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스커상(Lasker prize)은 의학 분야에서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미국 의학계 최고의 상이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상 중 하나인 것. 래스커상을 수상하면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미국판 노벨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는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복구해주는 메커니즘에 대한 기본 연구를 수행한 에블린 M. 위트킨(Evelyn M. Witkin)과 스테판 J. 엘리제(Stephen J. Elledge)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연구 성과로 래스커상 기초의학연구상을 수상했다. 세포 내 DNA 분자는 신진 대사 활동과 외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일상적인 손상을 받는다. 1일 세포 하나당 5만에서 50만 회에 달하는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인 DNA 복구 과정을 포함하며 DNA 복구에 의해 세포가 생존을 계속하게 된다. 여기에서 DNA 복구 속도가 DNA 손상 발생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게 되면 노화나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위트킨 박사는 아직 DNA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1941년 연구를 시작했다. 1944년 대장균에 엑스선이나 자외선을 조사해 세포 변화를 연구하던 중 일부 대장균이 자외선에 강한 내성을 나타내는 걸 발견한다. 당시는 DNA 손상이나 복구 과정에 대한 지식이 적었고 너무 강한 방사선량에 따라 세포 5만 개 중 달랑 4개가 살아남는 정도였다고 한다. 살아남은 대장균을 살펴보면 일시적으로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한 뒤 다시 분열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실험에서 DNA가 손상을 받으면 SOS 신호 격인 방어 모드로 들어가는 게 밝혀졌다.
위트킨 박사는 당시만 해도 유전자 연구의 황금기라고 불릴 만큼 매주 새로운 발견이 이뤄져 흥분할 만한 연구 성과 투성이였다고 회고한다. 그가 발견한 대장균 반응은 엘리지 박사 등 다른 연구자에 의해 DNA 복구라는 반응인 것으로 밝혀졌고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 연구도 비약적으로 진행됐다. 지금은 DNA 손상이 암이나 노화, 신경질환이나 면역 이상 등 여러 질병이나 증상에 관여된 것으로 밝혀졌다. 위트킨 박사의 연구는 이런 관계에 대한 이해를 크게 도운 것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치고의학연구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이어진 연구에 영향을 주고 의학 발전에 기여한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제임스 P. 엘리슨(James P. Allison) 박사가 면역 체계 억제를 해제하는 항체 요법 개발에 공헌해 임상의학연구상을 받았다. 래스커상은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가 수상하는 것이다. 한편 노벨 의학 생리학상은 올해 10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도 래스커상 수상자 가운데 노벨상 학자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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