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빌드 2018 디브리핑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 오전 중학동 본사에서 지난 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8 (Build 2018)'의 주요 발표 내용과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을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 전 같은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대중화를 선언하고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녹여 넣겠다는 발표에서 더 나아가, 올해는 모든 개발자가 AI 개발자가 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질적인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빌드 2018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제시한 향후 비즈니스 전략 및 방향성을 'AI 개발자',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 '멀티 센스, 멀티 디바이스', '개발자의 생산성과 수익에 대한 진지한 고민', 그리고 '기술로 통한 새로운 기회와 그 이상의 책임감' 등 5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1. 모든 개발자는 AI 개발자
김영욱 부장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AI를 활용하기 쉽게 AI 인프라, AI 서비스, AI 툴킷을 모두 포함한 AI 플랫폼을 구축해 통합적인 개발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플랫폼 위에 이번 빌드 2018에서는 봇 프레임워크를 위한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 코그니티브 서비스 툴킷 외에도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였는데, 김영욱 부장은 이 가운데 애저 AI (Azure AI)에서 제공하는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표정을 감지해 6가지 감정을 분석하는 'Emotion recognition in image', 이미지 종류를 분석할 수 있는 커스텀 비전(Custom Vision) 데모를 시연했다.
또한 고객센터 챗봇에 FAQ 대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FAQ 또는 담담자의 엑셀 파일을 분석해 FAQ 질문과 답변을 파악하고 딥 러닝으로 학습할 수 있는 '대화형 AI (Azure Conversational AI)'도 소개했다.
대화형 AI는 한번 만들면 필요한 채널(메신저)에 바로 붙여서 활용할 수 있으며, DB 기반 서비스가 글자 하나라도 틀리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과 달리 딥 러닝 기반으로 오탈자가 있어도 90% 이상의 확률이면 대답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직도 윈도우 10에 기본 내장된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지만, 기업을 위한 AI 챗봇 서비스 수준 및 개발 환경, 한국어 지원 여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 대비 가장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는 아시아나항공,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챗봇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비전 AI (Vision AI)는 영상처리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빌드 2018에서는 퀄컴과 협력해 사물 감지(오브젝트 디텍션)을 지원하는 디바이스를 개발했으며, 백그라운드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게임용 인터페이스로는 수명을 다한 것으로 생각되던 키넥트(Kinect)를 산업 및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키넥트(Project Kinect for Azure)'도 소개됐다.
빌드 2018에서 발표된 프로젝트 키넥트는 카메라와 다양한 동작 인식 센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하나로 묶고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를 더해 별도의 디바이스 연결 없이도 키넥트가 하나의 독립적인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된다. 실시간 상황 인식은 물론 인식된 내용을 애저 클라우드와 연동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차원의 동작 추적과 고성능 공간 매핑을 이용한 정밀 측정 솔루션이 가능하다.
빌드 2018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아마존의 AI 어시스턴트 알렉사(Alexa)가 상호 호출해 업무를 처리하는 데모를 선보였다. 윈도우 10 PC에서 알렉사를 호출해 우버 택시를 예약하거나,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 스피커에서 코타나를 호출해 당일 일정을 확인하는 등 경쟁사와의 협력을 통한 확장과 개방의 모습을 보였다.
AI 스피커 및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발표했으며,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사용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번역 기술을 활용한 샤오미의 휴대용 번역기 등도 소개됐다.
DJI와 협력해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분석 및 처리 가능한 SDK도 발표됐다. 비전 컴퓨팅을 통한 실시간 오브젝트 분석으로 송전 선로나 송유관 등에서 드론 카메라가 AI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빌드 2018에서는 DJI 매빅 에어를 이용해 이를 시연했으며, 특정 드론 모델이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다. 김영욱 부장은 국내에서도 자동차 파손 부위를 분석해 수리 비용을 알려주는 카닥이 AI 분석을 활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층 신경망 프로세싱을 위한 아키텍처 칩 프로젝트 브레인웨이브(Project Brainwave)도 소개했다. 딥 러닝을 위해 설계된 새로운 칩으로 애저 머신 러닝과 완벽하게 통합되며 인텔의 FPGA 컴퓨터 칩에 탑재돼 머신 러닝 분석 시간을 제로에 가깝게 실시간 AI 구동을 가능하게 한다.
