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유럽연합(EU) 상표로 등록해 달라고 신청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현지 시각 10월 5일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상표 출원서를 냈고, 총리실도 출원 사실을 확인했다. 출원서에는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어로 “나는 조르자 멜로니다”라고 두 번 말하는 4초 분량의 음성 파일이 첨부됐다.
EUIPO는 2017년 10월부터 소리를 도식이나 악보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표로 출원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출원인은 2MB 이하 MP3 파일이나 악보 형태로 소리를 제출할 수 있다.
“나는 조르자 멜로니다”는 멜로니 총리가 2019년 집회에서 한 연설에서 나온 말로, 2021년 출간한 자서전 제목 ‘나는 조르자’로도 쓰였다. 당시 연설은 디스코 음악으로 편곡돼 인터넷에서 퍼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멜로니 총리가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운 모습의 조작 이미지가 유포됐다. 2024년에는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영상을 미국 성인 사이트에 올린 사르데냐 지역 부자(父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A에 따르면 경찰은 2020년 두 사람 중 한 명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이들을 찾아냈고, 영상은 수백만 회 조회됐다. 멜로니 총리는 10만 유로의 배상을 청구했는데, 변호인은 상징적인 금액이며 배상금은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 기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가 2025년 10월 시행한 AI 법은 본인 동의 없이 AI로 조작한 이미지나 영상, 목소리를 퍼뜨려 피해를 준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딥페이크는 AI로 특정인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실제처럼 합성한 콘텐츠다. 덴마크도 개인이 자신의 외모와 목소리를 본뜬 디지털 복제물에 권리를 갖도록 저작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출원서는 현재 심사 중이며, 이탈리아 언론은 상표 등록이 승인돼도 그것만으로 딥페이크를 막지는 못하지만, 목소리를 무단으로 쓰는 쪽에 법적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로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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