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바루가 2028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가솔린차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배터리 전기차만 공급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스바루는 내년부터 포레스터(Forester), 크로스트렉(Crosstrek) 등 브랜드의 정체성인 수평대향 엔진이 탑재된 기존 가솔린 SUV 모델의 유입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기존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대로 내연기관 라인업은 유럽 시장에서 퇴출된다.
스바루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주요 배경은 강화되는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 대응 비용 때문이다. 2027년 11월부터 기존 판매 차량을 포함한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유로 7 규제를 충족하려면 대규모 엔지니어링 투자가 필수적이다. 유로 7은 브레이크와 타이어 마모 입자 배출, 배터리 내구성, 차량 수명 모니터링 시스템 등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스바루의 지난 회계연도(3월 종료 기준) 유럽 판매는 2만 3,000대로, 글로벌 전체 판매 89만 대의 3% 미만에 불과하다. 이처럼 제한된 유럽 판매량을 감안할 때 유로 7 충족을 위한 투자 실익이 적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니케이는 분석했다. 현재 스바루는 일본 등 다른 시장과 달리 유럽에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배출가스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한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유럽 지역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31%를 차지해 가솔린차18%를 크게 앞질렀으며, 하이브리드 전ㄴ기차는 34%였다.
앞서 스바루는 지난 5월 2028년까지 출시 예정이던 자체 개발 배터리 전기차 4종의 출시 시점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유럽 시장 규제 대응과 시장 구조 변화에 발맞춰 라인업 전동화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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