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918 스파이더' 이후 10년 넘게 비어 있던 플래그십 슈퍼카 자리를 새로운 미드십 모델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한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918 스파이더' 이후 10년 넘게 비어 있던 플래그십 슈퍼카 자리를 새로운 미드십 모델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한다. 당초 순수전기 하이퍼카 '미션 X'의 양산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재편하면서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기술을 활용한 내연기관 기반 슈퍼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르고 있다.
최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카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3년 출시된 918 스파이더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카 개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CEO는 현재 제품군에 지나치게 많은 파생 모델이 존재하고 차종 사이에도 상당한 영역 중복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라인업을 줄이는 동시에 폭스바겐그룹 내 다른 브랜드와 기술 공유를 확대해 개발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품 전략을 조정할 전망이다.
실제로 포르쉐는 내연기관 '마칸'의 후속 모델에 아우디의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 아키텍처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그룹 내 기술 공유 전략이 새로운 슈퍼카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르쉐는 앞서 2023년 미션 X 콘셉트를 공개하며 918 스파이더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전기 하이퍼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포르쉐)
포르쉐는 앞서 2023년 미션 X 콘셉트를 공개하며 918 스파이더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전기 하이퍼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시 미션 X는 맥라렌 'W1'과 페라리 'F80' 등에 대응할 포르쉐의 차세대 플래그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양산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포르쉐가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정하고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에 다시 무게를 두면서 미션 X의 양산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미드십 슈퍼카다. 외신은 포르쉐가 한정 생산을 전제로 개발되는 아우디 '누볼라리(Nuvolar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 역시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의 일부 구성 요소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식이 현실화되면 포르쉐는 완전히 새로운 슈퍼카 플랫폼을 독자 개발하는 대신 폭스바겐그룹이 이미 확보한 미드십 슈퍼카 기술을 활용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동시에 '911'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고가·고수익 모델을 추가해 브랜드의 상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르쉐가 제품 전략을 재편하더라도 911은 앞으로도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유지되고 순수전기차로 전환하지 않을 전망이다(포르쉐)
다만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카의 개발 여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포르쉐 감독이사회는 현재 여름 휴가 기간이 끝난 이후 관련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르쉐가 제품 전략을 재편하더라도 911은 앞으로도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유지되고 순수전기차로 전환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고객 주문에 따라 차량을 개별 제작하는 '존더분쉬(Sonderwunsch)' 프로그램의 생산능력도 대폭 확대해 고수익 맞춤형 모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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