2. 새로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엣지 시대
지난해 빌드에서 처음 강조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넘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녹여낸 키워드다. 인텔리전트 엣지는 클라우드 주변의 모든 디바이스들도 똑똑해진다는 뜻으로 항상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되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개별 디바이스들에도 인텔리전트 기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는 전세계 50개 리전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세계 최대 수준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경쟁사 아마존이나 구글의 것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강조했다.
빌드 2018에서는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애저 스택(Azure Stack), 애저 IoT 엣지, 애저 스피어(Azure Sphere)까지 연결되는 로드맵을 선보였다.
애저 스택은 개별 회사 내에서 자체 클라우드로 애저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직접 연결되기 어려운 은행이나 산업 현장 등 고립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며, 애저 스택과 애저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지원한다.
애저 IoT 엣지 (Azure IoT Edge)는 현장에 있는 디바이스들이 상황을 인지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클라이언트 쪽이 서로 동기화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IoT 엣지 런타임을 오픈 소스로 제공해 개발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정 및 디버그를 가능하도록 해 활용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3. 멀티 센스, 멀티 디바이스
김영욱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이 바뀐 이후 윈도우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모바일 시대에서 기업이나 개인이 단일 디바이스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디바이스에 걸쳐 사용자들이 동일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미디어 디브리핑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빌드 2018에서는 음성 인식 기술에 AI를 접목해 회의 전체 내용을 텍스트로 받아적고 회의 내용을 컴퓨터가 이해해 실시간 회의록을 만들어주는 미래의 미팅 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윈도우 10 4월 업데이트(RS4)에 포함된 타임라인(Timeline)으로 과거에 작업했던 문서나 웹페이지 등의 기록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윈도우 PC는 물론 iOS나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열람 및 작업할 수 있는 기능도 소개했다.
그 외에 윈도우와 오피스, EMS(Enterprise Mobility + Security) 솔루션을 하나로 묶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모든 기능을 API로 오픈해서 개발자들이 이를 묶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Microsoft Graph)에 많은 회사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4. 개발자 생산성과 수익에 대한 고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빌드에서 개발 생태계 환경에서의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오픈소스 지원은 물론이고, 복잡해지는 코딩개발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툴, 그리고 플랫폼과 개발 언어의 제약 없이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발표했다.
비주얼 스튜디오 라이브 쉐어(Visual Studio Live Share)를 사용하면 비주얼 스튜디오 2017 및 VS Code와 같은 기존 도구에서 다른 개발자들, Windows 또는 맥 환경과 관계없이 같은 물리적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함께 실시간으로 수정이나 디버깅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브리뷰로 선보이고 있다.
개발자들의 인기 개발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와의 파트너십이 발표됐다. 이를 통해 모바일 및 PC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깃허브 도구가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 앱센터 서비스와 통합된다.
또한 사티아 CEO는 “개발자의 성공이 곧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이끈다”며 개발자의 수익을 기존 70%에서 95%로 늘리겠다고도 발표했다.
5 기술을 통한 기회, 그리고 그 이상의 책임감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 시대로의 발전은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감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이 생겨날수록 기술 분야에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2018에서 윤리에 초점을 둔 3가지 핵심 원칙 프라이버시(Privacy),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윤리적 AI(Ethical AI)를 공개했다. 특히 윤리적 AI에 대해 이미 2년 전부터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신뢰성 없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올해 빌드에서는 스스로 책임감 있는 기술 기업으로서 새롭게 'AI 접근성 프로그램(AI for Accessibility)'도 발표됐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를 겪고 있는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5년간 270억원(2500만 달러)을 투자해 관련 기술 및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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