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조향 핸들이 해커의 손에 넘어가 운전자의 통제를 벗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의 전환 속에 가시화된 차량 해킹 위협을 막기 위해 정부와 완성차 업계, 보안 당국이 원팀을 꾸려 실전 모의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현대자동차 판교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청, 현대차와 함께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고대응 민·관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도입 이후 실제 침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절차와 유관 기관 간 공조 체계가 현장에서 빈틈없이 작동하는지 사전 점검하기 위해 추진됐다.
훈련은 실제 차량 결함을 유발하지 않고 가상의 단계별 위기 시나리오를 부여한 뒤, 각 기관이 현장 매뉴얼에 맞춰 신고·보고·조치를 수행하는 도상훈련(Table-Top Exerci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핵심 시나리오는 공급망 취약점을 겨냥했다. 협력사 서버를 뚫고 들어온 악성코드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시스템을 통해 차량으로 배포된 뒤 조향 장치 등 핵심 주행 부품을 오작동시키는 극한 상황을 가정했다. SDV 환경에서는 단일 부품사의 보안 허점이 완성차와 공급망 생태계 전체의 연쇄 마비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훈련 절차는 5단계로 세분화해 실전성을 높였다. 현대차의 이상 신호 탐지 및 긴급 신고·확산 차단, KATRI의 긴급 기술 검토와 국토부 보고, KISA의 악성코드 분석, 경찰청의 해커 역추적 및 수사 공조, 악성 소프트웨어 배포 전면 중단과 패치 소프트웨어 재배포를 통한 차량 복구, 미조치 잔여 차량 추적 및 협력사 보안 방벽 재정비, 사후 안전성 검증 및 비상 상황 종결 순으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박준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고는 금융이나 일반 IT 침해와 달리 도로 위 탑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직격하는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지능형 공급망 공격이 날로 고도화되는 만큼, 민·관 협력망을 상시 점검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담보하는 최고 수준의 자동차 방어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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