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PC방 바탕화면 런처는 2002년부터 퍼지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러 대부분의 PC방이 사용 중이다. 이제는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신중함이 바탕화면을 꾸미는데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PC방 바탕화면 런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PC방 업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근래에는 이러한 인식을 적극 활용해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제작해 공급하는 업체들이 생겨날 정도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미 대중화되어 버린 PC방 바탕화면 런처의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겠다.
▲ 다양한 PC방 바탕화면 런처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퍼진 ‘PC방 바탕화면 런처’
초창기 PC방 바탕화면은 달리 런처를 사용하지 않아도 제법 깔끔한 형태를 유지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몇몇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는 바탕화면에 놓을 아이콘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PC방이 붐을 이루고 온라인 게임이 증가하면서 PC방 바탕화면은 각종 게임 아이콘이 즐비하게 늘어선 형태가 됐다. 당시에는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바탕화면 바꾸기를 통해 사진 몇 장으로 PC방 바탕화면을 변경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결국 PC방 업주들은 복잡해진 바탕화면 아이콘을 정리해야 했고,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상황에서 새로운 폴더를 생성해 구분해야 했다.
그러다 PC방 관리프로그램이 등장하고 PC방 프랜차이즈가 증가하면서 차츰 바탕화면에 차별성을 두는 PC방이 늘어갔다. 2002년부터 일부 PC방에서 바탕화면 런처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탕화면 런처는 주로 HTML방식으로 제작됐다. 좀 더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HTML에 플래시방식을 도입하는 런처들도 있었지만 PC 성능이 높지 않았던 당시에는 플래시를 곁들인 런처를 사용할 경우 PC에 무리가 발생하기도해, 이후 바탕화면 런처에 플래시를 도입하는 것은 금기시될 정도였다.
이렇게 보급되기 시작한 PC방 바탕화면 런처는 2003년을 거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특히 PC에 일가견이 있는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런처를 제작해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배포하기도 했다. 또 이러한 움직임은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제작하는 업체를 양성하기도 했으며, 각종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에서는 클라이언트를 설치 할 때 바탕화면 런처도 함께 설치되도록 고안했다.
이렇듯 바탕화면 런처가 PC방에서 대중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처치 곤란할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각종 게임 아이콘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특히 PC 성능이나 인테리어가 평준화가 된 이후에는 PC 세팅과 서비스에 차별성을 둬야 했기 때문에 PC방 바탕화면 런처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 것이다. 2004년 이후부터는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사용하지 않는 PC방이 드물 정도로 대중화 됐다.
▲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에서 배포하는 바탕화면 런처
PC방 바탕화면 런처의 종류
현재 PC방 바탕화면 런처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우선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에서 제공하는 런처는 PC방 업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런처다. 특징은 구하기 쉽고 설치가 간편하며 비주얼적인 면이나 기능면에서 무난하다는 것이다. 큰 특징은 없으며 단점으로는 PC방 업주가 각 폴더를 수정하거나 활용하기에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소스를 건들일 수 없으니 마음껏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또 광고창이 뜬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다음으로 PC방에서 많이 활용되는 런처는 PC방 커뮤니티에서 배포하는 런처다. PC방 업주들이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는 빠짐없이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공유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운영자가 직접 제작해 배포하거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이 있는 PC방 업주들이 자체 제작해 배포하기도 한다. 각 커뮤니티의 자료실을 방문하면 다양한 런처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실 사용자인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자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평가가 좋은 런처들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PC방 관리 프로그램에서 배포하는 런처와 다르게 PC방 업주가 직접 수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업체에서 배포하는 런처가 있다. 장점은 PC방 업주가 원하는 모습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수정 또한 다른 런처에 비해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을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주로 PC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바탕화면 런처까지 제작해 주는 경우가 많고 광고창이 표시되는 단점이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무료로 바탕화면 런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 소스 또한 모두 오픈하면서 PC방 업주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PC방 업주가 바탕화면을 배포하는 업체를 잘 선별할 경우 양질의 런처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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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배포되는 PC방 바탕화면 런처는 브라우저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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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바탕화면 런처의 발전 가능성
바탕화면 런처의 핵심 기능은 다양한 아이콘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를 이용해 PC방을 찾은 고객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또 해당 PC방에서 접속률이 높은 게임들 순으로 정렬하는 기능을 제공해 게임 점유율을 알려주는 기능도 한다.
PC방 바탕화면 런처의 기본 구성은 크게 세 가지다. 즐겨찾기와 같은 웹사이트, 온라인 게임 아이콘 등을 정리해 놓은 폴더, 마우스나 오디오 세팅을 돕는 옵션 설정 등이다. 이 모든 구분은 PC방 바탕화면에서 그대로 노출되며 구분해 놓은 폴더에는 주제에 맞는 아이콘들이 들어있어 PC방 고객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PC방 바탕화면 런처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모여커뮤니케이션즈의 한영렬 대표는 “과거 PC방 바탕화면 런처가 단순히 아이콘을 정리하고 폴더를 구분하는 기능만 구현했다면 앞으로 바탕화면 런처의 구분은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화려한 비주얼, 게임 브라우저와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경쟁체제가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PC 사양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순히 HTML로만 표현하지 않고 플래시를 이용해 인터페이스에 역동성을 가미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PC방 업주들이 주로 사용하는 PC방 바탕화면 런처는 단순히 폴더를 여닫는 형태의 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유되는 런처들은 플래시가 가미되어 사용자에게 역동적인 시각적 효과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 각종 아이콘을 보여주는데 있어서도 일종의 브라우저 형태로 나타나도록 구현되어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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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이용해 PC상호, 요금표, 공지사항 등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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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이제 PC방 바탕화면은 다른 PC방과 차별성을 두는 하나의 콘텐츠로 발전했다. 런처를 바꾸는 것 자체가 PC방을 찾은 고객에게 변화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또한 PC사양이 높아지면서 바탕화면 자체가 움직이는 시각적 효과를 구현해 바탕화면 하나만으로 일반 가정집 PC와는 차별되는 느낌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만큼 PC방 바탕화면 런처가 PC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각 PC방 상황에 맞는 런처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PC방 업주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런처를 체험하고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런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단, 차별성을 강조하거나 바탕화면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화려한 비주얼을 보이는 런처를 선택해 사용하는 과감성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재 각종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개발하는 업체들에서는 웹디자이너와 함께 웹프로그래머가 동참해 런처를 개발하는 추세다. 특히 각종 ActiveX, 툴바 등을 관리하는 기능과 함께 가벼운 백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런처도 있어 기능적인 면에서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PC방 바탕화면 런처는 현재에도 꾸준히 발전하고 추세다. 앞으로 또 어떤 형태의 PC방 바탕화면 런처가 개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러브PC방 이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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