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150. 픽업 트럭을 앞 세운 포드가 미국 신차 시장 경쟁에서 2026년 3분기 3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현대차그룹과의 격차가 수 천 여대 수준으로 크게 좁혀져 4분기 경쟁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시장 ‘판매 3위’ 자리를 둘러싼 포드와 현대차그룹의 맞대결이 불과 3500여 대 차이의 초박빙 승부로 막을 내렸다. 포드가 F-시리즈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탄탄한 수요를 앞세워 3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하이브리드 돌풍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분기 50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그룹이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포드가 2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6년 3분기 미국 판매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동안 전년 동기(54만 5522대) 대비 6.6% 감소한 50만 9764대를 팔았다. 포드 브랜드가 49만 276대, 럭셔리 브랜드 링컨이 1만 9488대를 각각 기록했다.
판매 급감 속에서도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에 이어 3위 자리를 간신히 지켜냈다. 포드가 라인업 정리 과정에서도 3위를 방어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미국 소비자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픽업트럭과 대형 3열 SUV였다.
간판 모델인 F-시리즈는 9월 판매량이 2.4% 늘어난 6만 7448대를 기록했고 3분기 총 20만 3707대가 팔려나가며 포드 전체 판매의 약 40%를 책임졌다. 슈퍼듀티(Super Duty)는 3분기 생산량이 19년 만에 분기 최대치인 11만 275대(+4.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했다.
오프로드 및 대형 SUV의 선전도 이어졌다. 브롱코는 3분기 3만 8020대가 팔려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경신했고 익스플로러 역시 3분기 6만 2285대(+11.2%)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소형 픽업 매버릭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3분기 동안 59.6% 급증한 2만 7793대로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친환경 트럭 수요를 흡수했다.
반면 포드는 수익성이 낮은 준중형 SUV 익스케이프(-85.3%)와 링컨 코세어(-93.8%)가 단계적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또한 승용 라인업은 머스탱(9960대) 1종에 불과해 엔트리급 세단 수요를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 전기차(EV) 부문 역시 3분기 6047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0.2% 폭락하는 등 현대차그룹과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드의 수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24만 6896대)와 기아(23만 6659대), 제네시스(2만 2645대)를 합산한 현대차그룹의 3분기 총판매량은 50만 6200대에 달해 양사의 격차는 불과 3564대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4분기 양사의 대결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포드는 9월 말 발생한 단기 부품 공급 이슈로 인해 핵심 차종인 F-150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포드 측은 연간 재무 가이던스 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4분기 초반 딜러 재고와 출고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텔루라이드, 카니발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HEV) 풀라인업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데다 엔트리 세단(엘란트라, K4)까지 완벽한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
3564대라는 간발의 차이로 수성에 성공한 포드와 사상 첫 ‘미국 3위’ 타이틀을 정조준하는 현대차그룹의 연말 4분기 맞대결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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