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브랜드의 핵심 차세대 전동화 모델인 ID.골프의 개발 작업을 전격 일시 중단했다.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를 이끄는 토마스 셰퍼 CEO는 내부 인터뷰를 통해 높은 비용 압박을 이유로 개발 중단을 공식 확인하며, 선제적 투자를 지속할 여력이 확보되는 대로 조속히 개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동결은 폭스바겐 그룹 전반에 걸친 강력한 투자 규율 강화 및 재정 긴축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26년 1~3분기 폭스바겐 핵심 브랜드 그룹(Core Group)의 순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43억 4,000만 유로에서 14억 3,000만 유로로 67% 급감했다. 승용차 부문의 영업이익률 역시 1.3%까지 떨어졌으며, 오스나브뤼크 공장 매각 및 미국 채터누가 공장의 ID.4 생산 중단 등 특별 구조조정 조치가 없었다면 2.6%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Wolfsburg) 공장은 올해 예정된 자체 비용 절감 목표치 대비 약 3억 유로의 차질을 빚는 등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요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나 배터리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저 마진 전기차 판매 확대가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ID.골프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모듈형 아키텍처인 SSP를 기반으로 2030년경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던 핵심 상징 모델이다.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측은 이번 임시 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향후 개발을 재개해 2030년 양산 목표 일정을 준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SSP 플랫폼 자체의 기술적 복잡성과 그룹의 재정 위기가 맞물려 전동화 로드맵 전반의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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