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경쟁업체 관계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0월 7일, 중국 해커를 고용해 DDoS(디도스) 공격으로 경쟁사 웹사이트를 마비시킨 혐의로 아이템 거래사이트 운영업체의 전 임원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붙잡힌 김 모 씨는 국내 온라인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인 ‘아이템베이’ 서버를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모 씨는 ‘아이템베이’의 경쟁사인 I사의 전 임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해커를 모집해 ‘아이템베이’ 서버를 12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했으며,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6억 원을 요구, 그중 4,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아이템베이’는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으며, 회사 측은 1,000억 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동종 업계의 경쟁사에 피해를 주기 위해 디도스 공격을 했다는 점에서 이웃 경쟁 PC방을 디도스 공격했던 사건과 유사하며, 디도스 공격으로 경쟁 PC방을 망하게 해주겠다던 ‘PC방 괴문자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한 검거 사례가 많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공격 사례도 크게 늘고 있어 디도스 공격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만약 PC방에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가까운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러브PC방 오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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