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 AI 컴퓨트 가격을 추적하는 상품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세마포가 현지 시각 9월 15일 단독 보도했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어 그 확률을 가격으로 나타내는 거래 시장을 말한다.
문제가 된 상품은 칼시가 7월 14일 출시한 컴퓨트 포워드 커브다. GPU 한 대를 한 시간 빌리는 값이 앞으로 얼마가 될지 시장이 예상한 가격을 가리킨다. 칼시는 대여 가격을 한 달 뒤와 두 달 뒤처럼 시점을 나눠 각 시점의 예상 가격을 표시해오고 있었다. 출시 당시 대상은 엔비디아 B200과 H200, A100 세 종이었다. 가격은 칼시 자사 거래소에서 산출한다. 칼시는 주간·월간 칩 가격 시장에서 실제로 오간 거래 데이터만 사용하며 외부 조사기관 자료는 참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커브는 스왑이나 장외 컴퓨트 거래를 설계할 때 참조하는 가격 지표로, 그 자체를 사고팔 수는 없다. 실제 위험 회피는 기초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거나 블록 트레이드 기능으로 한다. 칼시가 상정한 이용자는 보유 용량을 미리 팔아 두려는 네오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러, 그리고 연산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추론·학습 연구소와 강화학습 서비스 제공사다. 양쪽 모두 몇 달 뒤 가격을 미리 확정해 인상분을 그대로 부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칼시의 설명이다. 타렉 만수르 칼시 최고경영자는 출시 당시 “컴퓨트는 새로운 석유다. 앞선 모든 원자재가 그랬듯 컴퓨트에도 진짜 파생상품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무부 관계자들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고 칼시는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지시를 따랐다. 칩 대여 비용을 두고 거래하는 개별 시장 상당수는 지금도 열려 있다.
상무부는 예측시장과 선물시장을 감독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도 압력을 넣어 새 컴퓨트 계약 승인을 60일간 사실상 중단시켰다고 세마포는 전했다. AI와 금융시장 혁신 양쪽에 우호적이던 백악관 기조와는 어긋나는 개입이다.
칼시는 논평을 거부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칼시에 이 시장이나 다른 어떤 시장도 내리라고 요청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고, 다른 대변인은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FTC는 답변하지 않았다.
CME와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아키텍트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도 올여름부터 양방향 거래 상품 상장을 준비해 왔다. CFTC의 60일 중단으로 이 계획이 늦어질 수 있다. 칼시는 원유 선물이 연간 8억 계약 이상 거래된다는 점을 들며, AI가 에너지만큼 경제의 기반이 되면 컴퓨트 선물 수요가 그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마포는 상무부가 우려하는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구형 칩 비용이 급락한 것처럼 조작될 경우 AI 관련 주식과 채권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세마포는 거래량이 얇은 시장이 많아 의도적인 조작이 없어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트 비용은 코어위브 같은 신생 클라우드 기업이 수조 원대 자금을 빌릴 때 담보 역할을 하는 구형 칩의 가치와 직접 연결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세마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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