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는 2024 파리모터쇼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과의 대규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수주를 비롯해 전동화 기술 및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승열 글로벌영업1실 상무와 이형근 EU 글로벌영업실장, 양승훈 유럽연구소장은 인터뷰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전략과 기술적 강점, 유럽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 방안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전기차의 완전한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공격적인 영업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4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진행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다.

최근 수주한 제품과 납품처는 어디인가요? (EU 실장) “우리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수주했습니다. 이를 위해 스페인의 나라바 지역에 폭스바겐 공장이 있으며, 현지에 우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계약 금액은 약 43억 달러 규모입니다. 셀은 폭스바겐에서 제공하며, 우리는 공장에서 BMS를 추가해 패키징을 진행하게 됩니다.”
파리모터쇼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무) “현대모비스는 오랫동안 글로벌 OE(Original Equipment)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2009년부터 수출 품목이 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화에 나섰죠.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최근 들어 상당히 많은 수주를 추진해왔습니다. 모듈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기 시작했고, 2009년을 기점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되었습니다. 당시 크라이슬러를 상대로 오하이오에 공장을 세워 모듈 제품을 생산하며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2년간은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주요 제조사들과의 영업 활동을 확대해왔습니다. 파리모터쇼는 스텔란티스와 르노 등과 같은 유럽 주요 업체들과의 영업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파리모터쇼에서 특히 관심이 높았던 기술은 무엇인가요? (상무) “전동화와 관련된 모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출품한 10개의 아이템 모두 전기차에 필수적인 배터리, 모터, 자율주행 기술 등 전동화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전자 드라이브 유닛(EDU)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전동화를 위해서는 기존 엔진과 변속기를 대체해야 하므로 EDU는 필수적입니다. 또, 조향 시스템이나 램프 등도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부스를 방문했나요? (상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유럽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부스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스텔란티스와 르노 본사가 파리 근교에 있어, 그쪽 관계자들도 많이 다녀갔습니다. 이들과 정기적으로 교류를 해오고 있고, 이번 모터쇼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주요 경쟁사는 어디인가요? (상무) “우리가 사업하는 제품을 다루는 모든 회사가 경쟁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제품의 경우 보쉬나 콘티넨탈이 경쟁사고, 램프 관련해서는 발레오가 있습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EDU나 지능형 컨트롤 유닛(ICU) 같은 전동화 필수 부품 분야에서도 중국은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현대모비스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상무) “저희 제품의 품질과 완성도는 중국에 비해 높습니다. 기술력 면에서도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강점 덕분에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EU 실장) “고객사들의 평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한 비결 중 하나가 바로 모비스의 부품입니다. 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현대차를 벤치마킹하다가 주요 부품이 현대모비스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우리는 다른 부품사들보다 납기와 가격 대응이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런 점이 현대모비스를 찾는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 성장할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유럽 연구소와 한국 연구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연구소장) “한국에서는 코어 기술을 개발하고, 유럽 연구소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합니다. 고객사마다 요구 사항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현대모비스는 고객과의 끝단에서 코어 기술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지향하는 미래 방향은 무엇인가요? (연구소장) “우리의 목표는 부품을 더 가볍고 작게 만들고, 통합을 통해 부피를 줄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동장치나 배터리 팩은 유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지만, 무선 신호로 바꾸는 선행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설계의 자유도가 높아지고 공간 활용성이 증가하며, 무게도 가벼워집니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것은 1회 충전으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율주행까지 포함되면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가기에 무게 절감이 더욱 중요합니다. 연료를 적게 소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본 THK가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를 공개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상무) “THK는 원래 선형 모터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회사였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 제작 능력까지 갖추게 됐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시장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메이저 기업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다이슨이 전기차 사업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것도 그런 사례죠.”
전기차 시장에서의 캐즘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요? (상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OE 시장에서 다른 메이커들의 요구가 있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영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인해 다소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완전한 전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내부 목표는 무엇인가요? (상무) “당연히 1위가 목표입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 기회를 위기로 보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공격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기술력 또한 글로벌 톱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에 자신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해외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상무)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인도 시장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고, 현지 완성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내수 시장이 크지만, 글로벌 부품 수출의 허브 역할도 하고 있어 중요한 시장입니다. 동남아시아 역시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과거 배터리 기업들이 급격히 점유율을 높였던 것처럼, 우리도 전동화 준비를 착실히 해왔기에 업사이클 시기가 곧 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특히 제동 분야에서는 글로벌 탑3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영업과 연구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