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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사라진 조각’, ‘나쁜 어린이표’, ‘내 푸른 자전거’, ‘과수원을 점령하라’ 등의 작품을 통해 삶의 본질적 문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온 작가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문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지난 2000년에 출간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으며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폴란드, 미국, 그리스, 스웨덴, 영국 등 전 세계 25개국으로 판권 수출을 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동화와 소설을 넘나들며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을 써온 그녀는 신작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를 통해 사소한 것에서 보편적 정서를 끌어올리는 솜씨를 보여준다.
주인공 ‘강 노인’은 성공과 경제적 부를 거머쥔 65세의 냉철한 기업가로, 뒤통수에 발병한 암 때문에 어린 시절 추억과 상처가 남아 있는 산동네로 들어온다. ‘먹고 싶은 것 요리해 먹기’, ‘악기 배워서 연주하기’ 등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며 혼자 여생을 보내려던 그는 마을 사람들과 서툴게 교류를 시작하면서 남모르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황선미 작가 특유의 따듯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뒤뜰, 벽장, 다락방, 창고 등 오래된 집에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공간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읽는 이들을 사로잡는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는 고집불통 노인과 그의 집 뒤뜰에 모여드는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독자에게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곱씹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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