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가 RTX 스파크를 탑재한 노트북을 발표하고, 10월 16일에 서울 코엑스에서 출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NVIDIA RTX 스파크는 최근 AI 업계에서 각광받는 통합 메모리 구조를 도입한 프로세서입니다. 통합 메모리는 전통적인 컴퓨터처럼 CPU와 GPU가 쓰는 메모리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시스템 메모리와 VRAM) 것이 아니라, CPU와 GPU가 하나의 메모리를 함께 공유하는 구조를 가리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CPU가 처리한 데이터를 GPU에서 이어 처리하기 위해, 시스템 메모리에서 비디오 메모리로 데이터를 옮길 필요가 없으니 데이터 이동에 소모하는 지연 시간이 줄어들고요. 하나의 큰 메모리 시스템만 있으면 되니 용량이 큰 AI 모델이나 데이터를 올리기에도 유리합니다. 또 필요에 따라서 CPU와 GPU에 할당된 메모리 용량을 나눌 수도 있고요. 그래서 통합 메모리 구조는 AI를 효율적으로, 또 높은 성능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통합 메모리를 가장 먼저 쓴 제품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통합 메모리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를 굳이 여기서 따지진 않겠습니다. 다만 통합 메모리라는 방식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제품이라면 M1 맥스나 울트라 같은 애플 실리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고요. AMD도 인스팅트 MI300A부터 시작해서 라이젠 AI 맥스를 컨슈머 시장에 출시하면서 AI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그 시장에 NVIDIA도 RTX 스파크로 진입하게 됐습니다.

RTX 스파크의 가장 큰 특징인 통합 메모리에 대해서는 이미 위에서 말했고요. 두번째로 큰 특징이라면 CPU와 GPU가 결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GPU는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 썼던 블랙웰 아키텍처, 코어 구성은 지포스 RTX 5070 급이라 알려져 있고요. CPU는 18~20코어 구성의 그레이스 슈퍼칩입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잘 알려진 미디어텍과 손을 잡고 설계했지요. 그러니까 컨슈머 시장을 공략하는 NVIDIA의 CPU라는 의의도 담겨져 있는 셈입니다.

행사장에 전시된 RTX 스파크 노트북도 그런 특징들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AI를 활용한 영상 편집과 언리얼 엔진 5 에디터 등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불러와도 끊기거나 버벅거리는 증상 없이 부드럽게 작업이 진행되었는데요. NVIDIA는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로의 FP4 AI 연산 성능을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용량 어댑터가 아닌 USB-C 어댑터, 심지어는 배터리 구동 상태에서 8K 4:2:2 영상 편집과 최대 90GB 규모의 3D 장면 렌더링도 시연했습니다.

RTX 스파크가 본격 게이밍 노트북은 아니지만 전시장 한켠에서는 게임을 실행 중인 노트북도 볼 수 있었습니다. DLSS와 프레임 생성을 모두 켜고, NVIDIA가 사전 설정한 조건에서 진행됐으니 그래픽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준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온 2와 NBA 2027을 쾌적하게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Arm 아키텍처의 CPU와 통합 메모리 구조에서도 게임 호환성을 확보했음을 증명했습니다.

현장에는 MSI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와 프레스티지 N16, ASUS 프로아트 P14와 P16 모델이 전시됐습니다. 그 외에도 HP와 레노버에서 제조한 제품이 국내 시장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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