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최종 전적 1승4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일주일 간 펼쳐진 ‘세기의 대결’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이 9단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인터넷에 쏟아냈다.

이 9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5국)에서 280수 만에 불계패(기권패)를 선언했다. 이날 이 9단과 알파고는 5시간 넘게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알파고는 다섯 차례의 대국 가운데 처음으로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난 후 “심리적인 흔들림 없이 집중하는 알파고를 보면 다시 맞붙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이세돌 9단은 이기는 법과 지는 법을 모두 보여줬다.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내가 바둑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세돌 9단이 멋진 사람이란 건 알겠다”고 적었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 9단과 알파고 팀은 역사에 기록될 다섯 번의 놀라운 대결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대국 관련 기사에도 격려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유종의 미는 충분히 거뒀다. 대국이 진행될수록 (이 9단이) 알파고에 대등하게 맞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 9단은 이미 최고이며,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썼다.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도 이 9단을 격려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이 9단의 사진과 함께 “당신은 로봇이 주지 못할 감동을 줬다.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부터 끝나고 난 이후의 모습까지 많은 가르침을 줬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바둑을 전혀 모르는 나도 중계를 보면서 침묵하게 되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돌을 옮기는 손길 하나하나가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웠던 대국”이라고 썼다.
전준범 기자 bbeo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