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TV 환경을 둘러싸고 구글과 애플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크롬캐스트를 공개하면서 애플의 에어플레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롬캐스트와 에어플레이는 각각 구글과 애플에서 개발한 스트리밍 장치다. 두 장치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 기기 있는 콘텐츠를 TV나 다른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제품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 구글이 선보인 '크롬캐스트' (사진출처 : 크롬캐스트 홈페이지)
크롬캐스트는 HDMI 단자가 있는 TV에 꽂기만 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모바일 기기는 물론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과 같은 iOS 기반의 기기와 윈도에 있는 콘텐츠까지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 재생 기반이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와이파이 연결로 스마트폰에서 보던 유튜브 동영상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캐스트' 버튼을 이용해 TV에서 재생할 수 있다. 즉 모바일 기기가 크롬캐스트의 리모컨 역할을 하는 셈이다.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는 TV로 콘텐츠를 보낸 후 이메일, SNS 등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단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와이파이 속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앱에 구글캐스트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용에 제약이 있다. 현재 구글캐스트는 구글플레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 애플TV (사진출처 : 애플 홈페이지)
애플TV에 있는 에어플레이는 크롬캐스트와 달리 iOS 기기의 미러링이 기본이다. 즉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애플 기기간에만 호환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를 무선으로 TV에 전송, 화면에 띄워 주는 구조다.
가격은 99달러로 35달러인 크롬캐스트보다 비싸지만 지원하는 콘텐츠의 양은 훨씬 많다. 크롬캐스트가 현재 구글 플레이, 유튜브, 넷플릭스 정도의 콘텐츠만 지원하는 반면 에어플레이는 HBO Go, 훌루플러스, 애플 아이튠스 등 방대한 유료 콘텐츠를 제공한다. 애플은 최근 콘텐츠 제작자들과 손을 잡고 애플TV 콘텐츠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두 제품을 놓고 현재 시장에서의 반응도 팽팽하다. 크롬캐스트가 35달러라는 가격과 휴대성, 호환성을 갖추고 있어 애플TV의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반면 콘텐츠와 품질면에서 애플TV를 따라갈 수 없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구글은 크롬캐스트를 발표하면서 SDK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라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추후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개발자가 관심을 가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크롬캐스트는 구글 플레이,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매진 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
김윤경 기자 vvvllv@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