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가 자회사 노스볼트 에트 익스펜션의 파산 신청 이후 재정 안정을 위해 기존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연기금인 AMF와 AP를 포함한 투자자들과 함께 약 2억 1,700만 달러의 단기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2021년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에 첫 번째 공장을 열었으며, 이후 테슬라의 최고 제품 책임자였던 피터 칼슨을 CEO로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초기에는 볼보,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아 빠르게 성장했다.
노스볼트는 100% 재활용 니켈, 망간, 코발트를 사용한 친환경 배터리 생산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스웨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예테보리, 폴란드, 독일, 캐나다 등지에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빠른 성장을 예고했다. 올해 1월에는 50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초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건을 비롯해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1월, 2월, 6월에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노동자들은 유독성 폐기물 처리에 있어 적절한 장비의 제공을 요구하는 등 안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로이터는 2019년 이후 26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스웨덴 현지 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생산 지연 문제도 발생하면서 BMW는 노스볼트와의 20억 유로 규모 배터리 셀 주문을 취소했다. 지난 5월, 노스볼트는 재정 상태 악화와 생산량 목표 미달을 이유로 IPO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며 어려운 상황을 인정했다. CEO 피터 칼슨은 확장 계획이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고 시인했다.
노스볼트는 이에 따라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새로운 CFO를 영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쿠버그 연구 센터를 폐쇄했으며,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지난 9월 말에는 스웨덴의 3개 사업장에서 1,6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해외 인력의 약 2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스볼트가 추가 투자자 컨소시엄을 확보할 경우 구제 패키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노스볼트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럽의 배터리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23년 초, 영국의 브리티스볼트는 재정 문제로 파산했으며, 스텔란티스가 투자하는 오토모티브 셀 컴퍼니(Automotive Cells Company)도 독일과 이탈리아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폭스바겐 역시 유럽과 북미에서 배터리 셀 공장 건설 계획을 축소하는 등 유럽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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