경제의 모델 선택과 계량, 청구 계층을 함께 손에 쥐려는 연장선으로 읽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AI 모델 라우팅이 개발자와 모델 공급사 사이의 일시적 기능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 계층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결제망에 이어 AI 요청을 중개하는 배관까지 확보하려는 스트라이프의 행보로 풀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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