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이 구성한 ’21세기 글로벌 보건 위협 위원회’가 10월 11일 보고서를 공개하고, 2100년까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17가지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인류 멸종 가능성이 있는 위협으로는 악의적인 AI 사용과 핵 분쟁을 꼽았다. 위원회는 두 위협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지만, 결과가 인류 존속에 미치는 영향이 커 별도로 분류했다.
위원회는 2025년부터 2100년까지 누적되는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를 기준으로 위협의 크기를 비교했다. 장애보정생존연수는 질병과 장애, 조기 사망으로 잃는 건강한 삶의 햇수를 합산한 지표다. 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악의적인 AI 사용을 막는 조치를 취할 경우 2100년까지 104억 년의 건강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핵전쟁보다 높은 수치다. 핵 분쟁을 막으면 사망자 1억 3,300만 명과 93억 5,000만 년의 건강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나머지 15가지는 ‘파국적 위협’으로 분류됐다. 대기오염과 항생제 내성, 아동 영양실조, 기후변화, 재래식 분쟁, 보건 개발원조 감소, 과음, 고혈압, 소득 불평등, 낮은 교육 수준, 자연 발생 팬데믹, 비만, 정신건강 악화, 흡연, 건강하지 못한 노화가 포함됐다. 위원회는 2100년까지 10억 년 이상의 건강 손실을 일으킬 수 있고, 모델링할 데이터가 있으며, 정책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는 위협만 목록에 포함했다. 소득 불평등에 따른 건강 손실은 138억 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25번에 해당한다.
위원회는 대응 방안으로 보건 체계 구축과 기술 투자, 정기 재평가를 제시했다. 보건 체계는 위협별 예측과 예방, 대비를 전담하도록 구축하고, 투자는 백신·항생제·비만 치료제·기후 기술처럼 기존 수단이 부족한 분야에 집중하자는 내용이다. 위협 목록은 정기적으로 독립 재평가하고, 이를 위해 ‘랜싯 21세기 글로벌 보건 위협 모니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위원회 공동 의장인 크리스토퍼 머리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소장은 “지금 지도자들이 내리는 결정이 다음 세대의 건강과 복지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같은 날 열린 세계보건정상회의(World Health Summit) 세션에서 발표됐다.
자세한 내용은 유레크얼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IH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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