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RTX 스파크(NVIDIA RTX Spark) 노트북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로컬 AI 모델과 에이전트 개발 도구, 게이밍 기술을 아우르는 신규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갖춘 RTX 스파크를 중심으로 개발자와 크리에이터, 게이머를 위한 활용 환경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RTX 스파크 노트북은 현재 에이수스(ASUS), 델(Dell), HP, 레노버(Lenovo),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I 등 6개 제조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RTX GPU와 그레이스(Grace) CPU를 하나의 슈퍼칩으로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와 최대 1페타플롭의 FP4 AI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프리미엄 윈도우 노트북에서 엔비디아 쿠다(CUDA) 플랫폼을 활용한 AI 모델 개발과 RTX 그래픽 기반 콘텐츠 제작, 고사양 게임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음성 전사와 번역을 통합한 네모트론 3.5 트랜스크라이브(Nemotron 3.5 Transcribe), 리퀴드 AI의 LFM3 모델 제품군, GPU 리소스 관리 기능 등이 추가됐다. 게임 분야에서는 '팬텀 블레이드 제로(Phantom Blade Zero)'의 DLSS 4.5 지원과 RTX 리믹스(RTX Remix) 1.6을 활용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 패스 트레이싱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얇고 가벼운 AI 노트북 구현
RTX 스파크 노트북은 고성능 AI 연산과 그래픽 작업을 지원하면서도 휴대성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제품에 따라 화면 크기와 색상, 터치스크린, 펜 입력, 투인원 컨버터블 등의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일부 모델은 두께 14mm, 무게 약 1.36kg의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이 같은 설계는 CPU와 GPU,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를 하나의 전력 효율적인 슈퍼칩으로 구성한 데 기반한다. AI 모델과 창작 프로젝트가 동일한 메모리 공간을 공유하도록 설계돼 전원 연결 없이도 대규모 연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AI 개발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활용되는 쿠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로컬에서 구동할 수 있다. 개발한 모델은 1억5,000만 대 이상의 엔비디아 RTX AI PC와 클라우드 엔비디아 GPU 환경으로 배포를 확장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작업 기능도 강화했다. RTX 스파크는 카메라 네이티브 4:2:2 영상 편집과 최대 90GB 규모의 3D 장면 렌더링을 지원한다.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과 프리미어(Premiere)는 베타 버전을 통해 RTX 스파크를 기본 지원한다.
게이밍 환경에서는 수백 개의 게임을 실행할 수 있으며, 엔비디아 DLSS와 레이 트레이싱, 리플렉스(Reflex), 지싱크(G-SYNC) 등을 활용할 수 있다.
RTX 스파크 노트북의 가격은 2,599달러부터 시작하며, 128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도 선택할 수 있다.
네모트론 3.5 트랜스크라이브, 음성 전사·번역·화자 구분 통합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음성 AI 모델 '네모트론 3.5 트랜스크라이브'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음성 전사와 화자 구분, 번역 기능을 하나의 프롬프트 기반 모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러 모델을 개별적으로 실행할 필요 없이 녹음된 대화를 분석하고, 음성 내용에 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인도 지역 7개 언어를 포함해 총 40개다. 개발자는 자연어 프롬프트를 이용해 회의 녹음을 받아쓰고 화자별 발언을 구분하거나, 음성을 영어로 번역하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요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의료와 금융 서비스, 고객 서비스 등 전문 분야를 위한 기능도 갖췄다. 프롬프트에 제품 관련 용어나 결과물의 형식 규칙을 포함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와 문서 작성 요구사항에 맞춰 결과를 생성할 수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네모트론 3.5 트랜스크라이브는 허깅페이스 오픈 ASR(Hugging Face Open ASR) 평가에서 1위,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오픈 웨이트 모델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약 43억 개의 활성 파라미터를 사용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며, 활성 파라미터 수는 비교 대상인 1위 오픈 웨이트 모델보다 80% 적다. 상대적으로 작은 연산 규모를 활용해 로컬 시스템에서도 음성 인식과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모델은 허깅페이스에서 제공되며, 양자화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자는 RTX 스파크와 DGX 스파크(DGX Spark), 젯슨 AGX 토르(Jetson AGX Thor)에서 로컬로 실행하거나 블랙웰 데이터센터 GPU를 이용해 처리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향후 NVFP4 버전은 네모-스피치.cpp(NeMo-Speech.cpp) 또는 vLLM을 통한 배포도 지원할 예정이다.
