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지인들과 단순하게 대화를 나누던 것에 그쳤던 온라인 채팅의 기능과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채팅 서비스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로 역할이 확장되면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때도 혼자 감상하는 것이 아닌 비슷한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의견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픈 채팅과 같은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는 오픈 채팅의 성장성에 주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첫 사업으로 오픈 채팅 기반의 메타버스를 선택했으며,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를 발판 삼아 '비욘드 코리아'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채팅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가장 대중적인 관심사의 영역인 콘텐츠 업계도 크게 영향을 받으며, 각 플랫폼마다의 서로 다른 방법과 형태로 채팅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그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즐기며 채팅도 할 수 있다? KT ‘지니 TV 톡’
드라마나 예능, 영화 등을 볼 땐 혼자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볼 때 재미있음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 기능이 필수적이다. 이제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길 때 다른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더욱 재밌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KT ‘지니 TV’는 고객의 시청 환경을 편리하게 개선한 새로운 IPTV 브랜드다. KT는 IPTV 사업에 ‘미디어 포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함에 따라 기존 ‘올레 tv’에서 ‘지니 TV’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 전반에 걸쳐 개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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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지니 TV 톡’ |
먼저 지니 TV는 모바일 연동 강화의 일환으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TV 톡’ 기능을 탑재했다. 채채팅방이 개설된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TV 톡을 이용하면 유튜브의 실시간 댓글처럼 현재 나와 같은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과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채팅방이 개설된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상세 정보에 말풍선 아이콘이 표시되며, 아이콘을 선택하면 TV 화면 우측에 채팅창이 보여진다. 다른 고객들의 실시간 채팅을 보면서 TV 시청을 즐길 수 있으며, 가볍게 이모티콘을 이용해 내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대화에 텍스트로 직접 참여하고 올리고 싶다면 리모컨 앱인 ‘지니 TV 플레이’를 셋톱박스와 연결하면 된다. 또한 앱 내에는 ‘TV 톡 편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채팅 중인 프로그램 확인이 가능하고, 참여하고 싶은 방의 입장 예약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지니 TV는 900만 명 이상의 IPTV 가입자들의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큐레이션 기술을 통해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인기 채널을 분석해 추천하는 등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통합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 음성 검색을 하면 원하는 작품의 VOD 콘텐츠부터 지니 뮤직에서 듣는 작품 OST, 유튜브 등에 업로드 된 연관 콘텐츠까지 한번에 검색 가능하다.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함께 보자! 왓챠 ‘왓챠파티’
OTT 자체 서비스 내에서도 채팅을 즐길 수 있다. 혼자 콘텐츠를 보는 것이지만 채팅을 통해 여러 사람과 같이 콘텐츠를 즐기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왓챠의 ‘왓챠파티’를 이용하면 호스트가 개설한 파티방에 참가해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고 대화를나눌 수 있다. 방을 개설할 땐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함께 시청하고 싶은 지인을 초대할 수도 있으며, 공개된 파티방의 경우 최대 10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
특히 팬 층이 두꺼운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방이 다수 개설돼 있어 콘텐츠를 시청하며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혼자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공포영화도 왓챠파티에서 함께 시청한다면 두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로 작년 4월 왓챠파티의 베타 서비스가 도입된 뒤, 일본 애니메이션과 공포 영화의 평균 재생 횟수가 늘어난 바 있다.
채팅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의 탄생! 카카오페이지 ‘채팅소설’
내가 채팅창에서 한 말이 소설 속 이야기의 흐름을 끌고 간다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페이지에서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인 ‘채팅 소설’은 독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 전개가 달라지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게임처럼 즐기게 했다. 현재 이용자 20% 이상이 직접 작가로 활동하는 등 참여형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채팅 소설의 주요 타깃이 MZ세대인만큼 등장인물들이 짧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숏폼 형태를 띄며, 인터페이스도 채팅소설 답게 카카오톡 채팅창을 형상화했다.
뿐만 아니라 내용에 따라서 내레이션이나 생동감 있는 이미지, 다양한 배경 면도 추가돼 몰입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며, 스마트폰으로 터치를 해야 다음 내용이 나와 직접 대화에 참여하거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공포영화인 <곤지암>을 채팅소설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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