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 세계에서 보안 관련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매체가 이번 사안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 LG유플러스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호하게 보안 관련 이슈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정부로부터 할당 받은 2.6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LTE 서비스 진행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선정했다. 기존에 회사측은 삼성, LG에릭슨, NSN 등 업체의 것만 사용했는데, 이번 선정으로 화웨이가 추가로 참여했다. 주파수 경매로 자금 지출이 컸는데, 화웨이가 경쟁사보다 약 20% 가량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웨이는 전세계에서 '보안' 관련 이슈로 논란이 집중된 바 있다. 통신장비를 운용하던 중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로 몰래 빼돌렸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가 극구 부인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장비 제공 업체로 선정하자 보안 이슈가 고개를 들었다. 우리나라의 통신 관련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 나가지 않겠냐는 우려에서다.
▲ 보안 이슈가 없음을 밝히고 있는 LG유플러스 주요 임원들 모습.
가운데가 유필계 부사장이며 우측은 노세용 네트워크본부장
이에 대해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LG유플러스는 고객을 우선하는 기업이다"라며 "보안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면 도입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보안 관련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기우일 뿐이라는 말이다.
유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통신 장비업체 벤더의 연구소는 노르웨이, 캐나다 등 해외에 있고, 이들은 장비를 납품한 후 원격에서 유지보수를 하려 한다"며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그들이 직접 패치를 들고 국내에 와서 전달해주면 내부에서 직접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는 물리적 접근 자체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 업체라고 해서 내부 통신망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유 부사장의 언급에 대해 노세용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도 비슷한 말을 했다. 노 본부장은 "보통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제품을 납품하면 담당자가 업체에 파견돼 관리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국 기업 담당자가 전적으로 콘트롤한다"며 "벤더 업체 담당자가 단 한명도 파견되지 않았고, LG유플러스가 철저하게 2중 3중으로 접근 제어를 걸어놨기 때문에 보안 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노 본부장은 "일본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계속 쓰고 있다"며 "일본의 네트워크 운용 방식도 LG유플러스와 동일하게 자체망으로만 쓰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 기자 miffy@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