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효자 상품,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일과 함께 국내 PC방 사업자까지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컨퍼런스 콜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사장은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일을 올 연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스타크래프트2>의 PC방 사업자로 손오공IB가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치솟는 등 <스타크래프트>라는 이름 하나로 국내 게임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런 소식들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PC방 업주들도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기록적인 효과를 발휘했기에 이번 <스타크래프트2> 역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PC방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난관들이 있다.
패키지 3종,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PC방 업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스타크래프트2>가 3종의 패키지로 출시된다는 것이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확장팩인 ‘브루드워’까지 합쳐야 2종이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기본 패키지라는 3종으로 이미 정해지면서 PC방 업주들도 모든 패키지를 구입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종의 패키지는 게임 내 캠페인 부분만 다를 뿐 멀티 기능을 동일할 것이라 이미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확장팩은 고려되지 않았기에 추후 얼마든지 패키지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확장팩이 출시될 경우 패키지 구입비용은 계속 늘어나 안 그래도 경기 불황으로 영업에 압박을 받고 있는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C방 특화 정책의 향방은?
그동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PC방 업주들에게 이렇다 할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PC방 사업들을 살펴보면 대게 영업장에서 게임을 즐길 경우 추가 게임머니나 경험치, 아이템 등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룰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배틀넷 통합 계정이 확정되면서 PC방 과금을 위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PC방 업주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스타크래프트2>나 <디아블로3> 등이 출시되기 전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미리 손을 쓰는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손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분명 PC방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측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기 때문에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 PC방 업계가 많은 변화를 거쳐 온 만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새로운 PC방 사업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타크래프트2>가 PC방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난관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과거의 <스타크래프트>가 가지고 있는 영광에만 기대기에는 지금의 PC방 업계는 만만치 않다는 것.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스타크래프트2>를 국내 게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PC방 업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러브PC방 민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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