AI 에이전트와 일반 앱 간 GPU 리소스 배분 지원
RTX 스파크 사용자를 위한 GPU 리소스 관리 기능도 추가된다.
RTX 스파크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과 백그라운드에서 장시간 동작하는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두 작업이 GPU 연산 자원을 공유하는 만큼 작업 특성에 따라 리소스 배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면 엔비디아 앱에서 포어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우선하거나, 백그라운드 AI 에이전트에 더 많은 GPU 자원을 할당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게임이나 영상 편집 등 현재 실행 중인 작업에 GPU 성능을 집중하거나, 백그라운드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AI 작업의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엔비디아 앱의 '시스템(System) > 고급(Advanced)' 메뉴에서 설정할 수 있다. 기능을 사용하려면 윈도우에서 하드웨어 가속 GPU 스케줄링을 활성화해야 한다.

리퀴드 AI LFM3 지원…소형 모델 기반 로컬 에이전트 활용 확대
리퀴드 AI(Liquid AI)의 차세대 리퀴드 파운데이션 모델 제품군인 LFM3도 RTX 스파크에서 지원된다.
LFM3는 공통 백본을 기반으로 텍스트와 비전, 오디오, 옴니, 의사결정 모델을 아우르는 제품군이다. 기본 모델과 사후 훈련 모델을 오픈 웨이트 방식으로 제공하며, 작은 모델 크기와 빠른 처리 속도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17억 파라미터 기본 모델은 이전 세대 26억 파라미터 기본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LFM3는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 파이(Pi), 오픈클로(OpenClaw) 등 에이전트 실행 환경과 연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메일 분류와 일정 관리, 문서 및 애플리케이션 화면 분석, 음성 전사와 번역 등을 로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손으로 작성한 수학 문제에 관한 음성 질문에 답하거나, 고객 지원 티켓과 음성 요청을 적절한 담당 부서로 전달하는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라마.cpp(llama.cpp)와 vLLM의 기본 지원을 활용해 RTX 스파크에서 LFM3 모델을 실행하고 로컬 파인튜닝을 수행할 수 있다.
'팬텀 블레이드 제로' DLSS 4.5 지원…최대 6배 프레임 생성
게임 분야에서는 S-GAME의 액션 RPG '팬텀 블레이드 제로'에 엔비디아 레이 트레이싱과 DLSS 4.5 기술이 적용된다.
10월 28일(현지시간) 스팀(Steam)과 에픽게임즈 스토어(Epic Games Store)를 통한 출시가 예정된 이 게임은 스승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검객 '소울(Soul)'이 무림을 여행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엔비디아는 S-GAME 스튜디오 및 퍼블리싱 부문과 협력해 게임에 레이 트레이싱 효과를 적용했다.
RTX 스파크 노트북과 지포스 RTX GPU 기반 PC에서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하면 빛의 반사에 따른 조명 변화와 반사 효과, 식생과 지형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DLSS 다이내믹 멀티 프레임 생성(Dynamic Multi Frame Generation) 기술도 지원한다. 최대 6X 프레임 생성을 통해 프레임 속도를 높이거나,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 프레임 속도에 맞춰 프레임 생성 배율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RTX 리믹스 1.6,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까지 지원
고전 게임의 그래픽을 개선하는 엔비디아 RTX 리믹스도 버전 1.6으로 업데이트됐다.
RTX 리믹스는 패스 트레이싱과 DLSS 기술을 활용해 기존 게임의 조명과 소재 표현을 개선하는 모딩 플랫폼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 1.21.1에서도 RTX 리믹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크리에이터와 플레이어는 RTX 리믹스를 활용해 마인크래프트를 렌더링하고, DLSS로 가속되는 패스 트레이싱 기술을 적용해 사실적인 조명과 소재를 구현할 수 있다.
RTX 리믹스 1.6에는 DLSS 5의 3D 가이드 뉴럴 렌더링(3D-Guided Neural Rendering), 최대 6X 멀티 프레임 생성, RTX 스파크 기본 지원, AI 에이전트 지원 워크플로우 등이 포함됐다.
업데이트된 기능은 '포탈 위드 RTX(Portal with RTX)'와 '하프라이프 2 RTX(Half-Life 2 RTX)' 데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두 게임은 RTX 스파크를 지원하며, DLSS 3D 가이드 뉴럴 렌더링을 이용한 조명 및 소재 표현 개선, DLSS 프레임 생성의 신규 퍼포먼스 모드, 패스 트레이싱 성능을 높이는 옵션 등을 제공한다.
AI 기반 게임 모딩 기능도 확대됐다. 새롭게 설계된 컴피UI(ComfyUI) 워크플로우를 이용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설정 없이 RTX 리믹스에서 물리 기반 소재를 직접 생성할 수 있다.
전체 프로젝트를 일괄 처리하는 기능과 기술 지식이 많지 않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프리셋도 추가됐다. 엔비디아 에이전트 스킬을 활용하면 호환되는 AI 에이전트가 RTX 리믹스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게임 리마스터 제작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로봇 개발부터 이미지 생성까지 로컬 AI 생태계 확대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를 활용한 로컬 AI 개발 사례와 신규 모델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GTC 베를린(GTC Berlin)' 기조연설에서 RTX 스파크 기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허깅페이스 마이크로덕(Microduck) 로봇을 훈련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 시연에서는 헤르메스 에이전트와 네모트론 3.5 볼트(Nemotron 3.5 Bolt)가 장애물 코스를 계획하고, 아스트라(Astra)가 3D 에셋을 제작했다. 이후 엔비디아 아이작 랩(Isaac Lab)에서 내비게이션 정책을 학습하고, RTX 스파크를 이용해 아이작 심(Isaac Sim)에서 결과를 검증했다.
저용량 AI 모델을 활용한 에이전트 실행 환경도 강화했다. 엔비디아 네모트론 3.5 볼트 E4B 4GB는 메모리 4GB 환경에서도 자연스러운 대화와 다단계 에이전트 작업을 지원한다.
이 모델은 RTX 스파크와 DGX 스파크, 지포스 RTX GPU, 엔비디아 젯슨 기기에서 로컬 음성 어시스턴트와 게임 캐릭터, 임베디드 인터페이스 등을 구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라마.cpp, vLLM, 올라마(Ollama), 언슬로스(Unsloth), LM 스튜디오(LM Studio)를 지원하며, 헤르메스와 오픈클로 환경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보다 높은 수준의 에이전트 작업을 위한 네모트론 3.5 볼트 74B-A9B 24GB 모델도 RTX 스파크에서 로컬 실행을 지원한다.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는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의 '플럭스 3 이미지 클라인(FLUX 3 Image Klein)'을 지원한다.
56억 파라미터를 갖춘 이 오픈 웨이트 모델은 로컬 환경에서 이미지 생성과 편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엔비디아 최적화 버전은 VRAM 8GB를 탑재한 RTX GPU에서도 실행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엔비디아 네모 오토모델(NeMo AutoModel) 레시피로 RTX 스파크에서 모델을 파인튜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DGX 스파크 64GB 모델의 판매도 시작했다.
DGX 스파크 64GB는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을 기반으로 64GB 통합 메모리와 DGX OS, 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개발자와 연구자가 로컬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추론 및 파인튜닝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제조 파트너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 노트북 제품군 확대와 함께 오픈 웨이트 AI 모델, 에이전트 실행 환경, GPU 리소스 관리, RTX 기반 게이밍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개발과 콘텐츠 제작, 게임을 하나의 PC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로컬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클라우드와 다른 RTX 기반 기기로 확장하는 환경도 강화하고 있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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